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터: 임성미란 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무거운 빈가방 2020. 11. 14. 11:36

파이터 FIGHTER(2020)

일단 설이 길다.

 

1. 영화의 전당 <회원의 밤>이란 행사에 갔다. 사실 그런 행산 줄 모르고 영화 한다 길레 갔는데 그런 행사다.

회원의 밤 같은 행사는 매우 안좋아한다.

발전에는 회원이 받쳐주는 영향도 있지만 모든 것은 관객들의 덕이다.

서울 <현대미술관>에서 재작년에 회원의 밤 행사를 하는데 너무 놀랬다. 행사팀을 초청해서 공연도 하고 부폐도 여는데 규모와 내용이 장난 아니다. 어마무시한 낭비다.

돈을 이따위로 쓰는구나

영전의 행사는 매우 소박하다. 그래서 약간은 다행이다.

 

이사장이 인사를 길게 하고, 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님도 나와 인사를 하신다. 좋은 이야기들 많다. 다음엔 영화제에 영전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시겠단다.

난 속으로 안했으면 좋겠심다

사실 국제영화제 때 목테(초대관객)를 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반인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굴리는데 상영관에는 사실 빈자리가 많다.

목테들이 예매한 뒤 오지 않는 것 때문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초청 목테는 하나도 없이 진행되었다.

난 겨우 1편 예매 성공했다.

그래도 만족한다. 잘모르겠지만 보고자하는 관객들이 찾앗을 것이기에 관객의 영화제가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까.

 

2. 영화 시작 전 정한철평론가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특유의 표정과 목소리로 설명한다. 사전 정보가 깊어 나홀로 영화 보기(정보없이 보기)엔 방해가 되지만 도움이 엄청 많이 된다. 간단 요약 한 것을 올린다.

영화 추천 이유 1. 감독 때문이다.

20대초반 프랑스 유학 사진 영화. .이모가 자갈치서 꼼장어장사

2010년대 중반 대뷰 뷰티플데이즈. 개막작. 이나영이 주연.

극영화와 다큐를 번갈아가며 만듬.

극영화 송해1917 다큐도 같이 가져옴.(이번 영화제에 한감독이 두편 가져온 최초 기록이다)

 

추천이유 2; 배우다.

파이터 탈북 여성 . 사실적. 미학적으로 섬세히 다루고 있음. 사실적 미적 기술이 인물에 초점 맞춤

2개 받음 아시아진흥상. 재능 있는 신인에게 올해의 배우상

13년 전 쯤 안면 전혀 모름.

탈북민 새터민? 리얼하게 표현.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장 <추상미> 복잡하고 입체적 감정을 극도로 섬세하고 밀도있게, 생각이 투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고요한 집중력..

 

감독은 캐스팅 위해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감독은 30분 전. 배우 50분전에 왔단다. 30분 만에 만나기로 한 시간에 캐스팅 완료.

배우가 적은 메모에 : 대본은 이제 다 외웠고.. 이미 나는 충분히 흡수되었다. 인물이 흘러가도록 맡겨두자.

 

3. 이제 영화 이야기.....

 

탈북자이다.

차별이 좀 별난 나라 남한(국가명: 한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대부분 들어서 좀은 안다.

돈이 최고의 진리라서 돈 없이 살아가는 어려움과 목숨걸고 일해야 하는 환경도 날마다 뉴스에서 본다.

성폭행, 성추행... 권력자 뿐만 아니라 붕알 단 것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짓거리를 죄의식 없이 하는 경우들이 많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라는 것도 안다.

 

이런 불편 부당한 곳에서 새 삶을 살아야하는 진아(임성미)에겐 세상이 모두 다 암초일거다.

가족은 모두 떨어져 있다. 중국에 아직 머물러 있는 아버지를 남한에 데려오려면 돈도 많이 들어 하루 몇탕이라도 뛰어야 한다

게다가 모두 다 진아를 통해 뭔가 얻으려고 달라든다.  방을 소개해준 부동산 업자,

오빠라 칭하는 남한정착 부로커....

이 어려운 여건 속에 진아는 그냥 쓰러지지 않는다. 어떤 경우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친다.

이 다양한 모습의 표현이 배우의 몫이다.

여려 깨어질 듯 하면서도 다시 분연히 일어서야 하고, 어쩔 땐 슬픔으로 무너질 듯하지만 다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임성미는 진짜 보다 더 진짜같이 연기를 한다.

헤드기어를 썻을 땐 눈, , 입 그리고 약간의 볼데기만 보인다.

그때 살아있는 눈은 이글거리는 것이 아니라 깡으로 똘똘뭉쳐 있다. 작은 입을 오므리면서 나아가려는 힘이 역력히 느껴진다.

임성미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태섭(백서빈)이가 진아를 보는 듯하다.

감독은 대부분의 장면을 진아의 모습에 할애한다.

테이크로 잡는 것은 기본이다.

처음 집을 얻어 창을 열고 밖을 볼 때도 밖은 보여주지 않는다. 진아의 표정에 맞추고 볼에 담긴 햇살만 아끼듯 살짝 담는다.

대부분이 이런식이다 보니 배우의 몫이 매우 크다.

가끔 따듯한 사람들의 얼굴에도 시간을 할애한다. 그 덕분으로 관장(오광록)의 자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리 선한 눈빛을 보여주다니!

<파이터>는 올 한해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두고두고 잊지못할 영화가 되겠다. 

** 대사 중에 한국이라 칭하는 말이 거슬린다. 실제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만은 대외적으론 한국이지만 큰덩어리에서는 남한이다. 탈북자들이 <남한>이라고 할 것 같다만은... 사실 남한으로 부르게 해야한다.

 

***  탈북자의 나이가 고민이다. 가능한 나이일까? 12세 때 엄마가 탈북했고 그 엄마가 남한에서 낳은 딸이 16세쯤이라 치면 적응기도 있을테니... 12+16+ 적응기간5= 33. 이 탈북자의 나이가 33세쯤 되어야 맞다. 이 나이에 권투 시작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선수생활을 이리 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 시작에 영어로 누군가 한말이 자막으로 나온다. 한국영화인데 한글로 안나오고 한글 번역도 없다. 처음 제목과 매우 간단 배우도 영어다. 영화가 영화제에만 상영하려는

건가? 출품 시간에 쫓겨 너무 바빴나? 아무튼 이런 것은 정말 별로다. 자국 관객은 우짜라꼬? 

 

파이터 FIGHTER(2020)

 

장 르 여성 · 인권 Korea 제작연도 2020 러닝타임 103min 상영포맷 DCP 컬러 Color

감 독 윤재호

출 연 임성미 백서빈 오광록

 

https://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49638&c_idx=345&sp_idx=501&QueryStep=2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02818183479845

 

윤재호 감독은 지금까지 다큐 2, 극영화 1편을 만들었는데, 전부 출중한 만듦새를 지녔다. 그 중 극영화인 <뷰티풀 데이즈>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올해는 비전과 와이드앵글 경쟁부문에서 각각 극영화와 다큐가 동시에 선정되는 전무후무한 성과도 얻어냈다. 감독은 <파이터>에서 다시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다. 탈북민 진아는 한국에서의 힘겨운 삶을 시작하며 복싱 도장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인생의 전환을 맞게 된다. <파이터>는 탈북민에 관하여 자칫 자극적으로 묘사될 수 있는 지점들을 걸러 내며 신중하게 기술해내는 한 편,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진아의 굴곡진 삶을 면밀하고도 숨가쁘게 포착해낸다. 인물에 관한 성찰과 미학적 시도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 (정한석)

 

Director 윤재호 Jéro YUN

 

부산에서 태어나 프랑스 낭시 보자르, 파리 아르데꼬, 르 프레느와에서 미술, 사진, 영화를 공부하였다. 단편 다큐 <약속>(2011)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 옴니버스 단편 <돼지>(2013)는 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장편 다큐 <마담B>(2016)는 모스크바영화제와 취리히영화제 작품상을 수상, 단편 <히치하이커>(2016)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하였다. 첫 장편 극영화 <뷰티풀 데이즈>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