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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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난 직후 여럿에게 보낸 카톡이다.
-- 또 하나의 약속 보고 나왔는데 옆에 마눌님 눈물로 앉아있아서 영화나 제대로 봤는가 모르겠습니다.
과잉없이 잔잔히 풀어내는 감동에서도 대기업과 한덩어리된 정부의 모습이
아주 조금이지만,
아프거나 죽거나 한사람의 비명들에 미치진 못하지만
많은 것읗 보여주네요
돈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아니 아직도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머리 조아립니다.
변호인에 보낸 성원 이젠 또하나의 가족에 보탰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는 경제의 자식이니까요 -----
참 대단한 공화국이다.
영화 하나 상영하는데 극장이 기업의 눈치를 보고 상영관 배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여긴 완전히 진성공화국(이건 영화의 회사나 모두가 어느 회사인줄 그들도 알고 있으니 ㅋㅋ)의 전형적 모습이고
독재의 또 다른 모습이다.
산업에서도 독점, 문화에도 독점....
엣날 처럼 극장이 여럿이면 이러긴 어려울듯도 한데 극장이 얼쭈 독점적 체제가 되니 독점끼리의 억압과 짝짝쿵도 너무도 잘먹힌다.
웃기게도 한뿌리에서 나온 CJ와 삼성이 저거끼리 싸우다 보니 오히려, 너무도 부족하지만
cj가 영화를 좀 더 상영하게 된 것 자체도 어쩌면 코미디다.
또 하나의 약속은 눈물과 가슴으로 만들린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 내용은 분퉁 터지는 웃기는 현실 때문에 이것 또한 완존 코미디다.
산재신청 기각에 노동복지부에 행정소송을 걸었는데 여기에 나온 변호사가 삼성에서 보냈다하니
이거 정부기관 모두가 삼성 소속이 되는 것 아닌가!
병원, 노동부 등등 모든 곳이 다 삼성의 대변인이다.
영화 이후 현실에서 극장도 삼성의 대변인이니 우린 삼성 아니면 숨쉬기 어렵다.
한국은 재벌의 병원에서 나서, 재벌이 만든 먹거리를 먹고 재벌의 학교를 다니다 재벌의 회사에 취직하고 재벌 병원에 입원하여 앓다가 재벌의 장례식장에서 세상을 떠난다.
대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어 남동생 공부 시키고 부모님 어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려는 여자아이의 꿈이
회사에 들어간 몇년 안되어 백혈병으로 돌아온다.
처음엔 자기 잘못인 줄 알았는데 회사의 괴담(대가리 들은 저거 맘에 안들면 다 괴담이라 표현한다.)에
그리 앓은 사람이 여럿이고 죽은 사람도 있단다.
1년 휴직인데 회사에서 사람이 와서 사퇴하라하고,
사원들이 성의를 모앗다며 돈을 건네고 사퇴 처리되면 돈을 좀 더 주겠다한다.
앓아누운 아이의 지장을 찍고..
산재신청을 하면 안된다하고선... 포기 각서도 적게 하고.
이제 부터 전개될 이야기는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약속한 돈을 안준다. ㅋ ㅠ ㅠㅠㅠ
이유가 있겠지,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문의하고 회사에 찾아가는데 모든 것이 막힌다.
아이의 죽음이 억울하다 싶어 하소연하고 싸우려 하는데 동네방네 돈벌레라고 소문이 난다.
누군가 미행을 하고 은근히 압박을 가한다.
밤길에 말없이 골목에 사람이 있거나 누군가 슬쩍 지나가는 낌새를 보이면 생사람도 힘들어진다.
아이가 한줌 재로 변하자 아버지는 결심한다.
그냥 이 현실이 믿기지 않아 아이가 죽은 병의 원인이라도 밝힐 것이라 죽은 아이에게 약속한다.
지금 부터는 골리앗 보다 더한 세력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개인들이 어이 골리앗의 힘에 맞서려 노력하는지의 영화가
또 하나의 약속이다.
거대한 영화가 아니라 매우 소박하다
그런데도 우리의 가슴을 먹하게 만들고 주변을 울게 한다.
배우들 연기? 매우 잘한다. 영어 발음으로 베리베리 베리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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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러셀 크로우 주연의 '인사이드'의 줄거리다. 많이 닮아있다
대기업의 범죄와 죄악 감추려는 끝없는 노력...
그래도 미국은 재판에서는 이긴다. 담배 회사가 배상을 한다.
누가 피우라 안했는데도 담배 자체 해독 땜에 문제가 생겼으니 배상해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침대에서 자다가 허리 아프면 침대회사가 배상해야 하나?'
말도 안되는 비유를 하면서 억지춘향을 한다. 그게 통하는 현실이 슬프다.
1990년대 중반, 담배산업의 비리가 속속 폭로되면서 온 국민의 분노가 증폭되던 즈음, 로월은 와이갠드 박사의 자문을 받던 중 그가 "의사소통 능력 미달"을 이유로 B&W에서 해고됐다는 고백을 듣자 해고된 배경에 미심쩍은 압력이 개입된 것으로 추측한다. 한편, 와이갠드 박사가 언론인과 접촉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B&W의 최고 경영진은 와이갠드 박사가 입사할 당시에 서명했던 비밀엄수 서약서를 빌미로 집요하게 협박하기 시작한다. 이에 와이갠드 박사는 B&W의 비리를 폭로하기로 결심한다. 로월 PD는 B&W가 생산하는 담배가 얼마나 중독성이 강하며 담배 흡연자의 건강에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밝히는 박사의 증언 내용을 생생하게 녹화한다. 그러나 박사가 비밀엄수 서약서에 서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증언을 방송할 수 없는 것을 확인한 로월은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는다. 자문을 통해 와이갠드 박사는 미시시피 주 법원에서 성공적으로 증언을 마치나 CBS의 이사회가 폭로 인터뷰를 방송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참 이쁜 김민선이다. 소고기 파동이후 그 놈들 때문에 김규리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참 아름다운 장면이다. 가족 마저 등돌려 더 이상 지쳐 그만둘 때가 되었는데도 딸과의 약속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는 애비의 심정
그런 멈추지 않는 진실 때문에 가족이 돌아온다. 훈훈한 바람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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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처음으로 네이버에서 가져와 봤다.)
스무 살 여린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인생을 건 재판이 시작된다!
택시기사 상구(박철민)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아버지다.
상구는 딸 윤미(박희정)가 대기업에 취직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한편으론 넉넉치 못한 형편 때문에 남들처럼 대학도 보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오히려 기특한 딸 윤미는 빨리 취직해서 아빠 차도 바꿔드리고 동생 공부까지 시키겠다며 밝게 웃는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윤미는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 나이에 가족 품을 떠났던 딸이 이렇게 돌아오자 상구는 가슴이 미어진다.
“왜 아프다고 말 안 했나?”
“좋은 회사 다닌다고 자랑한 게 누군데! 내 그만두면 아빠는 뭐가 되나!”
자랑스러워하던 회사에 들어간 윤미가 제대로 치료도 받을 수 없자, 힘없는 못난 아빠 상구는 상식 없는 이 세상이 믿겨지지 않는다. 상구는 차갑게 식은 윤미의 손을 잡고 약속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내 딸,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HOT ISSUE 1]
평범한 아버지의 기적! 세계최초 직업병 승소판결 실화!
<부러진 화살> <변호인>을 잇는 5천만이 가슴으로 들어야 할 기적의 실화가 시작된다!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 살 딸을 가슴에 묻은 속초의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벌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긴 재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직업병 승소판정을 받아 전세계가 먼저 주목한 기적의 실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30여년간 속초에서 택시운전 밖에 몰랐던 소박한 아버지가 인생을 건 재판에 뛰어든지 6년만에 2011년 6월 23일, 서울행정법원 14부에서는 “백혈병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황유미씨의 산업재해를 처음으로 인정하였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판결로서 평범한 아버지가 이뤄낸 기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IBM에도 직업성 암,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있었고 당시 IBM은 노동자 수백 명에게 개인적으로 합의서를 써주고 보상했다. 다만, 합의 내용을 비밀에 부쳐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산재법이 갖춰진 나라가 많지 않았기에 법원을 통해 직업병이 인정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고(故) 황유미의 판결은 국내에서도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판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약속>은 다큐멘터리나 사회고발영화가 아니다. 평범한 가족이 슬픔을 겪고 거대 기업과 맞서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또 하나의 약속>이 감동적인 이유는 세상을 떠난 딸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각종 유혹과 협박에 굴하지 않는 아버지의 뜨거운 진심 때문이다.
고(故) 황유미의 산재인정 판결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2014년 1월 현재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 접수된 피해자는 151명에 이르며, 그 중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HOT ISSUE 2]
이보다 더 영화 같을 순 없다!
어디까지 실화인가? 싱크로율 99.9%
2013년 극장가는 그야말로 실화 열풍이었다.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영화화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2003년 <살인의 추억> 이후 영화계에는 “실화 소재 흥행 불패”설이 있을 정도로 10년간 많은 실화 소재 영화들이 제작됐다.
<살인의 추억> <실미도>(2003) <맨발의 기봉이>(2006) <그놈 목소리>(2007)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태원 살인사건> <국가대표> <추격자>(2008) <아이들…> <도가니>(2011) <부러진 화살>(2012) 등 휴먼과 스릴러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실화 소재 영화들이 극장가에 등장했고, 2013년에는 <소원>을 비롯해 <숨바꼭질> <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까지 실화영화가 대세를 이루었다. 이들의 흥행 성공은 실화 소재가 다수의 공감을 일으키는 현실적 이야기 이기에 가능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서울행정법원 제14부가 꽃다운 나이에 불치병에 걸리게 된 고(故) 황유미에 대해 산재 인정 판결을 내린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극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
2011년 6월 23일, 고(故) 황유미의 기적 같은 승소판결에 대한 기사를 읽은 김태윤 감독은 곧바로 실화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속초로 내려갔고, <그것이 알고싶다> <추적 60분> 등의 언론보도자료 및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였다.
대기업에 입사한 딸이 18개월 만에 병에 걸려 고향집으로 돌아온 것, 수원병원에서 속초로 돌아오는 택시 뒷자리에서 딸을 보낸 택시운전사 아버지, 산재신청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처음 제안 받은 500만원이 10억원까지 올라간 일, 반도체 공장 1개 라인에서 팀장은 백혈병, 부팀장은 피부암, 동료는 림프종에 걸렸다는 젊은 엔지니어의 겁에 질린 증언, 국회 국정조사에서 증언을 약속한 엔지니어의 배신 등 영화 속 이야기는 상상력으로 극화된 것이 아닌 팩트에 근거한 놀라운 사실들이다.
김태윤 감독은 이런 사실을 접하고 미처 몰랐던 진실에 대해 미안했고, 진실을 알아 갈수록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실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기에 영화에는 거의 대부분 팩트에서 비롯된 설정이 담겨있다. 그러나 감독과 제작진이 전하는 가장 큰 진실은 거대한 세상과의 싸움을 통해 마음의 진정과 위안을 얻은 아버지의 이야기다. 거대한 세상에 맞선 억울한 소시민의 통쾌한 승리를 넘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진심을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
[HOT ISSUE 3]
기적의 3만 전국 릴레이 시사회! 만족도 4.65& 추천도 4.83!
2014년, 단 하나의 전국민 추천영화가 온다!
<또 하나의 약속>은 이례적으로 개봉 7주전 전국 3만 릴레이 시사회를 진행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지난 12월 15일 서울 시사회를 시작으로 대전, 대구, 강릉, 광주, 부산, 인천까지 전국 평균 만족도 4.65, 추천도 4.83(5점 척도 기준)이라는 뜨거운 호평과 응원 속에 전국적으로 추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영화의 추천도가 더 높게 나온 이례적인 결과를 통해 <또 하나의 약속>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인식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NS와 포털사이트 또한 네이버 9.78, 다음 9.9(1월 17일 기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김해, 울산, 전주, 청주 및 경기지역 등 전국 15개 도시를 휩쓸 <또 하나의 약속>은 <집으로 가는길>, <변호인> 등 2013년 법정실화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2014년 단 하나의 전국민 추천영화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박철민의 뜨거운 열연이 돋보이는 마지막 재판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에드리브의 제왕, 코믹연기의 달인이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빛을 발하며, 박철민의 국민아빠 등극을 예고케 한다.
세상을 울린 아버지의 뜨거운 약속은 기적의 순간으로 다가와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며, 2014년 단 하나의 전국민 추천영화가 될 것이다.
제작노트
[HOT ISSUE 4]
박철민, 김규리, 윤유선, 이경영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박희정, 유세형 무서운 신예들의 발견!
개념배우들의 연기앙상블 케미폭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박철민을 비롯해 김규리, 윤유선, 이경영, 정진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개념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박철민은 자신의 책상에 놓인 시나리오를 우연히 읽게 된 딸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연을 결심, 맛있는 애드리브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버리고 딸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평범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가슴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한편, <미인도> <오감도> 등을 통해 파격 멜로의 진수를 선보였던 김규리는 이번엔 열정적이고 강단 있는 노무사에 도전,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상구를 도와 승소판결을 이끌기 까지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드라마 <잘 키운 딸하나> <맏이>로 맹활약 중인 브라운관의 여신 윤유선은 단아하고 아름다운 꽃누나 캐릭터를 벗어 던지고 한상구의 소박한 아내로 분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딸을 잃은 평범한 엄마의 절망감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40년 연기 관록을 선보였다. 또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화이> <남영동1985> <신세계> 등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현재 스크린에서 최강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경영은 대기업의 엔지니어 교익으로 분해, 자칫 흑백논리로 향할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잡아줬다.
영화 <써니>에서 단역 출연이 전부인 신예 박희정은 크랭크인 일주일 전 전격 캐스팅, 극을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 한윤미로 분해 여배우로써 힘든 삭발과 묵직한 감정연기에 도전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몰입도를 높인 박희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계 샛별로 떠오를 예정이다. 강원도 출신의 신예 유세형은 철없는 막내 아들로 분해 유창한 강원도 사투리를 선보이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박철민을 중심으로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들과 배역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뛰어든 개념배우, 그리고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신예배우까지 <또 하나의 약속>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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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기재된 jimmani
분노를 뛰어넘는 연대 [51]
- jimmani
- 추천 76 조회 7727 2014.02.09
'자본주의'라는 말의 본래 의미가 '(인간보다도) 자본(제일)주의'는 아닐테다. '이윤추구'라는 목적은 있지만 이것이 어떤 사회를 운영하기 위한 가치인 이상, 그 목적도 사회 구성원인 사람을 향해 굴러가야 마땅하다. 말하자면 '사람을 위한 돈'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대 자본주의 속 대다수에게 돈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돈을 위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존엄이 이윤추구를 최종목적으로 여기는 사회에 의해 희생된다. 권력보다도 더 무서운 힘으로서, 돈은 마음만 먹으면 인간에게 가장 끔찍한 고통을 가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의 부조리 앞에서 영화와 같은 대중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공분을 일으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이다. 극단적인 사례 몇 개만 발견해도 그 부분을 극대화시켜서 대중의 속을 끓게 할 수 있다. 문제는 발견과 행동이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섬세하게 발견하게 하는 것도, 그리고 단지 분노와 복수 같은 영화적 감정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를 제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약속>은 그 쉽지 않은 일에 있어 성과를 올렸다. 지속적이고 안정되게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나온 결과물은 완전히 매끄럽진 않으나, 이 영화는 그런 면으로만 판단하기 어렵다.
속초에서 30년 가까이 택시운전 일만 해 온 상구(박철민)에게는 비록 넉넉치 않은 환경에도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다. 묵묵히 뒷바라지해주는 아내 정임(윤유선), 한창 반항할 시기인 아들 윤석이(유세형), 그리고 착하고 야무진 큰딸 윤미(박희정).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진성반도체 취업이라는 희소식을 전한다.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큰딸이 더할 나위 없는 동네 자랑거리였던 상구는 그로부터 불과 20개월 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윤미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힘겨운 투병의 나날을 보내던 중 상구네를 찾아온 진성반도체 인사실의 이 실장(김영재)은 설상가상으로 윤미가 사직해야 한다고 통보한다. 회사에서 일하다 단기간에 생긴 병인데 산재가 아니냐며 항의해 보지만 회사 측의 입장은 줄곧 '개인적인 질병일 뿐'이라는 싸늘한 대답. 결국 별다른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윤미는 고통 속에서 가족의 곁을 떠나고, 상구는 자신의 품 안에서 식어간 윤미를 향해 너의 죽음이 당당히 인정받게 하겠노라는 약속을 한다. 그렇게 윤미의 죽음이 산재임을 인정받기 위한 상구의 싸움이 시작되고, 빠듯한 환경에서도 여전히 노동의 정의를 추구하는 노무사 난주(김규리)가 지원에 나선다. 그러나 다른 것도 아닌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을 가지고 가족을 때론 회유하고 때론 위협하는 진성반도체의 횡포 앞에서, 상구와 가족은 피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다. 상구와 가족은 과연 윤미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아시다시피 <또 하나의 약속>은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2년 만인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07년 세상을 떠난 故 황유미 씨와 그의 아버지 황상기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었던 스무살 청춘의 믿을 수 없는 죽음은 이미 시놉시스만으로도 관객의 눈물을 마음껏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또 하나의 약속>은 그런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파릇파릇한 딸의 죽음이 아니라, 죽음 이후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사람들의 투쟁이다. 자본주의의 냉엄한 논리에 존엄이 희생된 인간의 모습에 마냥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 그런 절망을 겪은 이들이 어떻게 털고 일어나 극복하는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사회에 어떻게 맞서나가는지를 따라간다. 이 맞선다는 것은 개인적 보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이런 경우 없는 일을 겪지 않도록 앞서서 길을 닦는, 미래지향적인 저항이다. 세상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부조리 속에서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으며 할 수 있는지를 실제 사건을 통해 질문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약속>은 그 자체로 대단히 유의미한 영화다.
영화적 완성도로만 봤을 때 <또 하나의 약속>이 마냥 만족스러운 수준인 건 사실 아니다. 실제 인물과 사건, 사회적 문제 제기와 각종 외압설 등의 공통점을 지닌 <변호인>과 비교하면 확실히 그렇다. 제작비가 촬영 시작부터 충분히 모아진 것이 아니라 제작두레에 따라 기부금이 지속적으로 모아지는 과정에서 촬영을 이어간 경우라, 완급조절이 군데군데 좀 성긴 느낌도 있다. 대사도 다소 연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대단히 평범한 대사로도 높은 감정적 파고를 이끌어낸 <변호인>과 비교하면 대사로 인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도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느낌이다. 예상외로 영화의 시선이 윤미의 아버지인 상구 한 명에만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인물을 고루 비추다 보니, 관객의 주의를 장악하는 힘도 좀 아쉬운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이 부분 같은 경우는 다른 한편으로 이 영화 고유의 장점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대기업이라는 골리앗과 싸우는 아버지라는 다윗의 이야기로 철저히 이분법화될 줄 알았던 영화는 의외로 그렇지 않다. 윤미의 사망이라는 사건을 시발점 삼아서, 영화는 시종일관 상구의 편에만 서는 것을 거부하고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두루 살피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기업이 제시하는 거액의 돈에 흔들리면서, 한편으로는 남편이 보상금을 두둑히 받으려 그런 위험한 일을 벌인다는 주변의 수군거림도 감당해야 하는 아내 정임도 있다. 힘들어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떠안을 필요가 없는 죄책감을 떠안으며 마음도 타들어가는 딸 윤미도 있다. 돈보다 정의를 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맨땅에 헤딩하기가 두려운 노무사 난주도 있다. 회사 일로 인해 자신의 몸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수십년간 자신을 먹여살린 회사를 배신할 수 없는 노동자 교익도 있다. (그 와중에 아들 윤석의 반항과 반성이 잘 부각되지 않는 건 아쉽다.) 많은 이들의 다양한 아픔들이 있어 더 아프지만, 그만큼 더 따뜻하다.
영화는 윤미의 사망을 둘러싸고 투쟁하고 갈등하고 번뇌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면서, 그들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한다. 기업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과 기업 안의 사람들을 적대적 관계로 몰아세우는 대신, 밖에서 투쟁하는 이들도 안에서 지키려는 이들도 결국 다 같은 인간임을 잊지 않는다. 심지어 상구네 가족에게 가장 모질게 구는 진성반도체 인사실 이실장에게도 포용을 암시하는 일말의 손길을 내미면서, 우리가 싸워야 하는 대상은 서로가 아닌 잘못 나아가고 있는 사회임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 싸움의 목적은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함이 아닌, 흠결을 치유하고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 오랜 고민 끝에 증인으로 나선 진성반도체 측 직원이 법정에서 "난 정말 우리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은, 이 영화가 '붕괴를 원하는 분노'가 아닌 '건설을 원하는 연대'에 관한 이야기임을 실감케 한다.
'함께'라는 단어는 <또 하나의 약속>에서 매우 중요하다. 상구가 난주와 다른 유사 피해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연대는, 단지 현실의 부조리를 목격하는 것을 넘어 부조리와 맞서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열쇠다. 물리적 폭력을 쓰지 않고 물질적 압박으로 승부하는 대기업의 횡포는 조용하고 그만큼 섬뜩하다. 별다른 핏빛 선전포고 없이도 돈을 통한 회유로, 생계가 끊길 수 있다는 협박으로, 일자리를 통한 유혹으로 당장 먹고 살 걱정이 우선인 소시민들을 떨게 한다. 게다가 이런 위험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과거의 이야기나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에 몸을 담고 있는 누구라도 당장 만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그런 만큼 혈혈단신의 분노나 보복 같은 것은 영화적 카타르시스는 마음껏 끓어오르게 할지 몰라도 판타지로 머물 수 밖에 없다. <또 하나의 약속>은 더 교묘하고 조용해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압박 속에서, 역시나 조용한 데다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연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자본도 빽도 없기에 이들이 힘을 뭉쳐 당장에 부조리를 일망타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들이 만든 '또 하나의 가족' 안에서 적어도 그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서로 돌봐주고, 설령 자본 권력에 이기지 못해 쓰러질 위기에 처해도 붙잡아주고 끝까지 끌어줄 사람들을 만난다. 분노는 감정이지만 연대는 행동이다. '돈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돈'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자발적인 연대는 <또 하나의 약속>이 고발영화 이상의 이야기, '보자'가 아니라 '인식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고민하자'고 말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처럼 <또 하나의 약속>은 섣불리 격분하기보다 시종일관 침착하지만,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는 관객을 시종일관 울컥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 영화로 첫 주연이 된 상구 역의 박철민은 '코미디를 잘 하는 배우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정의가 옳음을 새삼 확인시킨다.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폭발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패인 주름과 그 안에 습관처럼 자리한 미소 어린 표정은 앞세운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조용한 의지를 충실히 반영한다. 웃음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간간이 여유로운 장면들에서 던지는 여전한 유머와 함께 아버지의 소박하지만 결연한 모습이 담긴 그의 연기는 인간적이기 그지없다. 상구의 아내 정임 역을 맡은 윤유선의 연기도 매우 훌륭하다. 딸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때론 거부하기 힘든 유혹 앞에 자신을 탓하기도 하지만, 결국 힘든 싸움을 시작한 남편을 묵묵히 다독이는 아내의 모습을 뜨겁게 펼쳐보인다. 액션은 절제하지만 감정은 파도처럼 일렁이는 이들의 연기 속에서 눈물을 들키지 않기란 쉽지 않다. 안타깝게 생을 일찍 마감하는 큰딸 윤미 역의 박희정,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 속에서 엇나가는 아들 윤석 역의 유세형은 신인임에도 야무지고 깔끔한 연기로 베테랑 배우들과 대등하게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수혜자와 피해자의 중간지점에서 갈등을 겪는 진성반도체 장기근무자 김교익 역의 이경영, 상구로부터 오히려 삶의 자세에 대해 배우는 노무사 난주 역의 김규리, 첫인상은 괴짜지만 안 그런 척 정의로운 변호사 역의 박혁권, 판사 역으로 특별출연한 정진영까지 넉넉치 않은 제작환경 속에서도 베테랑 배우들의 포진 덕에 영화는 충분히 풍성하다.
상구는 딸을 떠나보내기 전 후 심심치 않게 울산바위 이야기를 꺼낸다. 설악산에 있는 울산바위에는 천하에 하나뿐인 비경을 만들고자 전국 각지에 있는 바위들이 금강산으로 모였는데, 그 중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가 몸이 무거워 미처 금강산에 이르지 못하고 설악산에 눌러앉았다는 전설이 있다. 상구는 울산바위가 바라다 보이는 앞에서 딸을 보내며,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부조리 앞에서 주저앉아 그것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몸이 무겁고 지쳐도 계속 나아가겠다는 결심 말이다. 그리고 그 결심의 밑바탕에 사람들이 자리한다. 택시기사 생활 30여년을 하다 보니 사람 얼굴만 봐도 누가 어떤지 대번에 안다는 그의 말에는 '사람을 향한 믿음'이 깃들어 있는 듯 하다. <또 하나의 약속>이 미숙한 자본주의를 고발하고 여기에 맞서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바탕에 깔고 있는 것 역시 '사람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사람을 믿는다면서, 단지 그 사람이 대기업의 편에 있다고 '당신은 우리의 적이야'라고 주먹을 들 순 없을 것이다. 금방 끓지만 금방 식는 분노를 이끌어내기 위해 몇몇을 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모두가 사람임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려는 영화의 모습에서, 단죄하고자 하는 서늘함 대신 더 좋은 세상을 향한 열정과 애정이 보인다. 비록 영화적 완성도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해도, <또 하나의 약속>이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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