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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잔혹 이야기 -잔혹한 것은 청춘이 아니다

무거운 빈가방 2010. 7. 22. 08:03

10-07-13 청춘잔혹 이야기 -잔혹한 것은 청춘이 아니다. (서울아트시네마)

 

오시마 영화의 기본 처럼 첫장면은 전학련 중심으로 한 신전공투의 '미일안보조약'결사반대 시위로 시작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과 참여하지 않은 학생으로 구분이 된다.

그런데 주인공은 미안하지만 회피생이다. 오시마의 영화는 지금까지 본 것에 의하면 영화 시작하면서 시위를 보여주고 정작 중심은 시위에 한 때 참여했거나 이젠 회피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든다. 패배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것은 뭔가 본인의 행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나처럼 함께 하려니 힘들고 벗어나려니 뭔가가 발목을 잡은 듯이 빠져나가질 못하니, 기회만 있으면 건드려보는 것인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도 여기에 미련있다는 호소를 하듯이. 꼭 그런 것은 아닐 수 있겠지만 한번씩은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도 제법 많이 잇는데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 해석은 여기까지가 한계일 수도 잇다.

 

 어쨌든 시위를 회피하는 남녀가 만나 불꽃을 태운다. 만남은 남자에게 끌려가는 여자를 바람둥이 남자가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여전히 여자를 함부로 대한다. 이것을 인연으로 다시 만나고  두 번째 만남에서 남자는 자신의 욕정을 푼다. 여자는 미련이 남아 다시 남자를 만나려하고 급기야 동거를 시작한다. 비슷하게 젊음을 불살랐던 언니는 ‘나가면 들어오지 마라 니 방식이 부럽다’하면서 부러움과 시기와 염려를 동시에 나타낸다.

 

 함께 다니는 친구는 운동권 학생과 눈을 맞춘다. 그러나 이 두명의 남자는 다 애인이 있다. 마코토는 이 사실을 알지만 친구는 모른다.

돈이 떨어져 가자 마코토는 차를 가진 남자를 유혹하여 함께 여관으로 가고 키요시는 뒤따라가 갈취를 하면서 먹고산다.

 마코토는 자신이 도구가 된 물건처럼 느껴지는 것이 싫고 돈 보다는 폭력에 재미를 느끼는 키요시도 자신의 행동 뒤의 후회를 좀은 못견뎌한다. 여자는 남자로 부터 사랑을  확인하려하고 남자는 틈만 나면 벗어나려한다.

 임신과 낙태 - 낙태를 원하는 남자는 애정이 부족하고 낙태를 받아들이는 여자는 아쉽지만 현실을 쫓는다. 이들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일까? 헤어지는 마당에도 남는 서로의 미련 그리고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 연애의 명암을 뚜렷이 내어 보여준다.

 낙태를 시켜준 의사는 언니의 옛애인이고 운동권이다. 투쟁의 실패에 대한 패배감으로 의술을 사람에게 베풀기보다 낙태를 시켜주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폭력으로 생활하다 결국 잡혀간 키요시의 적극적 고발(자신은 죄에서 벗어나려는)로 나중에 잡혀가지만 모든 일에 패배의식으로 긍지나 자부를 가지지못한다. 과거를 그리워하고 한탄하고의 반복일 뿐. 대체로 나이가 든 어른들은 이러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이고 젊음은 어떠한 것일까? 남녀가 몸을 탐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으며 살아가는 방식은 어떻게 찾아야할까? 패배한 일과 이로 인해 몸의 일부분 처럼 따라다니는 패배의식은 어떻게 떨쳐 나갈 것인가?

 

 이러한 복잡한 미로들이 조금씩은 겹쳐있지만 이것은 외피에 불과하다. 젊음을 불싸르고 싶은 몸의 욕구에 충실한 이들은 철옹성같은 사회의 벽은 높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작다. 그래도 즐기고픈 것이 이들의 마음이고 그래서 태양족이라한다.

 이 영화는 태양족의 영화이며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그래도  미련이 남은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변화등을 그려낸 수작이다. 

 그리고  태양족의 원조 격인 ‘미친과실(니카히하코우) 이후 또 다른 태양족의 원조가 된 ’청춘잔혹이야기‘ 이 둘은 세상에 불만을 품은 무위도식 남자의 여자를 대하는 태도의 영화이기도하다.

 

http://www.youtube.com/watch?v=w5Ub4s234qs&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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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 청춘 잔혹 이야기

(靑春殘酷物語 / Naked Youth)

감 독 : 오시마 나기사 / 大島渚 Oshima Nagisa

등 급 : 12세 이상 관람가

출 연 : 카와즈 유스케 (키요시 역), 쿠와노 미유키 (마코토 역), 쿠가 요시코 (유키 역),

와타나베 후미오 (아키모토 역), 타나카 신지 (이토 요시미 역

정 보 : 1960 | 96min | 일본 | 35mm | Color

학생운동에 절망한 청년 기요시는 어느 날 중년남성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여학생 마코토를 구해주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가출한 마코토는 기요시의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돈이 궁한 기요시는 그녀를 거리의 여자로 이용, 중년남자들을 유혹한 뒤 그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다. 쇼치쿠 누벨바그라는 일본 영화사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오시마 나기사의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이후 ‘태양족 영화’라 불리는 일본의 수많은 청춘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