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 - 낭자한 피처럼 보이는화면에서 의미를 찾아봐야하는!

무거운 빈가방 2014. 6. 16. 00:30

온리 갓 포기브스 (2013) only God Forgives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1578&videoId=32321&t__nil_VideoList=thumbnail

 

 

Only god forgives full theme soundtrack

http://www.youtube.com/watch?v=pX6s-e9Og-k

 

 

 

이 영화가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색이다. 검붉음이 기본이라할까?

 

그리고 출연진들의 표정도 매우 깊고 어둡다. 특히 고슬링에겐 웃음이나 힘이 그 어디에도 느껴지질 않는다.

 

저승사자 같은 경찰이 사람을 죽이고 나면 넓은 노래방 무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른다. 자막이 없으니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다만 죽인 뒤의 의식으로 보여진다.

 

정리하자면 영화는 죽음이 낭자한 피와 함께 일어나는 영화이지만 이들의 행동들은 전혀 이해가 되지않고 설명도 없다.

 

저승사자 경찰은 그의 아내가 폭력으로 죽음을 당했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고

 

주인공은 가족간의 관계, 특히 엄마의 관계가 여러 문제로 철저히 꼬인듯이 보여진다.

 

그의 엄마는 줄리엔의 애인 앞에서 거시기가 작아서 못쓴다, 너는 창녀다는 식의 발언을 스스럼없이 해대니 엄청난 독설가에다가 마음대로 하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는 여자임을 느끼게는 해준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지 싶은데 아래에 오동진의 글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데 도움은 된다.

 

영화 내내 사람을 긴장케 하는 솜씨는 일품이지만 이글거리고 스물그리며 느끼한 마음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 마음은 끝날 때 까지 유지되기에 다시 보고픈 생각은 없다.

 

라이언고슬링은 몇편의 영화에서 이런 어둡고 내면 깊이 뭔가 감춰둔듯한 역을 소화해 내엇는데 이게 자신의 모습으로 정착되는 것은 아닐까는 생각도 든다.

 

카메라는 사람의 모습을 매우 상세하게 훑어들어가고 전체적으로 비추는 장면들은 아름답다.

감독은 무언가 누구에겐가 응징을 하고픈 마음을 많이 가진 듯도 하다.

폭력에 대한 몸서리를 폭력의 응징으로 푼 것일까?

 

왜 줄리엔(라이언 고슬링)은 응징에 대해 그리 허망하게 수긍을 해 버릴까?(아래 엔딩 동영상 참조)

 

자기역에 매우 충실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낭자한 피를 느끼면서 의미를 찾아봐야할 영화!

 

 

Only God Forgives Fight Scene

http://www.youtube.com/watch?v=zx7Ot9UGHXo

 

 

Only God Forgives - Ending/Karaoke Scene

http://www.youtube.com/watch?v=0FNpiLG9K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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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범죄, 스릴러 | 프랑스, 덴마크 | 89 분 | 개봉 2014-04-24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출연 라이언 고슬링 (줄리엔 역),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크리스탈 역), 비데야 판스링감, 야야잉 라타 폰감

 

줄거리

 

더욱 차가워진 복수! 오직 신 만이 용서한다!

 

환락과 폭력으로 물든 도시 방콕에서 복싱장을 운영하는 ‘줄리안’(라이언 고슬링)은 마약밀매를 하던 형 ‘빌리’가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범인을 찾아 나선다. 아들의 장례식을 위해 방콕으로 온 ‘크리스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은 ‘줄리안’에게 형을 죽인 사람을 찾아 당장 죽일 것을 지시한다. ‘빌리’의 죽음의 이유를 찾던 ‘줄리안’은 형의 죽음의 배후에 ‘악마’라 불리는 전직 경찰 ‘챙’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영화의 키워드 : 복수

태그라인

복수는 더 차가워졌다!

 

 

 

 

 

 

 

 

 

성스러운 피 (1989) Santa Sangre Holy Blood

 

 

요약정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멕시코, 이탈리아 | 123 분 | 개봉 1994-11-26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출연 악셀 조도로프스키 (페닉스 역), 블란카 구에라 (콘차 역), 가이 스톡웰 (오르고 역), 델마 틱소우 (문신한 여자 역

 

 

줄거리

두 명의 건달들에게 강간당하고 양팔을 잘린 채 "성스러운 피"를 흘린 처녀를 신으로 모시는 기괴한 종교 집단의 교주인 어머니는 아버지에 의해 양팔을 절단당한다. 그 광경을 목격한후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된 아들 피닉스는 그후 팔이 없는 어머니와 기묘한 일심동체를 이루어 마임쇼를 하기 시작한다. 한편 피닉스는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접근하는 모든 여자를 엽기적으로 살해하지만, 어릴 적 애틋한 감정을 품었던 소녀 알마에 의해 마더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찾는다.

 

 

이영화의 키워드 : 실화

제작노트30명의 여자를 살해한 후 시체를 정원에 파묻은 후 정신 병원에 수감되었던 남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6년간 시나리오작업을 하여 영화화하였다. 국내에는 1994년 수입되어 전설적인 컬트영화가 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

 

 

 

1989년에 만들어져 전 세계 젊은이들의 피를 뜨겁게 달구었던, 전설적인 컬트영화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는 진실로 기괴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남자 피닉스는 마임니스트다. 그의 파트너는 남편에게 잘려 두 팔이 없는 어머니다. 이 어머니는 한때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역시 두 팔이 잘린 과거 시대의 여자를 신으로 모시는 이교도 교주였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근친의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암시되고)으며 그녀의 뜻에 따라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 모든 여자를 살해해 암매장한다

 

자 지금까지는 <성스러운 피> 얘기였고, 다음의 얘기를 들어 보시라. 방콕에서 형과 함께 격투기장을 운영하던 줄리안(라이언 고슬링)은 형 빌리(탐 버크)가 10대 창녀를 살해한 직후 그녀의 아버지에게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하러 나선다. 그런데 형의 죽음 뒤에는 창녀의 아버지가 아니라 방콕의 경찰서장으로 전설적인 악의 상징인 챙(비데야 판스링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마약업자이자 조직 보스인 줄리안의 엄마 크리스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은 미국에서 큰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방콕으로 급히 날아와 둘째 아들 줄리안에게 피의 복수를 지시한다. 그런데 그 복수란 것이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챙의 위력이 진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두 얘기가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상하게도 매우 흡사하게 느껴진다. 엄마 크리스탈이 줄리안에게 복수를 명령할 때, 근친 관계를 암시하는 제스쳐(그녀는 자신의 몸을 아들에게 밀착하고 그를 연인처럼 쓰다듬는다.)와 말투(그녀는 계속해서 마치 줄리안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과 형인 빌리가 육체 관계를 맺는 것을 질투한 것처럼 얘기한다. 그래서 빌리의 복수에 성공하면 형의 육체적 자리는 네가 대신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것처럼 말한다.)를 선보이는 것은 여러 말 할 것 없이 <성스러운 피>의 모자 관계를 닮았다.

누구의 것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양팔이 잘리는’ 상징도 <온리 갓 포기브스>는 주저 없이 <성스러운 피>에서 빌려 온다. 결국 ‘챙-크리스탈-줄리안’의 관계는 ‘<성스러운 피>의 아버지-어머니-피닉스’의 관계와 다름없다. <성스러운 피>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하는 욕망은 부글부글 대는데 이는 곧 ‘인간 대 신’의 관계를 구체화한 것으로서 이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에서는 방콕의 경찰서장과 줄리안의 관계로 대체되고 있다. 결국, 이 영화는 ‘신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명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혹은 신을 인간화시키고자 하는 혁명적 의지를 보여주려 한 셈이다. 문제는 그것이 지나치게 양식 미와 스타일에만 치중돼 있어서 모든 얘기가 ‘관념의 똥’처럼 보인다는 데에 있다. 결론적으로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이 아직 너무 젊은 것이다. 아니면 아직 ‘젊게’ 사는 것이다. 레픈은 1970년대생이니까 40대 중반에 다가서는 나이다. 다른 각도에서 봐서 영화의 설익은 구조가 의도적이라면 대단히 불친절한 영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 챙이 왜 그런 존재가 됐는지, 엄마는 왜 아들에게 끈적대는지, 아들은 왜 자꾸 말없이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지, 그리고 그는 왜 자꾸 어머니의 자궁과 여인의 자궁으로 회귀하려 하는지(그는 자신의 방콕의 고급 창녀 애인과 만나면 섹스 대신에 자꾸 다리 사이로 자신의 주먹을 집어넣으려 하고 엄마인 크리스탈에게는 아예 배속에 손을 집어넣기도 한다. 그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는 상상에 맡긴다.)에 대해 전혀 얘기하려 하지 않는다. 극단적 상상의 비현실성을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느끼자는 것일까. 뭐 그 정도라면 영화는 귀엽게 느껴진다.

방콕의 원색감을 영화 내내 휘감거나 휘두르는 것은 오히려 아시아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처럼 느껴진다. 늘 배경으로 나오는 용의 이미지도 좀 식상하다. 챙이 지니는 무술 감각이나 실력도 아시아를 여전히 신기하게 생각하는 역설의 진부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건 마치 미국을 잘 모르는 아시아 감독이 현지에 가서 촬영하면서 캐릭터들에게 카우보이모자부터 씌우는 경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는 매력적이다, 라고 얘기하게 된다. 거 참 이상해. 근데 볼 만해, 라고 얘기하는 경우다. 그렇게 될 수 있는 데는 분명 늘 약간 나른한 듯한 눈길로 섹시미를 자랑하는 라이언 고슬링 몫이 크지만, 영화가 시종일관 ‘영화적’이라는 데에 마음이 간다. 그 부분에서는 진정으로 일관성이 있다. 매우 표현주의적이며, 사실주의의 경계를 아예 완전히 뛰어넘고 있어서 역설적으로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든다. 어차피 신과 인간의 싸움은 비현실과 상상의 영역이다.

<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여인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이 영화를 위해서인지, 나잇살인지 모르겠지만, 살을 찌웠다. 영화 내내 깊은 아이라인에 강한 색깔의 아이 쉐도우를 칠하고 나온다. 얼굴은 보톡스로 약간 통통하게 키웠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지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아닌 셈이다. 그녀의 변신, 그리고 마지막에서의 충격적인 장면과 그에 따른 연기가 자꾸 눈에 밟힌다.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매력만으로도 사실은 외면하기 어려운 영화다. 영화를 본 사람마다 내용에 대한 해석은 다들 다르겠지만. 뭐 어떤가. 영화는 종종 그렇게 각자 알아서 보는 법이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ohd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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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로필
오동진
오동진

1989년부터 비교적 오랫동안 영화전문기자로 활동했다. 미국 '버라이어티'지의 피터 바트 흉내를 내 2000년대 중반에는 직접 영화 현장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지금은 서울환경영화제 부위원장, 마리끌레르 영화제 집행위원장, 들꽃영화상운영위원장 등에 겹치기 출연을 하며 살아간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영화제에는 '아시아 스타 어워드'를 만들었다.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에코 스타 어워드'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