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승학산에 오르니 바다와 강이 만난다 그런데 상식은 거의 다 죽어간다.

무거운 빈가방 2020. 10. 25. 00:11

사람들은 많이 변했다. 배려는 어디로 갔는지 없다.

영감들이 음악을 틀고 산으로 다녀 참 짜증이 많이 났다.

리시버로 듣던지 꺼 달라고 한 적도 있다.

대체로 싸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그것에 비하면 젊은이들은 남 방해 안되게 혼자서 듣는다.

 

산을 잘안다닌다.

산에서는 산소리를 듣고픈데 기계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마눌님 요청으로 억새 보러 승학산엘 갔다.

 

오르는데 음악 튼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젊은 학생부터 중년 노년 가릴 것 없이 그냥 튼다. 서서 듣고 걸으면서 듣고.

등산 장비를 잘갖춘 남자는 담배도 피우더만 음악 소리 장난 아니다.

왜 이리 되었을까?

 

억새는 별로 없다.

태풍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 태풍이 어디 올해만 왔나!

모처럼 마음먹고 온 승학산에 짜증이 가득하다.

그래도 꼭지에 오르니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니 참 좋다.

옛날 참이쁜 항구였을 것 같은 감천항 왼쪽 멀리로는 오륙도, 영도, 다대포 그리고 을숙도와 삼각주... 그리고 낙동강 건너 공항지역이나 대동지역까지

가을 하늘이 햇살에 출렁이면서도 푸르름을 놓지 않는다.

 

낙동강에 큰 다리가 두 개 있다.

하나 더 놓을거라는 말이 들린다.

산에서 바라보니 하나 더 놓으면 삼각주가 너무 힘들 것 같은 그림이다.

거의 끝과 끝에 둔다리가 별 간격이 없어 보인다.

사람도 숨을 쉬어야 하지만 산도 강도 바다도 숨을 쉬어야할 것 같다.

다른 형식으로 하면 안될까?

개발의 욕심(건설업자)과 삥땅의 욕심(인가 등을 쥔 공무원들)을 제도적으로 어느 정도 제어할 순 없을까? 정말 많이 해묵었다아이가!

 

낙동강을 바라보는 포토존이 있다. 떼로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너무 걸려 우린 다른 곳으로 간다.

준비한 김밥을 먹고 다시 가니 사진 찍는 사람은 없으나 양쪽으로 싸가지들이 있다.

포토존을 완전 막고 있다.

참 지랄같다.

이런 상식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꼭지에 승학산 표석이 큰게 있고 작은게 있는데 작은 건 참 앙증맞다.

사진 찍으려는데 이것도 지랄이다.

이 작은 돌을 등받이로 앉아 비키질 않는다.

                              <미이라가 옆에 있는 것 같다. 난 발굴한 고고학자인가?

                               아니 이집트 시신담당관되어 미이라 만들어버렸음 좋겠다>

몰상식은 어떻게 진화를 하고 있을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나쁜 짓거리가 좋은 모습을 깕아먹고 있다.

 

승학산은 그대로다.

욕심들이 이 좋은 산을 망가뜨리고 변하게 만든다.

그래도 산은 묵묵히 기다릴거다. 사람들이 변하여 자신을 따뜻하게 대할 때 까지

박근혜 때 심은 작은 나무에 큰 행적을 새긴 돌(깔딱고개 입구에 창조관련 지역 단체가) 같은 것 없이 그냥 자신을 둘 때 더욱 부드럽게 감싸 안아줄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