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8 연극 <밀다원>, 달리 미술관 2
드디어 연극 <밀다원>(자가 김지훈, 연출 주혜자)이 개봉되는 날이다.
마눌님에겐 프로극단과 처음으로 같이 협연하는 날이다.
육십 넘어 시작한 연극,
하고파도 잘되지 않는 몸짓과 말짓 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만 꿋꿋이 밀고 나간 힘!
출연진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
세상 살아오면서 나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내온 것도 하나의 장점이 되나 보다.
수많은 꾸중과 쫑꼬 속에서도 그냥 신입이 뭘 할 줄 아노 하면서 버틴다.
그런 결과물을 오늘 드디어 내어 놓는다.
몇몇 분들에게 이야기 하고 오겠다는 답을 얻고...
근데 여기엔 두레박은 없다.
오래 함께 해 왔으나
별관심을 갖지 않아 나도 연극에 대해선 연락 하지 않는다.
새출발을 축복 받지 못한다면 이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모르겠다만은
바쁜 사람들에겐 이게 별 볼일은 없는 모양이다 등등 벨 생각이 다 떠오르긴 한다만은, 마눌님은 매우 섭섭하겠지만 그런 건 또 매우 잘눌리는 사람이라 나 보다 더 당당하다.
1시반 민주공원에 모셔다 드리고
나는 낮시간을 보내기 위해 걸어서 <이스크라>에 간다.
그리고 오후 5시 숙모 연극 보러 대전에서 온 경철이를 맞이 한다.
국수와 김밥을 먹으면서.
경철이는 시장 길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고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교수와 특허를 출현한 이야길 하고 그것과 비슷한 회사(HDT)가 있음을 나는 이야기 하고....
이젠 고바우를 올라 <달리 미술관>으로 올라간다.
<영주터널>에 관련된 내 추억과 대청동 영주동 수정동 판자촌 등등등... 내 추억을 주절거리며 오른다.
벌써 3번째 달리이니 눈에 익은 풍경이 담담하다.
경철이 사진을 좀 찍어주고 감상케 했더니 제법 요리조리 뜯어 본다.
호기심도 많고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성격이 제법 빛을 발하네.....
둘이 책장 앞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자가 와서 작가냐고 묻는다.
아니라 했더니 자긴 미술관 관계자라 하면서 위에 인문학당이 있으니 올라가 보겠냐고 묻는다.
긋참... 마스크 때문에 작가로 봤나?
2층에 따라 올라간다.
우와..... 패죽인다.
산복도로 길가에 올린 건물,
여기가 바로 최고의 전망대다.
큰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부산항과 영주동 대청동 전망은 엄청나다.
물론 바벨탑 때문에 인상은 절로 찌푸려 지지만....
순간 이런 형태의 집이나 건물은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번쩍인다.
근디 돈은 안되겠제....
<인문학당 달리>2
달을 품은 항아리의 약자 <달리>
운영위원장(원동욱, 동아대학교교수)과 같이 온 아가씨, 이리 네명이 앉아
<달리>의 건립 과정을 듣는다.
그리고 그 역할과 영주동이라는 산동네에서의 역할도.
여긴 달동네이고 이런 곳에 따르는 말도 <우범지역>이다.
범죄는 실제로 강남 같은 곳에서 더욱 더 크고 엄청난 것들이 일어나지만 소소한 범죄는 까십으로 뉴스에 더 잘탄다.
부모는 돈벌fj 집나가야 하고 아이들은 홀로 남겨져 있다.
이들에게 희망이란 이 동네를 벗어나는 것!
부산 지역에 갈증나는 인문학의 열정으로 시작한 달리가
동네 어른들이나 아이들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역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났다 한다.
그리고 벗어나고픈 동네에서 조금은 남고 싶은 동네가 된 사람도 있다 한다.
참 반가운 일이다.
고전을 공부하다 보니
중국과 연결이 좀 되었단다.
중국이 코로나로 신음하기 시작했을 때
그 지역 학자의 요청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스크 300만원 어치를 보내주었단다.
난 속으로 ‘헐.... 아까비.. 저놈들은 나중 마스크 수출도 금지 시켰는데....’
근디 대반전이 나온다.
중국에서 그 동네 기업이 이 이야기를 듣고 은혜에 답을 해야한다고 하여
수술 장갑을 1억원어치 이상 보내어 줬단다.
근디 문제가 세관이고 세금이란다. 자기들이 받으면 엄청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그래서 방법을 달리하여 중국관련 병원에서 받은 뒤 <달리>에서 다시 전달 받고
이것을 코로나 시대에 병원 등지에 배분을 했다하네..
이것이 신문에 실려 <달리>가 좀 알려지는 계기도 되엇다 하네..
뭔일을 했던, 많은 미담이 있겠지만
희망없는 동네에서 아이들이 머물 수 있고 뭔가를 배우고 생각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이야기를 한참 듣는데 시간이 다되었다.
금요일 연극은 7시 반 시작인데 난 6시 반부터 손님을 기다려야 한다.
근디 6시 반이다.
할 수 없이 일어선다.
세상에 펼칠 수 잇는 일은 참 많다.
부족한 나는 어떤 것을 펼치도록 노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