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의 너(2019) Better Days, 少年的你
<소년 시절의 너>에서 따돌림과 자살 그리고 피해자의 어려움이 제법 길게 나온다.
이러한 내용을 우리는 영화에서도 일상에서도 많이 본다.
왕따로 인한 피해자의 피폐는 호소로도 먹히질 않고, 그 세계를 떠나도 잠재의식으로 남는다.
특히 남자들은 심한 폭행으로 이어지니 두려움은 일상이 된다.
초딩 5~6학년 때 우리 반에서 주먹대장이 있었다. 난 그가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본적이 없는데 아이들은 싸움 1등이라고 이야기 한다. 옆 반에 덩치 큰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은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상상을 하곤 했다.
우리반 아이는 성인이 되어 만났다. 교작에 있고 연극을 한단다. 그의 표정은 과거의 쌈짱은 어디간데 없고 순둥이 그 자체였다.
그는 실제 폭력을 행사한 적이 실제로 없었단다. 덩치가 있었으니 아이들이 상상한 것이라고, 물론 잘못했으면 엄석태가 될 수도 있었겠다 라고 말한다.
반면에 순둥이 2명도 있었다. 한명은 흔히 말하는 공부도 잘했다. 둘은 빈부격차가 좀 있다. 약간 가난한 아이는 폼은 잡고 싶은데 용기가 별로 없다. 우연히 같은 반 아이와 운동장에서 대치국면에 놓였다. 주변 구경꾼들이 상대를 치켜 세우며 싸움 억수로 잘한다 하니, 이 친구는 싸워 보도 않고 “내 졌다, 졌다 안하나” 하면서 항복을 했다.
부자 순둥이는 이런 모습을 본 적도 없다. 그저 조용했다.
부자 순둥이는 칼을 휘둘다가 중딩 때, 가난 순둥이는 고딩 때 자주 싸우고 선배에게도 달라드는 반복을 하다가 퇴학당했다. 얼쭈 자퇴 수준이겠지.
모두 조금씩은 가해자의 위치이다.
피해자는 숨도 제대로 못쉰다.
깨어나는 순간 학교 생각만 하면 고통이 따른다. 누군가를 붙잡고 호소하고 편이 되어 주기를 강력히 원한다. 우찌 편이 있으면 그래도 숨 좀 쉬겠지만, 그러지 못할 때 그의 고통은 가슴에 남는다.
여자들의 폭행과 왕따 문제도 종종 찌라시에 올라온다. 청소년들의 폭력성은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더 과격해 진 것 같다.
감독 <증국상>은 이런 폭력 문제를 청소년기 사랑과 우정을 함게 배치하여 내용을 잘끌어 간다.
가슴 아리는 장면들도 참 많다. 스릴러와 형사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푝행 보다 더 끔찍하게 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중국 학생들의 입시 전쟁 모습이다.
정말 전쟁이다.
군대에서 훈련 받을 때 함께 고함지르기, 목표 달성을 위한 구호 외치기 등을 많이 한다. 집단 훈련은 당연하고.
중국학교는 입시생들에게 이것을 강요하고 학생은 이것으로 고무되는 것이 일상화 된 듯하다.
학교에 붙은 플랭카드는 공장 생산량을 자극하는 다케오 시대의 선전 플랭카드와 같다.
지금도 공장지대에 보면 <안전 플랭카드>나 <목표량 달성> 플랭카드를 보는데.
학교는 공장 보다 더 하다. 플랭카드의 숲이다.
고층 빌딩처럼 제법 높은 “아파트 형 공장” 같은 벽면이 길다랗게 세로로 걸린 것들이 벽을 가득 메웠다.
숨이 막힌다. 전체 구호를 외칠 땐 더 그렇다.
흔한 따돌림 속에서 볼 수 있는 중국의 입시전쟁.
대단하고도 무서운 중국이다.
이런 기세는 이유 불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부가 뭔 짓을 해도 모두 무뇌아처럼 찬동하고 자극에 흥분 할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도 이와 관련 잇을 것 같기도 하다.
<소년 시절의 너>는 피로 물든 학창시절의 기록이다.
왕따와 자살, 그리고 집단 따돌림과 꾸준한 괴롭힘
별 말안되는 설정이 다소 있더라도, 애틋함에 가슴 졸이고, 폭행에 분노하며, 행위에 공감하기도 한다.
남는 건 두주인공의 크로즈업 된 얼굴만 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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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멜로/드라마/범죄 중국 2020.07.09 개봉 135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증국상
주연 주동우(첸니엔), 이양천새(샤오 베이)
“넌 세상을 지켜, 난 너를 지킬게”
시험만 잘 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세상에서
기댈 곳 없이 세상에 내몰린 우등생 소녀 ‘첸니엔’과 양아치 소년 ‘베이’.
비슷한 상처와 외로움에 끌려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 두 사람은
수능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첸니엔’의 삶을 뒤바꿔버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첸니엔’만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는데…
“고마워. 내 세상의 전부, 소년시절의 너.”
(영화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