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2012)
피에타는 가슴아픈 절규의 영화다.
신체가 단절되는 것에 대한 절규
가족을 잃음에 대한 통탄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거나 다가올 것이라 상상하거나 하는 또 다른 공포들로 화면을 가득채운 영화이다.
여기엔 고통을 강하는자가 있고 당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누구인가?
김기덕의 영화는 많은 이들이 끔찍해 한다. 그가 가하는 린치들이 너무 끔찍하기에 끔찍해 하는 것이리라.
사실 따지고 보면 공포영화들의 피 튀김 보다 덜한데도 끔찍해 하는 것은 공포영화는 가상이란 공간이고 김기덕은 현실이라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덜한가?
당하는 수많은 이들에겐 김기덕 영화 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
쌍용 노동자들이 그네들 회사 공장 지붕위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경찰들에게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뼈가부르지도록 맞는 고통
지금도 대낮에 벌어지는 일들 - 철거민들이 용역에 의해 당하는 린치들....
독재자에 의해 군대에 의해 경찰에 의해 고문에 의해 쓰러져 죽은 수많은 이들....
현실이 이렇듯 더욱 끔찍함에도 많은 이들이 김기덕을 탓하는 것은 현실은 외면하고 영화만 보기 때문일 수도 있으리라.
그의 영화는 몇편 보지 못했지만 많은 것들이 이런 폭력에 대한 응징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선 당하고 피눈물 흘리다 그냥 쓰러져 사라져 버리는데,
그의 영화는 실제로 사회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라도 악에대해 응징을 가한다.
답답하지만 그래서 난 그의 영화가 좋다. 상대도 당하게 만드는 형태들이.....
며칠전 김기덕 특별전으로 TV에서 '봅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을 해 주길레 잠시 보앗다.
동자승이 피래미, 개구리, 뱀을 잡아서 실로 묶어 돌에 연결을 시킨다. 이네들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발부둥을 치다가 죽는다.
이것을 본 스님은 동자승 뒤에 돌을 묶어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하면서 반성하길 원한다.
피에타는 이 장면을 재구성한 영화로 보고싶다.
김기덕 답게 다소 끔찍한 것들은 있지만 해법이 동자승 뒤에 돌을 묶듯, 그 해법은 매우 독특하고 감동적이다. 엔딩은 더욱 쨘하다.
영화 중에 신체를 절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절단은 단절의 의미이기도 하겠다.
손이나 발이 절단된다는 것, 신체의 이탈로 인해 받는 고통은 몸에 대한 통증과 사회적 차별에 대한 아픔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고
가족을 잃는 다는 것은 자리가 빔으로 인해, 가슴에 아로새겨진 사랑과 추억으로 인해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닐까?
반대로 가지지 못한 사람은 없음으로 느끼지 못하던 감정들이 외려 가짐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따뜻함이나 애착 애증으로
급기야 피도눈물도 없는 육식동물같은 칼날들이 무뎌지고 반성과 후회로 변화하는 기도같은 의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피에타다.
청계천을 부수어 고가도로를 만들었다 다시 부수고 콘크리트 냇물을 만들면서 이자리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주상복합 롯데캐슬이 우뚝 서있다.
누구는 이 일을 추진한 사람과 사돈관계라 특혜를 주었다한다. 그리 보인다.
이 주상복합 일층은 세가 나가지 않아 텅비어있다. 주변 상인들은 이것 때문에 구청에 압력을 넣어 자신들을 계속 압박한다 한다.
자주 노점상 철거를 한다는 뜻일게다.
피에타의 배경이 되는 청게천지역은 이런 현실을 가지고 잇다.
평화시장 앞 청게천 다리에는 전태일의 동상이 있다. 하체는 없고 상체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다리가 생겨 걸을 수 있는 세상을 기원하는데 아직은 다리가 없는 세상이라는 의미일까?
강남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가진 곳이 청게천이며 이곳엔 우리가 모르는 아픔이 매우 많이 답겨 있을 것이다.
피에타는 과거와는 다른 해법으로 폭력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다.
그 원천을 파고들진 않지만 조금은 원천에 가깝게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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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반려 예고편..
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개봉 2012-09-06 | 홈페이지국내 pieta.kr/ 제작/배급김기덕필름(제작), NEW(배급)
감독 김기덕
출연 조민수 (미선 역), 이정진 (강도 역), 우기홍 (훈철 역), 강은진 (훈철부인 역), 조재룡 (계송 역)
줄거리
김기덕 감독 열 여덟번째 영화.
<나쁜 남자> 이후 11년... 더 나쁜 남자가 온다!
상상 할 수 없는 잔혹한 방법으로 돈을 뜯어내는 남자 강도(이정진)
어느 날, 악마같은 이 남자에게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온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녀에게 빠져버린 그.
그러나 여자가 사라지고, 그와 그녀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나는데…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두 남녀.
신이시여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피에타>
PIETA IS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 란 뜻으로 미켈란젤로, 고흐 등 세계의 수 백 명의 예술가에 의해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영화의 키워드 : 어머니
태그라인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
인터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9714&videoId=38432
포스터만드는 장면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9714&videoId=38344
김기덕 감독 작품들 영상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9714&videoId=38328
17회 부산국제영화제(2012) 초청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김기덕)
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12) 초청마스터스(김기덕)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2012) 수상황금사자상(김기덕)
후보경쟁부문(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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