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트레인(미국 인디의 전설) Mystery Train
작품정보 110min |D-Cinema |color |Japan/USA |1989 |
감독 짐 자무쉬(Jim Jarmusch)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 니콜레타 브라스키, 스티브 부세미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았던 그레이스랜드가 있는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를 배경으로 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엘비스의 흔적을 찾아 요코하마에서부터 멀리 멤피스까지 온 일본인 커플 준과 미츠코. 남편의 관과 함께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중인 루이사. 직장도 잃고 애인과도 헤어진 후에 친구 윌과 전 애인의 오빠 찰리와 밤새 소란을 피우며 도둑질까지 저지르는 조니. 수상한 이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 듯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블루 문(Blue Moon)」이 흐르는 같은 시간에 머물고, 결국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 1989 칸영화제 예술공헌상
짐 자무쉬(Jim Jarmusch)
짐 자무시는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에서 태어나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대 영화과 대학원을 거쳤다. 작품으로는 [영원한 휴가](1980), [천국보다 낯선](1984), [다운 바이 로우](1986), [데드맨](1995), [고스트 독](1999), 그리고 [커피와 담배](2003)가 있다. [데드맨]과 [고스트 독]은 1996년과 1999년에 각각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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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해석에 나오는 같은 장소는 미스트리 기차도 아니고 프레슬리가 살았던 ‘그래이스랜드“도 아니다. 모텔이라 해야 할지 여관이라 해야 할지, 지저분하고 낡은 호텔이다.
같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별 상관은 없다.
모두 멤피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맴피스는 낙후되고 퇴락된 곳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길거리는 온통 쓰레기요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레이스랜드”를 찾아 온 커플은 그 곳에 진짜로 갓는지 알 수 없다.
원하지 않았지만 멤피스에 잠시 머물게 된 이태리 여성은 천사다. 마음이 동하면 돈을 준다.
세명의 부랑자는 물건을 훔치다 살인을 저진다.
그들은 아는 형님 모텔에 숨는다.
호텔의 지배인 둘은 참 요상하다. 한명은 멋지게(?) 차려 입고 주인인 듯 하고, 보이는 모자를 우스광스럽게 쓰고 손님을 기다린다. 무료한 표정들.. 영화 화면 속 맴피스의 모습과 닮았다.
무료한 도시와 무료한 모습들과 의미 없는 대화들은 심심하게도 잘어울린다.
제일 재밌는게 프레슬리 귀신 이야기다.
우리도 비오는 밤에 차를 몰고 가는데 흰소복 입은 여인이 차 태워 달라고 손을 들고 서있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하지 않나. 이것도 비슷하다.
프레슬리가 손을 들고 있는데도 지나쳤는데 또 앞에서 손을 들고... 차를 세우니 악세사리 하나 주면서 1년 뒤 여인에게 전해 주라고 했다는 배달비로 20달러 받아라 했다는....
참 할 일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오로지 프레슬리만 팔아먹고 사는, 비슷하게 사람들의 삶도 그러하다는 짐 자무쉬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그의 영화에선 뭔가 무료하고 무심한 도시가 종종 나온다. <대드 돈 다이>(2019)의 죽음의 도시, <패트슨>(2017)의 시가 흐르는 도시,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 살아남는다>(2014)의 햇빛을 피하는 도시..... 초창기 영화나 뒤에 것들이 다 그런 식의 도시들이다.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감독의 표현인 것 같다.
짐 자무쉬 영화는 좀 어렵거나 애매한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참 매력적이다. 대화는 서민적이고 내용도 단순하게 푼다. 물론 <커피와 담배>처럼 피우고 마셔 대면서 말만 하는 경우엔 기침도 나고 지겹기도 하지만..
마치 도시 안 SF물을 보는 기분이 많이 든다.
사람이 날거나 건물이 움직이는 것 없이 조용한, 때론 시공간을 뛰어 넘는 듯한 점퍼 효과를 본다.
<미스터리 트레인>에서 첫 장면이 기차가 달리는 거다. 기차 안에서 뭔가 일이 일어나겠구나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기차 안에선 아무 것도 안일어 난다.
제목이 참 미스터리하다.
왜 <미스터리 여인숙>이라 하지 않았을까?
여인숙이나 기차나 떠도는 것들을 대표하기에 두 주인공이랄 수 있는 공간, 기차와 여인숙 중 하나를 택한 것 같다. 기차에서도 만나고 여인숙에서도 만난다.
모두 이방인들이라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직접 부딪치기도 하지만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내가 있었던 곳에 내일이면 다른 사람이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새빠지게 발부둥 쳐도 거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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