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기종 기념관 , 이인철 전시회, 목장원 그리고 카카오

무거운 빈가방 2021. 7. 12. 08:03

2021. 07. 02~04

아들과 함께한 2박3일 : 박기종 기념관 , 이인철 전시회, 목장원

 

***** 충격이 크다. <카카오>에서 내 글을 삭제 했다. 이전 것을 보다가 삭제된 글이 있었다. 근데 무슨 이유로 무엇을 왜 삭제했는지 설명 하나 없었다.

난 내 글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속앓이를 했다.

<다음>에 항의할  방법 조차 찾질 못했다.

어디 하소연할길도 없었다.

 

근데 이번 건은 올린지 며칠 되지 않은 날 것이다.

찾아보니 <소명>을 신청 할 수 있다한다.

그냥 마구 지워버린 행폐에 내용도 모르고 어이 항의하노?

지우기 전에 나에게 '이런 내용이 문제될 수 있다 '하면서 삭제 요청을 해봤나?

그냥 지워 버린 거다.

내용이 별볼일 없을지라도 이건 내가 개고생해서 적고 올린 글이다. 누가 내 글을 이리 마음대로 삭제 하는가? 그리고 그 기준을 명확히 밝힌 적도 없다.

항의 했더니 메일로 보내 준다. 이것은 매우 매우 작고 안타깝지만 약간은 다행이다.

바로 아래 글이다.

(이 글 올린 뒤 메일 점검하니 카카오가 지웠다는 것은 알려 줬네. 청소년 유해라고. 무엇이 왜 무엇 때문에 유해인지는 아무 설명도 없지만.... 독재시대를 지나 21세기, 선진국으로 들어갔다 하는 이 시대에 한국대 기업의 생각이 이러하면 우리의 미래는? 카카오는 선각자 카카오의 모습을 문화 에술게에도 적응 되도록 노력 해 줬으면.....)

 

아이가 1년 반만에 부산을 와서 함께 지낸 2박3일의 기록

내용을 보니 문제가 된 것이 아마 <이인철>전시회 사진인 모양이다.

작가의 작품을 올린 것이 유해 문제가 생기나?

21세기에 한국에선 여전히 일어나는 작품에 대한 침해 문제는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이전 박근혜 풍자 사진 때문에 난리 난 적이 있었다만은 ...

 

<카카오>라는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이 눈높이를 낮추려 한다.

도데체 왜 이럴가?

이게 정말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인가?

저거는 그리 판단하더라도 올린 사람에게 의견 전달 과정은 있어야 하지 않나?

참말로 심하다.

그리고 내 글은 보는 사람도 거의 없는 세상 가장 구석진 곳의 별볼일 없는 흔적에 불과하다. 이런 것 조차 두렵나?

 

세상의 콘텐츠를 주도 하고 앞서가는 기업 <카카오>

나도 미래를 주도하는 이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만은

이건 말도 안되는 짓거리다.

이 내용도 지워질랑가?

 

일단 자가검열하여 저들이 문제라고 할 만한  사진은 지우고 올린다.

<시정> 요구 했으니 답이 오면 다시 올리든지 아니면 페이스북에 올린든지 해야 겠다.

<카카오>의 짓거리에 분노한다.

그들은 그들만 발전하고 사회는 정체되길 원하는 모양이다.

거대 기업의 욕심을 여기서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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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얘가 15개월 만에 집에 왔다.

금요일 밤 도착하여 일요일 낮에 가는 23일이다.

연구 분야가 식물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 실험실을 비우기 어려워 이제사 학위 마치고 잠시 휴가처럼 내려왔다.

살이 많이 쪘지만 그래도 새끼인지라 무엇을 먹일 것인가 상상하느라 즐겁다.

육회를 먹고 싶다하여 정관 남광식육점에 육회 사러 간다.

그 멀리까지 매우 거시기 하지만 싱싱하다 생각하니 그 정도야...

10시 넘어 도착해 늦었지만 11시 경부터 시작한다.

육회를 먼저 먹고, 이전 어버이날 선물로 지가 보내 준 치즈를 꺼내어 먹고

홍어도 약간 시식한다.

도수 높은 와인이라 사가지고 왔다.

와인이 20도가 넘는다는 것은 설탕을 넣었거나 도수 높은 위스키 같은 것을 넣어야 가능하다.

아무튼 블랜딩 와인인데 난 달아서 별로다.

두사람은 맛있다고 잘 드신다.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끝난다.

우리 식구는 먹성이 좋다. 무엇이든 잘먹는다.

혀도 잘발달되어 있다. 무엇이든 먹지만 아무거나 잘안먹는다.

 

토욜은 용원에서 회 사고 중구기사식당서 밀면 먹고 해운대 호텔에서 그림 감상하고 집에서 회를 먹는 것으로 정리.

 

 

비오는 날 코스가 잘못되었다. 간만에 운전대 잡은 큰놈은 밀리는 길에서 고생을 많이 했고 동선이 길어서 피곤도 쌓인다.

해운대 대신에 을숙도 현대미술관엘 갔어야 했다.

발빠르고 코스 전환 빠른 내가 이번엔 뭉거적그려 좀 더 즐거울 시간들을 많이 놓쳤다.

 

용원회센타(수산시장 안에 58번 경매인)에서 감성돔과 상대고기라는 약간 붉은 고기를 산다.

소라고동도 사고..

동생한테 줄 소라와 담치도 산다.

영주터널 위 중구기사식당 가려고 하단을 지나는데 길이 참 많이 밀린다. 비 때문에 더 엉망이다.

도착하니 2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꼭 먹게 하고픈 밀면이라서 긴 동선이지만 선택한 거다.

양념이 두툼하게 잘들어가 있고 들어오는 면의 식감이 좋다고 좋아한다.

대부분 엷은 면인데 여긴 제법 굵어서 예스럽고 식감도 좋다.

 

 

해운대 까지 가는 길도 힘들었지만 비로 인해 그림 보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 보니 방에 들어가면 우릴 붙잡고 설명을 길게 하니 좀 부담스럽고 오히려 감상에도 방해가 된다.

몇 번 만난 대표는 너무 몰아붙여서 좀 피곤하다.

벌서 3번이나 들린 것은 마음에 잇다는 거다,

그 마음을 어이 채워 판매할까는 것은 판매상이 잘고민하여 시도할 일이다.

11월 정도에 전시회 한다하니 그 때쯤 다시 고민하는 것으로 미루고 집으로.

 

최근 그림전에서 그림 두점과 작은 인형?을 구입했다.

주식해서 번 돈을 한번 크게 쓴다는 생각으로 저질렀다.

후회는 전혀 없다.

만족이 크다.

큰놈도 좋다고 좋아한다. 고맙다.

 

저녁은 드디어 회다.

포 떠온 것을 꺼내어 회초밥 먹기 좋게 넓고 길게 자른다.

밥상 위에 뭉친 밥을 고추냉이 올리고 간장에 찍은 회를 덮어 먹는다.

화이트 와인을 함께 마시면서.

 

 

우린 회를 잘라 오지 않는다.

포만 떠주면 집에서 잘라 회로, 회초밥으로 해서 먹는다.

머리 등은 맑은 탕으로 푹 고아 곰국처럼 먹고.

가끔 손님들에게도 이리 해 주면 모두 엄청 잘먹는다.

싱싱한 회 초밥에 회와 맑은 탕.

이건 어디 가서도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감성돔의 식감이 참 좋다.

탄탄하면서 쫀득, 동시에 스르르 넘어가는 맛.

성대고기는 약간의 보완식으로 한점씩...

 

다음엔 소라고동 차례..

잘삶은 고동을 젓가락(크니 젓가락으로 하면 된다) 끄집어 내어 윗부분에 흰점액은 제거 하고 먹는다.

달고 꼬시고 쫀득부드러움......

회를 먹으면서도 밤이 흘러감을 아쉬워 한다.

 

내일이면 보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내일은 민주공원에 차를 두고 <민주공원 전시실> <박기종기념관> <달리미술관><밀다원 시대>들 들리고 주변 골목을 돌기로 한다.

 

아침은 이전에 사 두었던 갑오징어와 명란 그리고 미나리를 버무려 먹는다.

된장도 기본....

 

이제 부산역 4시 기차 타기 전에 주변 동네 한바퀴..

 

민주공원에 차를 두고 가파른 영주동 길을 내려오니 다들 이리 가파르나? 라고 한마디식

올라갈 땐 어이 하노?

그냥 걸어 올라가지....

<아래 보이는 푸른 건물이 달리미술관 달리인문학당이다>

 

참 무미건조한 문답이다. 가장 사실적이지만..

 

자그만 화단들이 참 이쁘다.

어벤저스 정원도 있다..

큰놈이 마블하고 짬뽕이라 한다.

곧 합쳐지겠네..’ 나도 한마디.

이제 어번저스와 수퍼맨 아쿠아맨, 울버린... 등등등

완존 개짬뽕 영화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벤저스가 오지 않을 것 같은 골목을 지나고 <박기종철도왕 기념관>에 들린다.

아뿔사..... 일욜 쉰다.

아쉬움 달래면서 <박기종 모노레일>을 타고 아래로 간다.

밖 계단에는 철도왕 관련된 사진과 팻말들이 있다.

나는 <박기종>은 독립운동가 만큼 추앙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산 때가 아직 식민지 이전이지만

왜놈들의 산업 장악에 반발하여 대한인의 손으로 철도를 놓아야 한다고 회사를 차리고 철도를 놓는다.

후진 양성을 위해 학교를 만든다.

개성학교 얼마 전까지 <부산상고>라 불렀던 최고의 실업고, 이젠 <개성고>라 이름을 바꾼 그 학교.

학교 이름의 변화에서도 경제와 세상의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아무튼 학교 건립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선각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왜놈의 방해 공작 등으로 재정 압박으로 학교를 나라에 바치고 사업에 집중하지만 역부족.

식민지 이전 나라 위한 경제적 저항운동!

이런 점에서 나는 이 분을 독립운동가 수준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들려 본 기념관은 자료도 별로 없이 쓸쓸했다.

그를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이 사실 별로 없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과거 부산항에 관련된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점심 시간엔 관리자가 밥 먹으러 가야 한다고 전시실에서 나가줘야 하는 관리 체계.

작은 기념관이라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역사적 공에 비해 모든게 너무 작게 느껴진다.

중구(동구도 마찬가지지만)는 영주동 산꼭대기에 전망대를 만든다고 엄청난 돈을 퍼부었다.

산복도로 어디에 서든 최고의 전망대 인데 왜 이리 엄뚱한 곳에 돈을 퍼 부을까?

주민들의 삶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도움도 안되고,

이런 열악한 기념관을 좀 더 바로 세우는데 돈을 좀 더 쓸 수도 있을 것인데.

지자체가 사용하는 돈에 대해 매우매우 엄격한 관리와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한국 곳곳에 비리로 냄새나지 않는 곳이 없다.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들 중에 더러운 놈들이 너무 넘쳐난다.

 

오늘의 최고 목적지를 밖에서 안으로 잠시 들여다보고 간단히 설명하고

다시 산복도로를 걷는다.

<달리미술관>을 향해.

 

 

불안하다.

<달리미술관>도 쉰다.

허탈 <밀다원시대>서 차한잔이나 하자면 가지만 또 불안.

진짜 여기도 쉰다.

이곳은 박물관 같은 정부 기관이 아니고 구청의 약간 지원 등으로 유지하는 곳이라 일욜 근무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공원 전시실 들려 구경하고 텍사스 주변이나 돌자하면서 다시 민주공원으로 오른다.

 

<이인철> 전시회를 한다.

그림과 조각을 함게 하는 화가.

90년대 그림부터 최근작 까지 있다.

풍자로 가득한 그의 모습은 옛날엔 참 신선했다.

모두 앞이 보이지 않는 갑갑한 세상에서 어디로 분출해야 할지 모르는 현실을,

예술이 뭔가를 풍자하여 세상을 품어주는 재기는 참좋다.

 

<이 정도 위치에서 내가 지운 사진은 다섯 컷 정도

자유의 여신상 - 좀 거시기하게 보이는 ,

폭탄을 안은 위에서 본 벗은 여인,

사지가 찢기는 듯 베드로처럼 꺼구로 메달린 남성,

군인 처럼 보이는 인형들이 총을 들고 벗은 채 성기를 보인 사진,

아이가 벗는 채 총과 핵무기를 들고 있는 장면 - 물론 작은 성기도 보인다. 등이다.>

 

 

 

 

 

세상은 변한다.

미국의 힘은 조금 약화되었지만, 그래도 변함 없지만 중국의 부상과 왜놈들의 오만,

코로나 이후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사우스코리아,

그렇지만 죽어가던 노동자들의 행렬은 멈추지 않고, 밝혀지 않은 진실들이 바다에 가라앉아 있음은 여전하다.

 

지금의 풍자는 어떠해야할까?

뭔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나도 잘모르겠다.

 

민주공원 나오는데 마눌님께서 갑자기 <송도>엘 가고 싶다하신다. 난 복잡할거라 하면서 큰놈에게 운전대를 맡긴다.  대신동쪽 산복도로 거쳐서 부평동 개다리껄(지금은 이 다리가 없다) 지나 송도로 간다.  참많이 바뀌었다. 옛길은 찾기 힘들고 윗송도로 가니 어마무시한 케이블카가 하늘을 난다.  하늘이 저리 복잡하여 우짜겠노! 잠시 라도 머물고 싶지 않아서 영도로 가보자 한다. 원래 영도에가서 차한잔 하려고 내심 생각했으니,  영도로 들어간다. 큰놈은 부산 전체를 이번에 운전 다 해보는거다. 새 다리를 지나서 영선동으로, 그리고 내친김에 <목장원> 말슴하시니 흔히 2송도라 불렀던 해안구간으로 간다.

 < 송도지역 가파른 절벽에 건물이 있다. 이전에도 있었다. 저 건물은 새로 지었지만...  오른 옆 하얀 아파트는 원래 '해양고등학교' 자리다. 지날 때 마다 절벽이 무너질 것 같아서 아이들 공부 우찌하노? 불안했다. 당시에도 무너졌단 소린 못들었고 지금도 건물들이 저리 아슬하지만 잘계신다.>

 

<목장원> 옛날 석균이는 결혼 피로연(85년? 86년도?)을 여기서 했다. 당시는 허가가 제대로 안나서 술인가? 안준가? 둘 중 하나만 팔았다. 건물도 단층이다.  가격이 싸게 먹히니 넓은 공간 풍광 좋은 곳에서 저녁을 보냈다. 

사진을 찍고 팥빙수와 차를 시켜 시간을 잠시 보낸다. 옛생각이 뒤섞인다.

이제 간단 점심 먹고 헤어져야 한다.

영주시장으로 가서 국수와 김밥으로.

그리고 차이나타운, 택사스 골목을 걷지만 이욜 거리는 참 한산하다.

단 한군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잇는 중국집이 있다.

여기 빼놓고 다 조용하다.

 

큰놈을 역까지 배웅 나가 2층에서 헤어진다.

아쉽지만 손 흔든다.

마눌님은 매우 피곤한지 헤어지고 차에 타자마자 잔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 날 오후

멋진 무지개가 하늘을 장식했다고 여기저기서 사진이 올라 온다.

우린 무지개와 23일을 보냈기에 하늘 무지개를 보지 못했다고 그렇게 아쉽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