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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 잠시라도 행복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무거운 빈가방 2010. 12. 13. 00:00

 

10 -12 -08 바베트의 만찬 - 잠시라도 행복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1987)  Babettes gæstebud Babette's Feast

 

바베트의 만찬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이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기쁨이 넘치게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그저 대화는 잔잔하고 목사의 설교 내용을 사람들이 입으로 읍조리는 반복이 있으나 조용한 시골에서 이뤄지는 조용한 선행들로 그리고 처음 보는 휘둥그레한 만찬 때문에 보는 내내 미소와 웃음이 베이는 영화이다.

 

 시골 교회에 정렬적이고 설교잘하는 목사의 두 따님. 한 때 교회는 두 따님 때문에 그녀들을 보러 오느 젊은이들로 번성하였고(실제 젊은이는 두명 밖에 안보인다.^^) 청혼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목사는 강하게 거절한다. 거절의 이유가 걸작이다. ‘나의 좌우팔인데 어찌 이런 팔을 내게서 떼려하는가?’ 딸의 결혼을 반대하고 오로지 자기 옆에만 두려는 너무도 오래 늙도록 산 목사. 딸들이 자유를 얻었을 때는 딸들도 너무 늙어버려 더 이상 청혼하려는 남자는 없으니까.

이 영화에서 유일한 악역이라면 이 목사가 아닌가 싶다.

 

 두 자매의 아름다움에 반한 영화의 축에 두명이 나온다. 한명은 망나니 장교다. 노름으로 빚을 많이 진 젊은 장교는 아버지의 명으로 휴가받고 시골에 머무는데 이 따님을 본 것이다. 날마다 교회에서 산다. 목사의 설교를 얼마나 많이 들었겠나? 그러나 그녀는 그냥 천사일 따름이다. 언제나 미소를 주지만 그것 뿐인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교회를 떠난다. 그는 그녀를 잊기 위해 출세를 하기로 결심하고  모든 사람에게 그가 들은 설교의 말을 인용하면 정직과 찬송의 표본으로 자리하게되고 승승장구하여 장군으로 승진한다.

 

 아실파판은 덴마크의 최고 가수이다. 그 주변에는 귀부인들이 득실거린다. 스톡홀롬의 최고 가수가 요양차 이 마을에 온다. 우연히 들린 교회에서 천상의 소리를 듣고 그녀를 제자로 맞이한다. 그는 그녀가 ‘파리가 무릎 꿇을 가수’라며 칭송하고 그녀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너무 행복하다. 같이 오페라의 아리아를 부를 때면 두근거리는 그의 심장이 보인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이 흔들리니 아마 아버지 목사에게 길들여진 자신이 죄짓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그만 배우겠다하고 아버지 목사는 흐뭇해 하면서 그에게 통보한다. 아실파판의 눈물은 길고 안타깝다.

 

 아실파판은 프랑스 혁명 이후 가족을 잃은 바베트를 그녀에게 보내고 바베트는 만찬을 준비하고 장군이된 장교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찬에 초대된다. 고급 음식의 진가를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홀로된 바베트를 받아들인 이후로 자매는 알뜰한 바베트 덕분으로 돈도 조금씩 더 모이고 생활에 활력을 얻기 시작한다. 지루한 시골 마을도 바베트로 인해 조금씩 새로움 맛이 들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목사없는 교회에 모여 자매들과 목사의 설교를 읖조리면서 찬송가를 부르는 외에는 모임이나 변화가 없엇던 마을이었다.

 

프랑스에서 아는 사람이 월에 한번 사 주는 복권이 있는데 이 복권이 당선되어 바베트는 만프랑(엄청 큰 모양이다.)이란 돈을 갑자기 얻게 된다. 자매는 ‘우리한테 보내주시고 다시 데려가려 한다’면서 한숨을 쉬지만 바베트는 마을 사람을 초대하여 만찬을 하고 싶다한다. 목사님의 100주기 기념일에.

 

 목사를 찬양해야 하는 자매와 마을 사람들에겐 맛잇는 음식을 먹고 음식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죄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 음식 이야기 절대 하지 않고 목사님만 칭송하기로 하고 만찬을 맞이한다.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 배로 운반되고 리어카에 가득 실린 음식 재료는 대단하다. 산 거북이, 소머리, 닭발, 메추리, 얼음, 포도주 등등 그야말로 산해진미를 만들 모양이다.

 

 이 자리에 초대된 이젠 늙어버린 장군. 그 만이 고급 음식을 먹어 본 사람이요, 음식의 맛을 평가해 주며 음식이야기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맛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은 이 맛있음을 무엇으로 표현하겠는가? 음식을 먹고 입맛을 다시고 알듯말듯 미소를 띄우는 것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리 채워진 화면은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영화가 끝나자 사람들은 전달된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여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영화가 된다.

 

 이 만찬의 가격이 만프랑이고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던 자매에게 자기는 가난하고 갈곳이 없다하는 바베트.

바베트는 스스로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자매는 천사도 기쁘게 해줄 것이라고 칭송한다.

 

 줄거리를 적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줄거리를 제대로 적어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는 왠지 적으면서 미소를 느끼고 싶어서 길게 읊어보았다. 참말로 적으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잠시라도 행복해 지고 싶다면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신자들에겐 설교의 말들도 황홀할 것 같다.

 

 

화려한 정통 프랑스 요리야 우리가 먹어 본 적도 없으니 맛있겠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지만 음식을 먹는 사람의 표정이 차려진 음식 만큼 아름답다.

 그녀가 까페 앙글레 요리장 일 때 사람들에게 이리 말했다 한다. -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

 

음식을 칭송하는 장군, 따라 먹는사람들의 표정, 사랑했던 사람들의 미소 그리고 음식

http://www.youtube.com/watch?v=eE8ZkMYntdQ

 

Babettes feast trailer

http://www.youtube.com/watch?v=fDbQ6ktcF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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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덴마크 | 102 분 | 개봉 1996-06-01 |

감독 가브리엘 액셀

출연 스테판 오드랑 (바베트 헤르산트 역), 보딜 크예르 (피리파 역), 브리기테 페더슈필 (마르틴 역), 잘 쿨르 (로렌스 장군 역), 장-필립 라폰트 (아킬 파핀 역)

 

 

줄거리

덴마크의 바닷가 작은 마을에 신앙과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두 자매 마티나와 필리파가 있었다. 젊은날의 사랑과 추억은 모두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살고 있던 어느 날, 필리파의 연인이었던 파판의 편지를 품에 안은 바베트라는 여자가 나타나는데...

 

이영화의 키워드 : 음식, 책원작,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