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 앤 글로리 (2019) Pain and Glory, Dolor y gloria
드라마 스페인 2020.02.05 개봉 114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영화를 못 찍는다면 내 인생은 의미가 없어”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고 있다.
그는 32년 만에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고,
미워했던 주연 배우 ‘알베르토’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데...
강렬했던 첫사랑,
찬란했던 욕망,
괴로웠던 이별,
가장 솔직한 거장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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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만든 감독에 대한 영화이니 당근 자전적 내용이 많이 들어있을 것 같다.
이런 건 늘 정확히 학인해야는데 어디까지 실제일지는 영화만 보고 알 수는 없는 노릇, 그렇지만 자연 자신의 삶이 녹아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특히 어린 시절을 다룬다면 더 그렇겠지.
이번 영화는 노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감독의 이야기다.
<알모도바르>의 영화들을 봤으면 좀 더 느낄 부분이 많겠지만 이 영화 하나로도 매우 강한 인상이 남는다.
이제 어느듯 60이 된 <안토니오 반델라스> 빛나는 눈빛으로 사람을 그 속에 가두던 연기 보다 이제 늙은 역할을 하면서 주름진 얼굴로 고통과 부드러움을 한껏 표현해내니 그 숙성됨으로인해 오히려 가슴에 깊게 와 닿는다..
제목 ‘고통과 영광’이란 것이 감독의 이야기이겠지만 반델라스는 이것을 더 깊게 만들어내었다.
아버지의 무능과 가난으로 삶이 팍팍한 살바도르에겐 엄마가 거의 유일한 선생이고 친구이다.
아버지와 함께 살러 찾아간 집은 옛 기독교 유적지 ‘카타콤’, 돌바위 속에서 살아야 한다. 햇빛이 위에서 바로 비춰 지니 그래도 밝고 쾌적하다.
살바도르는 독서를 좋아하고 노래도 잘부른다.
이런 어릴 때 취미와 재능이 글쓰기와 영화 만들기로 이어져 하나의 숙명이 되었다.
대 히트를 친 ‘맛’이란 영화에서 주연배우와의 다툼과 회의로 두문불출.
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한 영화(한국 영상자료원에서도 꾸준히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옛날 영화를 재상영하는 경우는 대부분 복원 작업을 거쳐 깨끗한 화질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내어 놓는다. 역사적 유산을 보전 하는 방법 중 하나로 보면 된다. 영화는 이미 중요한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를 재상영 하자 이것을 본 뒤 당시 싸우고 헤어진 배우와 30년 만에 만난다. 그 때 생각이 모두 옳았던 것이 아니다는 이해심에서, 자료원에서 같이 출연해 달라는 요청에도 부응하고자.
영화의 시작은 이 만남에서 부터이고 만남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어릴 때 모습들과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 많은 사건들이 떠오르고 다시 만나기도 한다.
시작에 그는 신학교에서 오직 노래만 불러 아무것도 배우질 못했다한다. 그러면서 감독이 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지리학을 알게 되었고 몸 전체가 아파 수술이나 약으로 살다 보니 해부학을 알게 되었다는 재밌는 말을 한다.
첫 장면에 수영장의 그를 비추는데 등은 수술 자욱으로 길게 흉터가 있다. 그는 몸과 마음의 흉터 속에서 지금껏 살아왔음을 몸과 나레이션으로 알려준다.
물론 어릴 때의 모습은 자기 몫이 아니다. 아주 똘망하면서 개성있는 얼굴이 지닌 아이는 영화속 실제 아이이자 배우이기도 하다. 이 이중적인 형태의 내용은 영화를 약간은 환타지로 느끼게도 한다.
엄마에 대한 향수와 거부반응,
엄마는 글모르는 일꾼, 에두아르도(세사르 빈센테)에게 글을 가르쳐주게하고 대신 부엌과 벽 정비 일을 시킨다.(몽상가인 살바도르에 비해 매우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이 잘나타난다.)
자기보다 나이가 제법 많은 청년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 소년.
이 과정에서 아이의 떨림이 제법 많다 급기야 선홍렬 같은 순간적 병도 앓는다. 성장통.
성공한 감독<살바도르>
는 첫사랑 페데리코에 대한 아픔과 성처를 많이 안고 살다 보니 주변에 대해서는 매우 냉담한 편이다.
애인과 배우를 망쳤다고 생각한 헤로인으로 자기 통증을 조금씩 잊으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좀 더 당당히 대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재미있다.
그래도 작가는 여전히 작가다. 인연이나 남의 아픔을 동정하거나 이해하기 보다는 소재꺼리로 생각한다.
자기 자신조차도 소재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한다. <영화를 못찍는다면 인생의 의미가 없다> <나를 구원한 것은 영화였다.>
*** ‘사랑은 산을 옮길 순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구하지 못한다.’ 뼈 아픈 이야기다. 처음엔 마를린 몬로, 나타리 우드를 말하기에 이 여배우들을 사랑한 줄 알았다. ㅋ
******* 두문 불출하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이 유명감독은 과거와의 매우 찐한 조우를 한다. 사람 뿐 아니라 그림으로도 만난다.
*********** 자화상, 그리고 자기 예찬! 그래도 위대한은 늘 빛난다.
<글은 이렇게 힘을 빼고 부드럽게 쓰야해...모든 것도 글쓰기와 비슷하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참 찡한 순간이다. 에두아르도의 그림. 그러나 감독은 그림은 취하지만 과거는 소재꺼리로 돌린다.>
<연인 페데리코와의 만남. 주연배우에게 마음의 문을 열면서 이뤄진 선물,
몇가지 재회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 이 유명감독의 행위의 시작이 어디서 부터인지 알려주는, 그리고 또 다른 창작>
<그래, 헤로인을 해야 고통을 잊지....>
<진짜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의 장면이 아니다. ㅋ >
< 알모도바르 영화에 나오는 약방의 감초 페넬로페 크루즈...살바도르의 힘이지만 부담으로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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