영화

동반자살 일본의 여름 - 부조리극을 화면에 옮겨 놓은

무거운 빈가방 2010. 7. 14. 11:53

10-07-13 동반자살 일본의 여름 - 연극을 영화에 재현하는 듯한(오시마 나기사 특별전- 씨네아트)

 

 기이한 만남과 기묘한 조합이다. 어느 순간, 어떤 장소 불문하고 섹스하고픈 여자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고픈 남자, 총만 주면 누구든 죽이겠다고 달라드는 남자, 칼만 들면 사람을 찔러 죽이는 중년남자, 조폭의 중간보스, 총기를 다룰 줄 알고 약간은 현명한 청부업자와 다른 청부업자들.....

 

 이들의 만남 자체가 이상하지 아니한가? 대화는 더 이상하다. 조폭끼리의 전쟁에 청부된 사람들과 뜬금없이 한패가된 사람들의 대화는 그저 죽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 뿐이며 외부와의 소통은 화면도 잘안나오는 TV 한 대 뿐이다.

 

 색녀와 자살자의 만남은 다분히 전위 예술적이나 그 뒤로는 부조리극을 영화에 옮겨놓은 듯하다. 이들의 죽음은 제목에서 벌서 풍겨나오니 대단한 것은 아니나 감독은 이들의 요상 야릇한 조합을 통해 가야할 방향을 잃은 듯한 당시 일본 사회의 모습을 화면에 담은 것 같다.

 

 잡아내는 장면들은 근거리지만 멀리 사람까지 다 담아내는 기법으로 연극적 화법을 사용하여 하나의 부조리와 전체의 부조리를 같이 담아낸다. 지금도 좀 충격적인데 당시엔 대단한 화제가 되엇을 것 같다. 흥행여부를 떠나서.

 

아래 동영상은 그의 추상성과 직접성(군국주의 일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http://www.youtube.com/watch?v=I_keE4tgyzU

 

당시 예고편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iFt0_bXw3vg

 

아래에는 소개글과 감독의 특별전에 대한 감독 소개 등을둔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소개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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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 동반자살 일본의 여름

(無理心中日本の夏 / Night of the Killer)

감 독 : 오시마 나기사 / 大島渚 Oshima Nagisa

등 급 : 18세 이상 관람가

출 연 : 사토 케이, 사쿠라이 케이코

정 보 : 1967 | 99min | 일본 | 35mm | B&W

섹스에 집착하는 젊은 여자, 그녀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한 남자, 그리고 갱 단원이 되고 싶은 총에 미친 남자, 비정상적이고 기이한 이 세 사람의 만남을 통해 감독은 당시 일본 젊은이들의 부조리하고 극단적인 문화의 초상을 그리며 비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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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에 대한 소개글이다.

 

분류 : 자체프로그램

제목 :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

일시 : 2010.07.09.Fri. - 07.28.Wed.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 일본국제교류기금, 영화진흥위원회

티켓 :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관객회원/노인/장애인 4,000원

문의 : 02-741-9782

웹 : www.cinematheque.seoul.kr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

Oshima Nagisa Retrospective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는 전후 일본영화 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히는 오시마 나기사의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군국주의 일본의 국가와 사회, 광기와 검열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한 지적인 감독으로 50-60년대 새로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꿈틀거리고 있을 무렵, 가장 전위에 서서 세계영화사의 한 흐름을 주도한 위대한 감독입니다. 그는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전후 일본의 새로운 시대적 기운을 영화에 담아냈고, 유럽 예술과 문화, 그리고 50-60년대의 지적인 기운을 섭취 대담한 영화를 만들어낸 창조자였으며 평생 성과 폭력, 죽음 그리고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이야기들과 당시의 검열을 테스트하기 위한 일련의 작품을 만들어내며 가차없이 일본의 국가와 사회를 비판한 혁명가였습니다.

 

 이번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에서는 쇼치쿠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걸작 <사랑과 희망의 거리>, <청춘 잔혹 이야기>를 비롯해 60년대 일본열도를 뒤흔든 혁명운동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일본의 밤과 안개>, <도쿄전쟁전후비화> 그리고 혁명적인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형>과 <의식>, 재일 한국인의 문제를 다룬 <윤복이의 일기>, <소년>과 성과 범죄에 대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작품 <감각의 제국>, <열정의 제국> 그리고 오시마 나기사의 팬들이라면 꼭 한번 필름으로 보고 싶어할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 오랜 공백 끝에 국내에 소개된 <고하토>까지 그의 작품 22편을 상영합니다. 더불어 그동안 국내에서는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열락>, <동반자살 일본의 여름>, <신주쿠의 도둑일기>, <막스 내 사랑> 등 감독의 주옥같은 작품을 필름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 상영 후 작가에 대한 영화사 강좌와 더불어 좌담 등의 다양한 토론을 통해 무더운 여름 지친 관객들에게 지적인 오아시스를 안겨줄 것입니다. 이번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에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독 l 오시마 나기사 大島渚 Oshima Nagisa l 1932 ~

 

 교토대학교 법학부에서 정치사를 전공한 후, 일본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두고, 지속된 정치투쟁과 사상투쟁으로 자신을 단련시켰다. 1954년, 쇼치쿠 영화사에 조감독으로 입사하여 당시 퇴조기에 접어들었던 쇼치쿠 영화사의 위기 타개책으로 27살의 나이에 <사랑과 희망의 거리>의 감독으로 발탁되어 아버지의 세대에 반발하는 새로운 영화의 물결(쇼치쿠 누벨바그)을 만들어냈다. 이후 현대적 청년들의 기성도덕에 대한 반발을 격렬하게 그려낸 <청춘 잔혹 이야기> 등으로 오시마는 2차 대전의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아버지 세대에의 반발, 급진적인 좌파 세력의 옹호 등 일본 영화사상 놀라운 영화들을 만들어내었다. 그의 과격한 주장에 쇼치쿠 영화사는 <일본의 밤과 안개>의 상영을 중지시켰고, 오시마 나기사는 그런 쇼치쿠를 떠나 독립 프로덕션을 세워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다. 이후 그는 2차 대전 당시 미군 병사에 대한 시골 주민의 증오를 통해 일본의 ‘범죄 행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낸 <사육>, 전쟁으로 곤경에 처했던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윤복이의 일기>, 젊은이들의 위풍당당한 행진곡 <일본춘가고>, 재일 한국인 고등학생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교사형>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70년대에 들어 그는 더욱 인간의 내면에 집중, 성과 범죄에 대한 성찰과 인간의 긍정적 에너지를 표출하기 위해 성과 혁명을 결합한 작품을 만드는데 1976년,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영된 <감각의 제국>은 감독의 명성과 대중적 영향력을 세계에 알린 충격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로 그는 재판에 회부되는 등의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2년 뒤에 만든 <열정의 제국>에서 다시 한 번 섹스와 범죄에 대한 원숙한 예술적 표현을 성취,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는 영예를 얻는다. 1983년에는 일본인의 서양인에 대한 애증과 동성애를 다룬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발표했고, <막스 내 사랑> 이후 근 13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사무라이 영화 <고하토>를 만들어 또 다른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고하토> 촬영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마와 싸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