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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 : 패왕처럼 살다가 별희 처럼 가버린 장국영의 그림자가 깊은

무거운 빈가방 2020. 6. 2. 09:25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1993) Farewell My Concubine, 霸王別姬

 

친구 집엘 가니 마오쩌뚱흉상이 있다.

세계의 많은 영화에 마오쩌뚱사진이나 흉상이 보인다.

그는 한시대를 풍미한 영웅이었고, 제국주의나 자본주의 침략에 저항한 상징이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우상화 하여 존경하고 뜻을 같이 하려 노력하였다.

그는 중국대륙에 우상화의 그늘을 깊게 만들고, 주변국들을 침략하여 중국화 시켰다.

 

문화혁명은 인간의 연약함과 잔혹상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고,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보내어 영원히 그곳에 발을 묶기도 했다.

한 때의 영웅은 독재의 상징이기도 하다.

천안문 광장에, “엔디 워홀의 그림에, 세계 여러 곳의 가정집에 흉상으로

그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아이템으로 살아있다. 다양한 상징으로.

 

오래 전 비디오를 통해 본 <패왕별희>는 뭔가 아름다웠지만 집중해 보지 못한 영화였다. 그래서 둘의 경극, 우정과 사랑의 어중간한 위치에서 한 남자에 대한 서로 다른 형태의 사랑. 현대사의 운명에 놓인 인간들의 삶. 정도만 분절적으로 어렴풋이 기억하는!

 

이번에 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기대 이상이다.

분절된 장면들이 하나씩 이어지면서 살아 온전한 형태로 나타나 움직인다.

마치 <패왕별희>가 자신의 운명인양 세상을 저버린 <장국영>의 모습은 더욱 강하게 자리한다.

약간 웃기는 말이지만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도 나온 장국영!

 

중국에서 경극은 공연예술의 중심에 있는, 가장 인기가 있었던 극인 모양이다.

지금의 최고 인기 배우나 가수들처럼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따른다.

유지들은 배우들을 불러 극을 감상하고 상을 주고 선물을 준다.

물론 공개된 극장 공연의 인산인해는 절정의 스타를 보고파 하는 광팬들의 환호성에 쌓인다.

 

그런데 경극에 출연하는 배우, 특히 주인공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대체로 고아거나 먹고 살기 힘들어 공연장에 맡긴 버려진 아이들의 피눈물 나는 훈련 속에서 자란다. 견디지 못해 뛰쳐나가는 아이, 자살하는 아이, 능력을 가지지 못하거나 발휘 하지 못해 버려지는 아이......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나, 나이가 들자 더 이상 엄마와 같이 있지 못해 버려진 청데이는 곱상하여 경극의 최고 여배우역 우희로 연습하고 우희로 자란다.

청데이는 몸은 사내지만 처음엔 여자이길 거부하다가 점점 몸과 마음이 여성으로 자라고, 그와 늘 함께 해 주었던 "황우"역 살루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 한다.

살루에게 여인 주산이 나타나면서 그는 질투의 화신이 된양 삶에 깊은 상처가 생기고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위태로워지기도 하고, 자신도 스스로 망가진다.

 

청나라 말기, 신해혁명, 일본침략, 장져스의 중국, 내전, 모택동의 중국

청데이”, “살루”, “주산

이들은 이 격동의 역사 속에서, 배우와 아내로서 살아남으려는 노력과 군중의 환호와 질투는 반복되지만 시기마다 그들의 행동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청데이가 가지고 싶은 칼은 살루에게 주고픈 마음과 같은 선물이다. <기생충>의 기우가 가진 <산경수석>과 비숫한 존재이다. 욕구가 반영되어 있고 , 그 욕구는 뜻대로 움직여 주질 않으면서 스스로에게 비수가 되어버리는!

 

절정에 달한 인기 배우는 뜻하는 것을 얻기 위해 굴욕을 택하기도 하고,

침략자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배우이기에 누구에게든 원하면 무대에 선다.

그냥 공연이 아니라 살기위해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무대에 서야만 하는 시대의 비극이다.

이전 시기는 자신을 조금만 누르면 공연이 가능했다.

문화혁명 시기에는 다르다.

그들은 공연장에서 공연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자아비판의 춤을 추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남에 대한 불만을 군중들 앞에서 피토하듯 말해야 한다.

비난은 더 많은 비난을 낳고 생각도 못한 자신의 상처들의 가장 사랑한 사람에게 낱낱이 드러나고 그 상처로 인해 더 많이 뱉어낸다.

 

<패왕별희>의 역사는 이렇게 철저히 망가지고 파괴된다.

 

<패왕별희>는 초나라 황우와 우희의 이야기가 중국인들에게 사랑과 죽음의 상징으로 가슴 깊게 베기면서 하나의 상징이 된 경극이다. 이것이 세사람의 삶과 매우 비슷하게 전개된다. 역사는 마치 초한전투처럼 세사람을 전쟁터에 두고 삶과 죽음을 강요하듯 흐르게 한다.

감독 첸 카이거는 중국 역사의 명암을 세사람의 삶을 통해 자연스레 보여준다. 처절하고 가슴아프게, 동시에 은유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장국영을 더욱 그리워 할 것이다. 그는 <별희>가 아니라 <패왕으로 살다가 별희처럼 세상을 떠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 문화혁명을 비난하는 나는 때론 문화혁명이 부럽기도 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일부 희생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친일부역세력이나 장져스 세력들을 추방하고 사형시킨다.

비로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방해자 없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우린 해방정국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국반역 세력들에게 권력을 내어 주고 이 반역세력들은 지금도 한국 사회의 중심 정당 하나를 차지 하고 여전히 매국노 짓을 서슴지 않는다.

한국의 국익 보다 일본이나 미국의 국익을 부르짖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미친 짓거리를! 동시에 이들을 따르는 정신나간 무리들!

 우리에게도 이들을 다시 법정에 세워 처단해야만 제대로 된 정의, 제대로 된 민족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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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맨스/멜로중국 1993.12.24 개봉 2020.05.01(재개봉) 171,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첸 카이거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극을 해온 두지’(장국영)시투’(장풍의).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아우와 형이지만,

두지는 남몰래 시투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시투는 여인 주샨’(공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로 인해 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과 운명, 아름다움을 뒤바꾼 화려한 막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