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왓 데이 해드 - 어려움은 헤쳐나가는 힘을 주기도 한다.

무거운 빈가방 2019. 11. 17. 22:54

왓 데이 해드 (2018)


드라마/가족미국 2019.11.07 개봉 101,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엘리자베스 좀코

(주연) 힐러리 스웽크, 마이클 섀넌, 테이사 파미가, 블리드 대너, 로버트 포스터

 

가족이란 뭘까요?”

 

저마다의 삶을 살다가 아픈 엄마로 하여금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다.

날카로운 신경전과 서로 상처 되는 말이 오가지만, 바로 지금이 우리가 대화하기 가장 좋을 때.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표현할 완벽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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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ey had

 

무엇을 가졌는가?. 끌어안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대한 선택.

눈 내리는 밤 여인이 눈보라를 뚫고 밖을 나간다.

몇집에 비상이 걸리고 사람들은 여인을 찾으러 다닌다.

치매 걸린 할매의 가출

남편과 아들 그리고 딸과 손녀

가족은 이렇게 다급하게 모인다.

각자의 처지 속에서 여인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주장한다.

가족이 모이니 나름의 아픔이 있다.

아버지의 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딸, 동시에 그의 딸도 자기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모든 것을 간섭한다.

딸의 딸은 엄마를 따르면서도 매사에 불만이고 말문을 닫듯 한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다들 대학을 제대로 못다녔고 술집을 차려 지내는데 그게 아버지의 불만이고 아픔이다.

술 시합에서 상도 받은 맨하탄’.. 옛날 나도 마셔본 칵테일..

영화는 칵테닐 맛처럼 여러가지가 썩여 맛을 향수를 낸다.

다들 날카로우니 고함 소리가 많아 귀가 좀 따갑지만..

 

집집마다 노인들의 기억력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여기서도 치매라는 문제를 두고 가까운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좋다시설 좋은 곳에서 고급 의료진과 지내야 호전이 된다는 설이 부딪친다.

결국 기억력이 가물하는 현실을 아버지는 인정하고 그의 아내를 요양시설에 보내는 것에 동의한다. 물론 그 자신의 약한 심장 때문에 더 이상 아내를 못돌보는 것도 이유다.


노인은 아이처럼 손길이 많이 간다.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유리처럼 조심스럽다. 가까이 있거나 떨어져 지켜 보더라도 위태롭다.

여기엔 늘 선택의 문제가 걸려있고 어떤 것이 현명한지 사실 아무도 모른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각자의 고통 문제가 중심일 수밖에.

해답없는 노력과 고통 화해를 담은 영화가 '왓 데이 해드'이다.



난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오랫동안 함께 했다.

모두 치매라라고 치료 받아라는 것을 난 아니라 했다.

치매가 아니라 자연이 사그라드는 것이라고..

무엇이 다르냐고?

치매라 생각하면 병이고 병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을 먹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여 낫는가?

치매가 왜 생기는지 이유도 모르는데 어떻게 낫게 하겠는가?

약으로 인해 버려지는 속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을 사람들은 얄랑궂은 희망으로 부모를 괴롭힌다.

약 한방울 먹게 하지 않았다.

엄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음식 잘드시고 가셨다.

아내는 어머니 입에 음식을 먹이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늘 했다. 머리 숙이고 들지 않아 내가 머리를 잡아주고 아내가 떠먹이는 식인데

늘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길 한다.

동시에 음식을 주면서 이게 어떤 음식이고 맛이 어떻고 하면서..

우린 힘들고 지치기도 했다만 잘먹는 날은 기분도 좋고 피로함도 없엇지만 잘안드시는 날은 지쳐 힘들기도 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는 것은 젊으면 큰 아픔이고 늙으면 호상이라 한다.

그래도 가슴에 품은 것이 많으면 마음은 늘 아리다.

그들의 마음속엔 무엇이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할까?

꼭 병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대함에는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 너는?



눈나리는 밤, 평복 차림으로 길을 나서는 여인의 모습. 첫 장면이다.


성당 미사에 같이 참여하고 있지만 각자 생각은 다르다.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신자도 아니면서 참여 하거나 복잡한 머리 속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평온을 가장한다.


곧 맨하탄을 마실거다. 처음으로 들려 본 오빠의 가게. 아버지는 들리지도 않았다.  서로가 회피하면서 살기도 한다.


부모 죽기전에 이런 시간은 한번 가지시라.....

결혼한지 40년이 넘은 누나에게 어머니 살아 생전은 이런 시간 함 가지라고 권했다.

살기 바쁘고 멀리 있는 누나는 도저히 어렵다고 했다.

하루 이틀 그냥 없다 생각하면 될 날을 왜 그리 붙잡고 있는지!

떠난 뒤 울음은 어쩌면 위선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