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24 카페버스정류장
춘강부부를 왕십리 10번 출구에서 만난다. 배웅 나온 석균 부부와 헤어져 부산으로 향한다. 늘 익숙한 길이지만 오늘은 차가 좀 많다.
춘강부부에겐 괜찮은 구경과 새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괜찮겠다 싶어 가길 권한다. 가자한다. 박선생에게 전화하여 샌드위치 준비하라하니 요새는 안해준다 하네.. 그 동네 순대국밥이 제법 맛있다. 그래서 순대국밥 먹고 갈거다(명훈이 부부도 이 코스로 모셨다.)
문경 가까이 오는 데 차가 뺑 한다. 구동장치 이상이란 문구가 나타난다. 참 이상하다. 전에도 리콜 통지받고 리콜 한 뒤 얼마 안있어서 구동장치 이상이 떳다.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재리콜한지 두어달 밖에 안되었는데 또 구동장치 이상이라 한다. 전에 3백만원 가까이 돈이 들었다. 작년 11월17일 떴으니 꼭 1년 만이다.
a/s 센타로 가야할지 고친 정비소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잘달리는 차가 이제 최고 120, 기본 100정도로 속도를 줄인다. 불자동차가 불나면 큰일 아닌가? 카페 들릴지 고민이다. 그래도 약속인데 싶어서 함창으로 들어가 순대국 집을 먼저 갔다.
박배우는 아침 든든히 먹어 별생각 없단다. 순대국 3그릇에 찰순대 하나.
찰순대에는 국물이 없어서 국물 하나 달라 했드니 세그릇만 주문해서 못준다한다. 시골 인심 참 더럽다. 그제 홍천에서도 항국 국물 좀 더 달라했더니 같이 끓여서 찬 것 밖에 없다한다. 욕나왔다. 곰탕집에 따신 국물 없는 곳이 어디있노! 시골인심 참 더럽다.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다 괜찮은 집이지만 내 성질에 이집은 이제 안온다. 마지막 마무리한 셈이다.
춘강부부 맛있다고 억수로 잘묵는다. 우리말로 쪽쪽 빨아먹는다. 담에 또 오자한다. 속으로 ‘너거끼리 가라’ ㅋ
카페버스정류장엘 가니 박선생이 반갑게 맞이한다. 쌍화차, 대추차, 우유머시기, 난 역시 커피.
옆에 손님이 가져왔다며 떡도 주는데 배불러 안먹는다 했다가 맛있어서 한조각 더 한다.
박선생은 늘 웃음으로 맞이하고 망설임없이 이야기 하고 즐겁다.
입구에는 내가 준 영화 전단지와 포스터가 제법 붙어있다. 옆에 게스트 하우스는 벽지 대신 포스터로 벽을 둘렀다.
카페 안에도 포스터. 포스터 덕분에 이야기가 더 풍부해 졌단다.
내가 앉은 자리 옆에 ‘글로리아 벨’ 포스터가 있다. 누가 이 자리에 앉아 이 영화 봣다고 이야기를 막 늘어놓더란다. 그래서 박선생이 눈을 옆으로 돌려보라하니 짠! 자기가 본 영화 포스터가 있네. 반갑고 재미있었겠제. 내가 포스터를 모우는 이유는 이렇듯 이야기를 모우는 거다. 언제 쫙 붙일지 내 죽고난 뒤 재가 될지 나도 잘모르겟지만 내 장안에 엄청난 포스터들은 벽에 걸리고 싶어 몸살을 하고 있을게다. ‘나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나를 느껴 주세요. 기억해 주세요’
입구에 1인용 소파는 치워 버렷다. 비바람에 많이 상해서 그렇겠제... 강은교 시인이 방문하여 써준 시에도 이 소파는 나오는데....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일찍 일어선다. 원래 계획은 영전에 가서 영화 2편 보고 집으로 갈건데 차 때문에 혹 싶어 집으로 바로 가야 한다. 해 떨어지기 전에 가야 마음이 놓인다.
신심 깊고 차분한 춘강이에게 가자하고선 인사하고 나온다. 시속 105 정도로 내려온다. 박배우 왈 ‘ 모든 차들이 당신을 앞지르네...’ 그럴 때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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