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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페라리 - 스피드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 그 위에 세상을 배치한 영화

무거운 빈가방 2019. 12. 3. 09:09

포드와 페라리...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연히  마후라 터지는 소리와 굉음이 그리울 것이다같이 본 이선생은 운전하는데 후유증이 좀 있단다. 나도 한 때는 속도 좀 내엇는데 이젠 쭈구러 들었다. 최소 2년은 더 타야하는데 차가 점점 말을 듣지 않는다. 잦은 고장으로 시간과 돈을 앗아 간다 아직 21만 키로 정도 밖에 안되는데.. 게다가 쉬지 않고 날라오는 스티커에 더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

 

<포드와 페라리>는 스피드 영화는 아니다.

 ‘르망대회에서 펼쳐지는 두 회사 차의 경쟁을 기본으로 하지만 이건 단지 소재일 뿐이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포드가 페라리를 이기는 과정을 담앗지만 그 과정에서의 두사람이 주제이다.

두사람의 노력과 경쟁에 굵직한 내용들도 있다.

 

기업가들은 어디서 경쟁심이 유발되는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협조하며 동시에 어긋나는 지점은 어디인가?

 

이런 몇가지 얽히는 것들이 제법 긴시간을 별로 길게 느끼게 만들지 않는다.

멧 데이먼(케롤 셀비)과 크리스찬 베일(켄 마일스)이라면 분명 시간을 짧게 만들지 않을까!

 

매출 감소로 페라리를 인수합병하려는 포드.

페라리는 이태리의 자부심이고 포드는 미국의 부자이다.

합병당할 페라리 회장은 몇가지 조건에 심히 자존심이 상해 포드2세를 멸시하는 말을 하고, 이를 전해들은 포드 2세는 페라리를 망가뜨릴 계획을 세우라 한다

두 회사의 경쟁이 불을 붙는다.(어쩌면 페라리는 포드를 경쟁 대상으로 별로 생각 안했을 수도 있겠다)

 

자동차에는 기본이 엔진이다.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일단 엔진이 튼튼해야 하지만 그것을 받쳐줄 모든 부분이 다 강해야 한다.

아무리 강한 차를 만들어도 이것을 몰 운전자가 없으면 소용없다.

한참 뒤떨어진 포드가 막강 페라리를 이기려면 이런 정비 기술과 운전자가 필요하다.

 

케롤은 미국인으로서 유일하게 르망에 우승해본 운전자이지만, 사고 이후 심장병으로 스피드를 낼 수 없다. 늘 약을 입에 달고 산다.

 

켄은 뛰어난 정비 기술은 물론이고 차를 잘 몰 강심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불같은 성미로 타협을 하지 못한다.

가족을 매우 사랑하며 늘 아들과 함께 한다. 그의 아내는 그의 자존심을 최대한 세워 주면서 그가 좌절하지 않도록 돕는다.

매우 따듯한 가족이다.

 

이제 이 둘이 만나 차를 만들고 스피드를 올리고 이기면 된다.

그런데 최고의 적이 나타난다.

그건 페라리가 아니라 남의 자존심을 빡빡 끍는 켄, 켄에게 자존심 상한 뒤끝 심한 부회장의 끝없는 방해, 그리고 이사진들이다.

이런 내부적 악조건 속에서 둘은 어떻게 위기를 뚫고 나갈까?

 

이 이야기들이 자동차의 질주와 엔진 터지는 소리, 빠른 속도의 쾌감 속에 펼쳐지니 운전대를 잡는 사람은 극도의 흥분을 안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스피드에 지치면 켄의 가족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서적 감정을 깔아준다.

가족이야기가 약간 지루해 지면 스피드를 올리고 다시 피곤하면 캘롤의 고민과 승부수로,

이것도 다 거시기하면 포드 내부로 들어간다.

감독은 참으로 영리하게 내용들을 배치하여 단순 스피드의 영화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절대 놓치지 않으면서 흥분을 극단적으로 끌어 올린다.

 

두배우의 연기야 설명이 필요 없지만 조연들의 받침은 얼마나 훌륭하가!

페라리회장, 포드, 징글맞은 포드 부회장, 애매한 이사, 그리고 정비사들의 철저한 봉사들!

 

스피드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 그 위에 세상을 배치한 영화!


** 페라리와 포드 사장은 전혀 다른 유형의 인물로 보인다.

페라리는 차 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마치 예술품처럼 혼을 심는다.

포드는 그저 대향생산이다. 사장도 그렇다. 그저 많이 팔릴 계략만 가져오라한다. 그는 차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어 보인다.

사람에 대하는 자세, 차에 대한 자세가 너무도 차이가 난다.

오직 이기느냐에만 관심을 가진 포드는 차 경주에서의 작업 과정, 그런 가운데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경주 중에도 헬기 타고 밥먹으러 간다.

페라리 회장은 비록 회사가 어렵지만 자기 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일순간 포드에 비싼 값으로 회사를 넘기려다 이 자존심에 상처 입으면서 그만 둔다. 그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고 그를 무너뜨린 카레이스에게 경의를 표한다. 자기회사 승리를 가져다준 카레이셔에게 아무 관심 없는 포드하고 매우 대조적이다.

<르망>대회는 프랑스에서 한다. 만약 미국이었다면 기록에만 의존하기에 승리를 가져다 준 캔 마일스를 명예의 전당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승리했으나 1등은 아니었기에....

참으로 찡한 영화다. 사람에 대해, 자본의 쓰임에 대해, 직업 정신에 대해, 그리고 장인의 모습에 대해 참많은 것을 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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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2019

 

작품정보 152 min |D-Cinema |color | 미국 | 2019 |

감독 제임스 맨골드(James Mangold)

배우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자존심을 건 대결의 시작!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는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적 1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 계약에 실패하고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불가능을 즐기는 두 남자를 주목하라!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출전 경험조차 없는 포드는 대회 6연패를 차지한 페라리에 대항하기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하고,

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최고인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자신의 파트너로 영입한다.

포드의 경영진은 제 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하지만

두 사람은 어떤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질주를 시작하는데

그 어떤 각본보다 놀라운 실화가 펼쳐진다!



   경주의 중심은 단연 운전자다. 그러나 이 주위에 정비를 하는 사람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정비사들의 일화는 없지만 그들의 피땀도 조금은 담겨 있다.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없다.  이 영화의 잔잔한 감동 중 하나가 가족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