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제영화제

천주정 - 4개의 극 그러나 물고물려 벗어날 수 없는 자본주의 체계

무거운 빈가방 2013. 10. 17. 08:23

천주정 (2013) 天注定 A Touch of Sin

 

(줄거리를 많이 적었음)

 

A touch of sin » 天注定, 2013) de Jia Zhangke

http://www.youtube.com/watch?v=mzpZrx5iuNM

 

 

Extrait du film « A touch of sin » (天注定, 2013) de Jia Zhangke

http://www.youtube.com/watch?v=Uy4JlqRpIDs

 

Clip: A Touch of Sin, "Intro" (NYFF51)

http://www.youtube.com/watch?v=1MIIgK_k6fw

 

천주정의 세계는 살인의 세계다.

 

그렇지만 이 폭력들은 거대한 조직적 국가적 폭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핍박받는 사람들의 자그마한 항거다.

 

물론 정당화 되긴 힘들겠지만.

 

4개의 이야기 중 고향을 떠나 떠도는 사람의 이야기 둘

 

고향에 머물러 사는 사람 이야기 둘

 

이렇게 둘씩 나눠 있지만 가장 답답한 사람은 첫 장의 남자일 것같다.

 

이 사람의 동창인 친구는 국가소유인 탄광을 -자본주의로 편입되기 시작하는 중국에서- 팔아먹고 전용기 까지 몰고다니는 위용을 자랑한다.

 

성장하기 까지 비리를 긴세월 보고 있는 이 친구는 현대 중국의 역사적 증인이자 피해자이며 이런 비리에 몸부림 치는 일반 사람의 모습이다.

 

견디다 못해 그가 택한 방법은 결국 살인이다.

 

물론 당중앙 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하려 하나 주소도 잘모르고(컴퓨터를 만지는 아들이 나오는데 검색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러지 못하는 것은 중국내 세대간의 차이, 인식이나 생활 모습 등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주소 없는 편지를 못부쳐준다고 우체국에서 말하니 이 모든 것도 친구와 촌장 등이 똘똘뭉쳐 만든 비리의 세계 탓이라 생각한다.

 

이는 악에 대한 응징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관직에 잇엇다면 더티하리가 되었을 것이다.

 

고향에 머문 여자는 아내있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그가 있는 곳으로 가질 않는다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다.

 

일하는 곳에 갑자기 찾아와 린치를 가하는 그의 부인과 친지들

 

찜질방에 들어온 손님은 같이 자기를 원하고 그녀는 창녀가 아니라며  거절하자 돈으로 자신의 얼굴을 심하게 때린다.

 

그녀는 들고 잇는 애인의 칼로 남자를 찔러 죽인다.

(이 장면이 포스터에 있고 난 그래서 이영화가 무협 영화인 것으로 생각했다. 감독은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여자는 고향을 떠나 첫번째 남자에게 살인당한 회사(그 아내가 경영하고 있다.)에 면접을 보러 간다.

 

세번째 남자는 첫번째 남자 보다 첫장면에 나오지만 잠시 맛만 보여주고  주활동은  세번째에 한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일을 하는데, 아내의 정착 요구에도 그는 떠난다. 그는 총을 들고 다니다 사람을 죽여 돈을 번다.

 

그도 시골에 집이 있고 아이가 있다. 엄마의 생신에 잠시 머물며 불꽃을 바라보면 뭔가 생각한다.

 

언제 정착할 수 있을까?는 생각을 할까?

 

네번째 남자는 매우 젊은 대학생쯤 되 보인다. 두번째 여자의 애인이 감독으로 있는 공장에 다니는데 자기의 잘못으로 친구가 다쳤는데 이 때문에 임금의 반 이상을 그 친구한테 줘야 한다. 공장에서 그리한다.

복지는 없고 모든 잘못은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현실이다.

 

그는 도망나와 다른 친구의 소개로 클럽에 취직을 하나 여기서 알게되어 좋아하게된 여자가 손님에게 강요되는 행위들에 염증을 느껴 또 더난다. 그리고 공장에 취직... 그러나 엄마는 입금문제로 아이에게 재촉하고 아이는 번 것 조금을 용돈으로 쓰고 집에 보내야 하는 고달픔과 잔소리, 다친 친구의 보복 등 이런 것에 질려 공장기숙사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 떨어진다.

앞의 세 사람과는 달리 자기 스스로를 죽인다.

 

영화의 구성은 1,2,3,4번째 사람 모두가 어느 공간에서 서로 교차를 하고 그런 뒤 다음 사람의 활약이 나와  마치 달리기 선수가 바통을 넘겨주듯이 펼쳐지도록 되어있다.

4개의 에피소드지만 마치 하나로 구성된 듯한 느낌을 주고 이야기간에 서로 물리게되니 모든 일들이 사회 속에서 벗어나 동떨어진 것은 없고 서로 연관되기 마련이다는 강조가 되어진다.

 

벌기 위해 살인을 하든 피치못해 하든 이 사람들은 모두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소시민의 모습들이다.

이들이 저진 이 살인들은 모두 사회적 산물이다.

이들을 안아 내지 못하고 고통에 허덕이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정부에 있다.

그렇다하여 개인은 책임이 없진 않겠다. 그 댓가를 마지막 아이가 지불한다. 자결로.

 

4개의 에피소드가 조금도 서둘지 않으면서 마치 영화 한편한편을 다 보듯 세세한 묘사를 통해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감독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몇개로 나뉜 영화는 단절성과 그 한편 만으로 세세함 때문에 오히려 지루한 경우가 많은데 감독은 이것을 매우 잘 극복한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들이 물고물려 진절머리나는 사회의 폭력성을 극대화 시킨다.

여자의 취직을 위한 면접 장면은 비리와 모순의 덩어리의 원인을 만든 사람에게 스스로 찾아가 취직을 구걸하여 돈을 벌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극명한 현실의 표현이고 이 영화의 클라이 막스이다.

 

그래서 난 이 영화의 최고 장면으로 그녀가 면접 보는 장면 마지막 롱테이크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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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드라마 | 중국, 일본 | 129 분 |

감독 지아 장커

출연 강무, 왕보강, 자오 타오, 나람산

 

 

PROGRAM NOTE
공간과 사람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하며 가장 중국적이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영화세계를 펼쳐온 지아장커의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보다는 보다 더 서사적이며, 보다 더 장르적인 요소가 첨가되었다 할지라도 여전히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탄광촌의 광부나, 도시의 섹스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여기저기를 떠도는 잡역부나, 이유를 고하하고 모두 죄인의 길로 빠져든다. 그러나 이 죄지은 자들에게 처벌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벌받지 아니한 자들에겐 구원 역시 없다.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인 사람들은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이 어디든 상관없이 쉴 곳이 없이 세상을 부유한다. 종교적 이미지와 의식이 무의미하게 반복되고, 정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허하게 메아리 치는 구원 없는 세상에서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조영정)
 
DIRECTOR
Director
지아장커 / Zhangke JIA
1970년에 중국 산서성 지방 펀양에서 태어나 북경전영학원를 졸업하고 1998년 <소무>로 데뷔하였다. 2006 베니스영화제에서 <스틸 라이프>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플랫폼>(2000), <세계>(2004), <동>(2006), <24 시티>(2008) 등이 있다.

 

 

 

 

 

 

 

 

    

천주정 GV노트

 

프로그램팀 조회 : 1, 추천 : 0, 등록일 : 10/11/2013 10:48:08 AM

 

 

10월 8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천주정>

게스트 : 감독(지아장커), 여배우(자오 타오)

모더레이터:강소원

통역 :강혜영

기록자 :프로그램팀 김지인

 

 강소원(이하 강)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천주정>의 지아장커 감독님과, 배우 자오 타오씨 두 분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 드립니다. (관객 박수)

     

지아장커(이하 지아) :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관객 웃음)

 

 자오 타오(이하 자오) : (통역) 네,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관객 박수)

    

지아 : 네 오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그리고 <천주정>이 이번 기회를 빌어 이곳에서 상영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쁩니다.

 

 강 : 저부터 질문을 해도 될까요? 궁금해서(웃음) 참을 수가 없네요. 지아장커 감독님의, 아마 여기 또 팬들 많으실텐데요, 전작들을 보면 아마 이 영화 시작부터 액션씬이라고 해야할까요, 폭력신이라고 해야할까요, 지아장커 감독님의 영화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던 대목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요. 이 영화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어떤 계기로(만들게 되셨는지).

    

지아 : 한 2,3년 전부터 중국에서 특별히 엽기적인 사건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부다 우연하게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중국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까 그런 엽기적인 일들을 피하기가 힘들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고, 작년부터 이 작품을 찍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강 : 좀 더 구체적인 질문 객석에서 받겠습니다. 네, 질문 있으신 분 손 들어주세요.

      

관객1 : 네, 쭉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네 개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인물들이 계속 서로서로, 이 에피소드에 이 인물이 등장하고 하면서, 평범한 중국의 일반 인민들이 짐승이 되는, 모두 다 보면 이제, 호랑이가 되든지, 뱀이 되든지, 아니면 새가 되어서, 이웃을 죽이거나 아니면 스스로를 죽이는 이런 상황인데요. 이 와중에서 보면 당의 기율위원회를 찾았던 것 등이, 원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희화화되었거나, 쓸모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맨 앞부분에 수호전이 나오고, 끝에 다시 경극이 나오면서 평범한 인민들이 이것을 바라보는 장면이 편성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감독님이 중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의미를 부여하고 계신지가 첫 번째 질문이고요.

 

 지아 : 원래 무협이라는 게 고대 작품에서 많이 나오는 것인데요. 요즘 사람들을 보면 일상 생활에 너무 파묻혀서 살고 있는데, 이런 무협적인 장면으로 지금의 폭력적인 사회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중국인들의 현대 삶과 최대한 조화롭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시도를 한 번 해 봤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보시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 이야기들을 모두 옛날에 있었던 무협과 혼합하여 표현해도 옛날의 무협과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비슷합니다.  

 

관객1 : 다음으로, 맨 끝 장면에 대해서 한 번 설명 좀..(부탁드립니다.)

 

 지아 :제일 끝에 나온 그 장면은 우리 모두가 폭력에 대해서 한 번 더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넣은 장면입니다. 특히 우리가 살면서 폭력이라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기 자신도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 일반인들도 이러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폭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 : 네, 다음 질문… 이 쪽이요.

 

관객2 : 안녕하십니까, 영화 너무 잘 봤습니다. 저는 각 인물이 마지막에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 되게 궁금했는데, 광부나 청부살인업자, 그리고 사우나에서 일하시는 분까지, 결국은 한 사람 정도는 꼭 죽이게 되잖아요. 결국에는 살인을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공장 노동자만은 유일하게 자살을 선택하더라고요. 공장 노동자는 누구 하나 죽이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식의 형태를 취하게 되는데, 굳이 그런 식의 구조를 취한 이유와, 왜 공장 노동자가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지아 : 사실 노동자도 자기 자신을 죽였기 때문에 살인자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중국이나 대만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에서는 육지의 사람들이 연해 지방으로 가서 일을 한다든지 연해 지방 사람들이 육지로 가서 일을 한다든지 이렇게 이주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대부분이 대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대도시에 가면 자기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대도시 자체에서도 그분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상실감이 커지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앞 부분에 나오는 폭력 사태는 비교적 확실하게 폭력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상 폭력을 너무 무차별적으로 진행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실질적인 폭력이라기보다는 가정생활에서나 기계를 돌리는 공장에서나, 이런, 말로 표현하지 않고 몸으로 행동하지 않는 그런 폭력들이 오히려 더 난무하고 그런 장면들이 오히려 더 인상 깊게 남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강 : 네, 이제 뒤 쪽에서 질문 받을까요? 저 뒤쪽…

  

관객3 : (중국어->한국어 통역) 저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원래 오늘 귀국 예정일이었는데 태풍 때문에 못하게 되었는데,(관객 웃음)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중국 내륙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감독님께 여쭤 보고 싶습니다.

  

지아 :태풍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웃음) 영화는 11월달에 상영 예정인데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중국에서 특별히 홍보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작년부터 이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어서 일부러 대외에 공개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중국 내륙에서 개봉하기 전에 미리 홍보활동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시간을 정확하게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작년 5월에 칸 영화제에 갔을 때 공식적으로 대외에 알려지게 되었고, 차츰차츰 홍보 활동을 개시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이번 부산에서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강 : 네, 지금 무대 위에 게스트가 두 분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관객 웃음) 질문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에 앉으신 분.

  

관객4 : 안녕하세요, 감독님. 안녕하세요, 자오 타오 씨. 저는 이 영화를 수입한 국내 배급사입니다.(관객 웃음) 제가 칸에서 이 영화를 구매하고 나서, 큰 상까지 받으셔서 정말 영광이고, 이렇게 부산에서 큰 극장에서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에서 영화 자체에 대한 많은 질문을 해 주셨으니 저는 좀 가벼운 질문을 드릴게요. 감독님, 카메오로 출연하셨는데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시고 잘 하셨어요.(관객 웃음) 다음 작품에서도 카메오 출연을 또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감독님 영화의 헤로인이자 아내이신 자오 타오 씨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이 그 전과 어떻게 다른지 여쭤 보고 싶고, 또 반대로 자오 타오씨는 감독인 남편과 작업하는 것이 어떠신지궁금합니다.

 

자오 : 물론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계시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무조건 감독님 말씀만 듣죠. 그렇지만 현장 안에서만입니다. (관객 웃음) 집안에서는 입장이 완전히 바뀝니다. (관객 웃음)

 

 지아 : 자유를 주어서 고맙네요. (관객 웃음) 저는(지아장커) 산시 출신이라 산시 친구에게 이 역할을 요청하려고 했었는데, 딱 마침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친구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역할상 산시 말을 써야 하는데, 산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저(지아장커)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천주정>이라는 영화를 계획하기 전에 <재청조>라는 영화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 때 마침 <천주정>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협 기법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영화는 내년쯤을 생각하고 있고, 안타깝지만 그 때는 카메오로 출연할 계획이 없습니다.(관객 웃음)

제 영화를 수입해주신 배급사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여러분들과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 :<재청조>라는 영화는 언제 나오나요?

 

 지아 : 별다른 큰 문제가 없다면 내후년에 상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 : 이 영화도 약간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 영화는 본격적인 무협 영화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굉장히 대작이라고 들었는데요. 기다리시는 분도 많을 것 같고요. (배급사분께)한국에는 언제 개봉할 수 있을런지..?

   

관객4 : 저희가 오늘 상영이 끝난 후에 관객들로부터 정보를 좀 수집해서요, 개봉 시기를 정할 예정입니다.

 

강 : 네, 아직 결정되지 않았군요. 다음 질문, 이제 이쪽에서 받아볼까요.

 

관객5 : 안녕하세요. 몇 년 전에 저는 <Still Life>를 인상적으로 봤는데, 오늘 여기서 감독님 직접 뵈니까 반갑고 굉장히 영광스럽고요.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무협 얘기도 하셨는데, 사실 여자 주인공으로부터 어떤 무사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이, 사실 흐름상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주인공보다 특히 여자주인공에게 그런 성격을 준 것이 혹시 중국의 여성상이나, 혹은 억제된 욕구와도 관련이 있는지… 중국의 여성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아 : 폭력적인 부분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면, 폭력적인 것이야말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 결과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협이라는 장르를 택한 것입니다.

여자를 무사로서 표현한 것은, 여자야말로 원래 순종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이것을 통해서 여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야말로 사실은 상황에 너무 순종만 하기보다는 약간 반감을 드러내는 그런 방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자 배우를 통해서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강 : 네, 저기 여자분.

 

관객6 :네, 감독님 팬이고요. 영화 전체에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와있잖아요, 폭력과.. 그런데 중간중간 나오는 모택동 이미지, 공산주의라고 할까요, 지금 체제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는데, 어떻게 절충이 되고, 어떻게 시스템이 변화되며, 어떤 세상이 감독님이 꿈꾸는 세상일지, 그 체제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어떤 세상을 꿈꾸시는지 궁금하고요. 이제 두 번째 질문인데요, 오랜만에 <소무>에 나왔던 주인공이, 되게 폭력적으로 나와서, 소무는 지금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지아 :모택동이나 공산주의 동상이 나왔던 것은 과거를 대신하는 의미에서 표현한 것이고, 그러한 과거가 지금 현재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 신경 쓴 부분은 자오타오 씨가 나왔던 씬인데, 남자분이 여자를 돈으로 때리는 것 자체가, 지금 현실이 얼마나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있으며, 돈이 돈 뿐만 아니라 무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소무>는 1989년에 찍었기 때문에 아마 그 주인공은 많이 늙었을 테지요. 그렇지만 도덕적으로는 조금 더 자유로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소무>의 주인공보다 훨씬 악덕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첫 부분에도 나왔다시피, 사장은 정부의 돈을 빼돌려서 자기 개인적인 비행기도 사고, 자기의 배를 채우는 것처럼 악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무>에 나왔던 소매치기는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죠.

   

강 :<소무>의 배우 뿐 아니라 <Still Life>의 배우도 그랬던 것 같은데요. 네, 이제 시간이 다 되

어서요, 아주 짧은 질문 하나 정도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아까부터 계속 들고 계셨던 분, 질문 짧게 해주세요.

    

관객7 :(중국어->한국어 통역) 저는 중국 유학생이고 감독님의 팬입니다. 오늘 감독님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이전 작품에 비해서 작품의 분위기를 많이 바꾸셨는데, 이후에도 혹시 분위기를 바꾸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지아 :이 영화는 키카노타카시라는 투자자에 의해 지원을 받았고, 중국, 대만, 홍콩에서 합작을 한 작품으로서, 홍콩과 대만에서 인력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전 작품들은 일상 생활에 치중하여 만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폭력적인 것과, 사람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이런 것들을 위주로 만들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기에는 무협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작품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줄 지 계획한 바는 없지만, 무협을 통한 변화는 계속해서 시도할 계획입니다.

특히나 연기자분들을 포함해서 모든 스태프분들이 <소무>때부터 같이 촬영하셨던 분들인데, 일상생활에서부터 <천주정>의 무협적인 요소까지도 원활하게 소화해주셨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작품을 찍는데 무리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강 : 네, 대단히 아쉽지만, GV는 이걸로 정리해야 할 것 같고요. 두 분 마지막 코멘트 한 마디 (부탁드려요.)

 

지아 : 이 영화가 빠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한국어로)감사합니다.

 

강 : 네, 인상적인 답변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고요. 끝까지 자리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관객 박수) 이걸로 GV 마치겠습니다.(관객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