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3. 09. 10 방독피와 개똥이 - 독립영화의 모습

무거운 빈가방 2013. 9. 26. 01:29

방독피를 본 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 뒤 개똥이를 보면서 독립영화류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오르면서 정리를 해야 겟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방독피와 개똥이 ㅡ 독립영화의 모습

 


종종 독립영화를 찾는다. 건질것도 있고 내가 봐줘야하지 않을까하는 의무감과 궁금증도 있기에..

 

그런데 대체로 힘든 경우가 많고 이제 그만 보까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종종있다.

 

방독피는 많이 기대하며 갔는데 상징성이 많아 매우 힘들었다..

 

유능한 감독의 영화치곤 비튼 상징성으로 그의 재능이 그곳에 감춰져 버리거나 질식할듯 느껴졌다...

 

그의 솜씨면 이런 상징성을 강화하지 않고 그냥 현실로 들어서면 안될까?

 

고딩때 아무것도 모르면서 상징성 강한 시에 감동을 쥐어짯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지금 가끔은 그리 사는듯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상징의 지나침은 자기 부족을 연막으로 매우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똥이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좋은 의미가 결코 아니다.

 

젊은 감독들 특히 부산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의 영화를 보면 아직 익지도 않은 과일이 익은 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가지게 만든다.

 

사회적 경험이 부족함에도 경험을 넣으려 하니 도저히 어울리지 않고 보는게 힘들기만 하다.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상상의 세계를 다루는 것과 사회를 다루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뉴스에서 보는 세게는 때론 외곡되고 사람들의 아픔을 피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뉴스에서 보는 눈으로만의 세계를 화면에 담아낸다는 것은

 

자신의 느낌이고 실험이지만 관객인 나는 고통이다.

 

노동자들이나 철거민들의 농성을 비춰 주는 장면도 그렇다. 그들은 피를 토하며 일으키는 일들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 몸을 던져 해야만 가능할까 말가하는 도전인데 함께 경험해 보지 못한 이가 지나치듯 본 것으로 그들을 묘사하기엔 너무 큰 한계나 벽이 있다.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독립영화에는 내 몸을 그만 혹사해야 겟다는 마무리를 개똥이를 본 결론으로 해 본다. 세월을 넘기면 자리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때 까진 ....

 

영화는 돈과 시간이 많이 투여된다.. 시나리오를 관객의 처지에서 구성해 보고 다시 다듬고 해 봄은 어떨까?
그리해서 만든 작품이라면 할말이 없다만.....

장편이 가지는 대중성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적인 자신의 진자 이야기 자기에게 맞는 현실의 이야기를 가볍더라도 관게없고, 깊숙히 들어가도 괜찮지만 피상적 상징으로 벽을 두르는 것은 참으로 별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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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피 (2010) Anti Gas Skin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59098&videoId=41810&t__nil_VideoList=thumbnail

 

요약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한국 | 123 분 | 개봉 2013-08-22 | 제작/배급 두 엔터테인먼트(제작), 곡사(제작), 두 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김곡, 김선

출연 조영진, 장리우, 박지환, 패트릭 스미스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 [방독피]

리뷰 | 씨네21 | 2013.08.21 09:16:01

 

김곡, 김선 감독의 2010년 작품 [방독피]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네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독면을 쓴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이 도시를 공포로 몰아넣는 가운데 자신이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믿는 '늑대소녀' (장리우)는 연쇄살인의 다음 희생자가 되기 위해 지원자들을 모은다. 또한 자체 제작 코스튬을 입고 다니며 슈퍼히어로를 꿈꾸는 보식(박지환)은 마침내 범인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만난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 주상근(조영진)은 의문의 살해 협박을 받고 불안에 떨며 선거 결과를 기다린다. 마지막 인물인 주한미군 패트릭은 세상을 떠난 애인 순이가 연쇄살인의 피해자라 믿고 그녀의 생전 흔적을 쫓는다.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이지만 감독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 방독피 > 는 매끈한 장르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인물들의 행동, 비현실적인 사건의 갑작스런 개입, 과감한 시각적 은유, 내러티브를 위해 봉사하지 않는 난해한 대사, 연기라기보다는 퍼포먼스 같은 배우들의 몸짓이 123분 동안 쉬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다. 그러니 장르적 카타르시스 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 영화는 거의 10초에 한번꼴로 다양한 상징들을 꺼내며 의미의 극단적 과잉상태를 만들어낸다.

 

이때 문제는 난해한 상징들을 나열할수록 오히려 각 장면들이 내포한 의미들이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파편적으로 흩어진 단서들을 그러모아 이 영화가 한국사회의 어떤 점들을 비판하는지 정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때 이 영화는 그저 감독이 만든 수수께끼 모음집에 그치고 말 것이다. 그렇게 이 영화의 잘게 부서진 상징들은 제각기 흩어져 하염없이 이야기와 이미지 사이를 떠돌아다닌다.

 

    

 

 

 

 

개똥이 (2012) Over and Over Again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4313&videoId=41928&t__nil_VideoList=thumbnail

    

 

요약정보 한국 | 81 분 | 개봉 2013-09-05 | 제작/배급 영화사 새삶(제작), 마운틴 픽쳐스(배급)

 

감독 김병준

출연 송삼동 (개똥이 역), 이은경 (선주 역), 이설구 (작업반장 역), 김병준 (평식 역)

 

 

누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공간 [개똥이]

리뷰 | 씨네21 | 2013.09.04 09:16:01

    

박스 공장에 다니고 있는 개똥이(송삼동)는 왼쪽 눈가에 커다란 반점이 있으며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공장 사장은 묵묵하게 일해 온 개똥이를 아끼고 전망 없는 공장일 대신에 자신의 형이 있는 중국에 가서 일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개똥이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늘 도망가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머니를 떠올린다. 개똥이는 어머니와 살던 그 집에서 혼자 살아가며 집과 직장일, 그리고 직장 동료인 희산(박건락)과 술을 먹는 것이 일상의 전부이다. 그러던 중 개똥이는 공장에서 돈을 훔쳐 서울로 도망가려는 공장 사장의 딸 선주(이은경)를 만나게 된다. 개똥이는 마을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한 선주를 보호하다 다치고 경찰서에 끌려간다.

 

개똥이를 지배하는 것은 과거의 트라우마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다. 개똥이는 갇힌 공간, 갇힌 시간, 갇힌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영화를 아우르는 중심 모티브 중 하나는 공간이다. 영화는 사장이 개똥이에게 중국으로 가라고 제안하는 것으로 시작해 중국으로 가는 예정일까지 한달 정도를 다룬다. 하지만 개똥이의 어머니도, 개똥이도, 선주도, 희산도 아무도 그 공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선주도 그 공간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마을의 재개발에는 반대한다. 그 공간을 벗어나는 방법은 죽거나 감옥에 가는 것이다.

 

영화는 "내 진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개똥이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개똥이는 그 공간에서는 진짜 이름으로 호명될 수 없다. 어머니한테도 개똥이로 불린다. 진짜 이름을 말하는 것은 그 공간 밖에서이고 음성이 아니라 글로 표현된다. 그 공간에서 개똥이는 말도 하지 않는다. 찬송가는 계속 틀지만 구원은 없고 개똥이의 얼굴과 이름, 공간에 새겨진 커다란 반점은 굳건한 트라우마로 개똥이를 지배한다. 영화는 한 인간의 영혼에 자리한 빠져나올 수 없는 상처와 그 내면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