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제영화제

영화제 마무리

무거운 빈가방 2013. 10. 12. 12:19

영화제 마무리를 영화제가 끝나기도 전에 먼저 적는다.  오늘 끝날 것이나 미리 적어도 좋겠다 싶고  다음엔 영화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에서다.

 

영화제 때 하는 일이 늘 그렇지만 영화가 머리 속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끝임없이 다음 영화로 덧칠을 하고 몸과 마음을 쉬어주지 않으면서  메뚜기 한철 장사하듯 폭식을 해 댄다.

 

몇개의 영화가 겹치고 앞과 뒤과 언 영화에서 본 것인지? 제목이 뭔지 그 내용은 뭔지 돌아서면 다 반납해 버리게 되지만

 

영화제 땐 으례 이리해야 한다는 것이 자리잡은 순간 부터 이리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절대 용납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반복을 하게 된다.

 

한 30편 봤나? 월화수 운동 때문에 몇편 못보고 목욜은 급한 일로 서울 올라갓다가 내려와 한편 겨우 보기도 했기에 편수로 따지면 선방했다.

 

어쩔 땐 평소에도 하루에 4~5편 보는 경우들이 있어서 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나 가슴에 남아있는 것은 살아온 세월이 흐른 만큼, 영화를 많이 본 만큼 반대로 미약해 지는 것 같다.

남아 있는 것은 그저 관성의 법칙일 뿐!

 

그래도 이 기간은 제일 행복한 기간이다.

 

오로지 목표 하나만을 두고 그것을 향해 돌진,매진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강렬하게 남아있고 가장 인상 깊은 배우도 생기고 내용내용 들이 좁은 공간 앉은 그 자리에서 희노애락을 느

끼면서 십일 정도를 보낸다는 것은 멀리 여행을 다녀 온 것 보다 더 즐거울 수 밖에!

 

비록 몸으로 직접 경험하지 못하지만 화면을 통해 전세계를 주유 하고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여행 보다 더 깊이 보고 하니

 

영화의 세계는 내게는 소설이오 여행이오 일상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음을 추수리고 영화제 기간 드나들고 하던 공간들도 조금씩 지우고 왔다 갔다 바삐 움직이던 그 거리도 그저 평범한 곳으로 되돌려 지내야 한다.

 

1년의 기간을 기다려 다시 이리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길 기원하면서 살아야 한다.

 

물론 그 중간 이 보다 더 많은 영화들을 서울 부산 오락가락하며 보겠지만 집중적으로 본 부산국제영화제야 말로 최고의 환상이기에 기다리며 지내는 기쁨이 클 수 밖에.

 

영화제에 관여한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들 덕분으로 더욱 더 행복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