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분자(1986) The Terrorizer, 恐怖分子
무엇이 공포를 주는가? 어떤 사람이?
타이페이 복잡한 도심에 사람이 죽었다.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두고 총질이다.
싸이렌은 시끄럽게 울리고 살아가는 사람은 무심하다.
<이 장면 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지저분한 거리, 쓰러진 남자. 무슨 일이 일어난 듯 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든 듯한 그냥 카메라에 담긴 사진 하나.>
범인인지 아닌지 두 남녀가 담에서 뛰어내리고 목격자는 좋은 카메라로 부지런히 셔트를 눌린다.
남자는 잡혀가고 여자는 발목을 접질러 빌빌거리다 건널목에서 쓰러진다.
사진으로 성공하고픈 군대 직전의 사내와 애인
사진에 찍힌 사기꾼 남녀
< 혼혈아로 나온다. 지금은 혼혈이란 말이 의미가 없는 시대다. 키 크고 이색적 얼굴로 길거리에서 남자들을 호린다. 이건 타이페이 뿐만 아니라 세상의 민낮이다. 외모를 탐하고 다른 것을 탐하는>
사기꾼 남녀의 전화질에 걸린 소설가 부인과 제약회사 남자 부부
이 남자의 친구 형사와 이 여자의 애인 신설회사 사장..
이들이 얽혀 돌아가는 타이페이의 낮과 밤.
각자의 욕망은 각자 만의 것인 것 같지만 서로 얽혀 돌아가고 얽힘에 조금씩 영향을 받는다.
불륜, 잊기 어려운 순간의 그리움, 승진의 욕망, 갇힘에서 풀려난 자유로움의 갈구 그런만큼 결핍이 생기고 메워야 살아갈 수 있는 자본주의,
꿈과 현실이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한 세상에서 진실이란 무엇일까?
암실에 있으면 낮밤 구분 못하듯 도시에서의 삶도 그러한 건가?
<이 방이 여러 사람을 얽히게 만드는 공간이다. 다중 우주쯤 되는가? ㅋ>
소설 내용, 꿈이 현실과 뒤섞여 구분도 모호하다.
<소설을 쓴다. 소설은 영화의 내용이 디고 이야기가되고 현실로 바뀌기도 한다. >
에드워드 양은 암울해지는 세상에 대해 어두운 빛으로 이런 도시의 희망과 좌절을 참으로 잘 섞어 둔다. 희망은 공허하고 좌절은 깊다.
**** 해설에는 “장난 전화 한통이 불러 온 비극”이란 타이틀이 오른다.
근데 영화를 보면 비극은 장난 전화에서 온 게 아니다. 장난 전화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하나의 소재가 되었을 뿐이다. 이미 권태기에 접어들어 구실만을 기다린 사람에게 하나의 작은 기회를 줬을 뿐이다. 전화 한통이 하나의 얽힘을 더 만들었을 뿐!
공포분자(1986) The Terrorizer, 恐怖分子
드라마 대만2020.09.17 개봉 109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에드워드 양
주연 무건인, 이립군, 금사걸
텅 빈 새벽을 울리는 총성.
경찰 수사를 피해 도망가다 다리를 다친 혼혈소녀를
우연히 카메라에 담게 된 소년은 사진 속 소녀에게 점점 이끌린다.
그 무렵 갑작스레 출세의 기회를 잡게 된 의사 ‘이립중’과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 아내 ‘주울분’은 권태로운 부부생활에 지쳐있었고,
이때, 소녀가 무심코 걸어온 장난전화를 아내가 받게 되면서
조용했던 네 일상은 이윽고 기묘한 비극으로 번지기 시작하는데…
[ ABOUT MOVIE ]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타이페이 스토리> 그리고 <공포분자>
에드워드 양 ‘타이페이 3부작’ 드디어 완성되다!
<공포분자> 디지털 리마스터링 국내 최초 정식 개봉!
타계 10주기를 기리며 열렬한 환호 속 관객들과 만났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유작이 된 제53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하나 그리고 둘>, ‘타이페이 3부작’의 시작 <타이페이 스토리>에 이어 에드워드 양 감독이 다시 한번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9월 17일 개봉을 확정한 <공포분자>는 34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최초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작품으로, 앞서 개봉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과 <타이페이 스토리>에 이어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이페이 3부작’ 트릴로지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작품으로써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소녀의 장난 전화 한 통이 불러온 네 남녀의 기묘한 파장과 비극을 그린 <공포분자>는 제23회 금마장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4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은표범상, 제32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각본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높인다. 에드워드 양의 걸작들을 탄생케 한 초기작이자 국내 관객들에게는 숨겨진 걸작으로 더욱 새롭게 다가올 <공포분자>에 관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타이페이 스토리>이어 대만의 민낯을 담아내다!
장난 전화 한 통이 불러온 기묘한 비극!
흥미로운 각본, 강렬한 엔딩으로 관객 마음 사로잡는다!
<공포분자>는 같은 도시 속에 존재하는 이방인들이 우연히 엇갈리며 서로가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상처를 남기는 도시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충돌하는 대만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도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타이페이 스토리>와 함께 ‘타이페이 3부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격변하는 대만 사회 속 위태로운 아이들의 모습을, <타이페이 스토리>는 불안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리고 있으며, <공포분자> 역시 급격히 현대화된 대만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독과 불안을 담고 있다. <공포분자>에는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 아내와 승진을 위해 애쓰는 남편,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소년,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까지 네 남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이들 넷은 극 초반에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보이지만 소녀의 장난 전화를 계기로 하나 둘 엮이게 되며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일으키듯 종래에는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이렇듯 <공포분자>는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펼쳐지는 다양한 군상극을 빚어낸 흥미로운 각본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엔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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