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호스 - 말의 인생과 인간의 인생

무거운 빈가방 2012. 2. 21. 03:41

 

War Horse

 

http://www.dureraum.org/bcc/mcontents/movPop.do?rbsIdx=35&q=7a09ea5f-614f-4f2a-9123-e7a637ee9a57

 

전쟁에 끌려간 말의 이야기다.

제목 그대로 말이 주인공이다.

야생으로 태어나 그를 탐내는 사내를 만나 길들여지고 키워진 말이 전쟁터로 내몰린다.

그와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그를 키운 첫사람을 제외하고 다 죽는다.

이 워호스는 희망의 말인지 절망의 말인지 알기어렵다.

자신은 살아남은 말이니까.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지주와 소작인, 독일군과 영국군의 대립을 보여주는 ‘워호스’는 독일군을 악인으로 묘사하지도 않는다.

다들 자기 나름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이것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아름다움이다.

압권은 역시 정장터를 뚫고 달리는 말이겠지. 이 말이 철조망에 걸려 쓰러질 때도 그를 구하러 전쟁을 멈추고 달려간 영국군인과 독일군인의 숨막히는 잠시동안의 휴전은 다이안 크루거와 벤노 퓨어만이 열연한 ‘메리 크리스마스’의 고요와 닮았다.

고집스러운 사람과 그 고집을 꺽으려는 고집과 그래도 자신의 모습을 지키려는 인간의 이야기를 달리는 말의 근육과 거친 호흡, 입김을 통해 표현해 보려는 스필버그의 쉼없는 힘은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다.

다소 떨어지는 구성과 부족한 긴박감은 스필버그도 그럴 수 있다는 인간적 애정으로도 봐 진다.

칼을 앞으로 하며 독일군 진영을 기습하는 영국군의 모습과 죽음, 함께 죽는 말들

무거운 탱크를 오르막 까지 끌다 죽는 말들.

사람의 모습, 사람을 말로 의인화 한 듯한 ‘워 호스’의 힘이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제레미 어바인 , 데이빗 튤리스

제작 영국,미국 12세 관람가 146분 전쟁 201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