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교황 - 진보와 보수가 타협하는 방법 , 감동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무거운 빈가방 2019. 12. 19. 01:56

 

 두 교황 (2019) The Two Popes


드라마영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미국 2019.12.11 개봉 126, 12세이상관람가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주연) 조나단 프라이스, 안소니 홉킨스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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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의 인물 두 분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어마무시한 역사적 사건이다.

 

영화를 보면서 난 자한당이 내내 떠올랐다. 왜 그럴까?

 

<두교황>을 보면 정치에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누구든 그럴거다. 떠오르지 않는다면 반드시 떠올려 보시라.

 

흔히 잘쓰는 말로 하자면 극우교황과 극좌추기경이 만났다고 가정하자.

이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비슷한 분들이다.

 

한사람은 추기경을 그만두려고 사표를 낸 상태이고

한명은 이 사표를 수리해 주기 전에 확인해 보려고 만났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면서 모두 다 달라진다.

타협이란 것과 변화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서로 타협이란 말을 쓰다가

모두가 선택하게 된 변화

 

<두교황>타협이 아닌 변화를 택한 두 사람의 이야기며, 방법은 달랐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차선을 선택한 매우 훌륭하고 뛰어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적 감동이다.

 

요한 바오르 2세의 선종으로 교황 선출하는 장면이 시작이다.

요한 바오르 2세는 폴란드 사람이었고 당시 개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컸었으나 시작과 달리 그는 보수로 회귀한다. 기존 질서를 강조하고 교단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단의 분열도 제법 일어난다.

그의 선종으로 새교황을 선출한다.

이 교황선출을 위해 문이 닫히고 모인 추기경들이 누구를 밀것인가 고민하고 대화하는 장면들이 제법 진지하게 펼쳐진다

  <난니 모레티>는 이 선출 장면에서  긴장도를 풀기 위해 배구 시합을 제안하고 대륙별로 팀을 짜서 가운데 그물망을 만들고 시합한다.  긴장을 재미로 푸는 묘사.

진지하다 못해 숨막히는 교황청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뮨이 굳게 닫히고 고민하고 투표한다. 투표 용지와 나무구슬을 같이 넣는 장면, 구슬 구르는 소리, 용지를 보고 발표하고 일정 모이면 줄로 가운데를 뚫어 모아 바로 불태운다.

이런 모습은 이천년 가까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의식이겠지.

 

독일 출신인 베네딕트 16세가 당선이 된다. 뉴스는 다른 것 보다 추기경들이 화합을 택했다고 하고 일부는 '나치'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대화나 모습 등에서 새교황의 정책은 매우 보수적이며 권위의 시대로 더 돌아간 듯이 보인다.

 이 시기에 신부들의 성추행 사건이 많이 터지고 교황 비서의 재정비리 문제도 터진다.(오종의 <신의 은총으로>도 맞물리는 이야기다) 고치려 하기 보다 덮고 잊으려 하는 정책 앞에 많은 신도들이 등을 돌리고 나치란 말을 공공연히 한다.

유럽에서만 만들어진 교황, 잠시 동유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서유럽 중심!

 

투표 이후 추기경은 사표를 내고 일반 신부로 돌아가면 민중들과 좀 더 가까이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 그래서 사표 수리자인 교황에게 여러차례 이유의 편지를 보내고 수리해 줄 것을 올린다. 대답없는 로마 바티칸.

그는 교황을 만나러 비행기표를 에매한다. 바로 뒤 교황으로부터 바타킨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신의 계시와 관계된 말들이 제법 오고간다. 징후?,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의 차이이다.)

 

 옷, 밥먹는 모습, 주변에 대한 관심, 좋아하는 것들, 취미 등등등...

두 사람은 정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극과 적도지방의 만남이랄까?

중화가 되든 타죽든 얼어죽든,

아님 남극과 북극의 만남? 초기 겨울왕국의 얼음 나라로 갈것인가?

 

두 사람의 대화도 극과 극이다.

 

그리고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밀고 당긴다.

이 때 생기는 파음들과 거리감은 참 크다. 보는 사람에 따라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다를 것이다.

 

그런데 대 타협이 일어난다.

거꾸로 교황은 사표를 내기로 하고 극구 말기던 추기경은 이를 인정하고

사표를 내려던 추기경은 사표를 접기로 하고 새교황 선출에 임하기로 한다.

물론 교황은 임명직이 아니기에 추기경들의 투표에 달려있다. 그런데 이 둘의 대화와 타협은 모든 추기경에게 영향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위기를 수습하고 나아가는 길은 개혁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 했을 것이다.

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아래에 그 누구도 반기를 들지 않고 인정을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프란체스코 교황이다.

 

난니 모레티가 감독하고 출연한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2013,이탈리아, 프랑스)는 베네딕트 16세의 사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다. 교황의 사임 과정과 새교황 선출과정이 사실성과 영화화의 두가지가 결합되었는데 매우 코믹하게 진행되면서 감동을 일으킨다. http://blog.daum.net/ghaun/606 을 참조하시라.

 

 

얼마전 <프란체스코 교황의 말> 이란 영화에서 새교황의 말들이 무진장하게 펼쳐진다. 어쩔 땐 코미디 같이 웃기기도 하고 어쩔 땐 눈물을 보이고 큰 차를 버리고 똥차(평소 우리가 쓰는 작은 차의 의미)로 이동을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손을 잡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빈민가에 가는 것을 오히려 즐긴다.

문제의 모든 곳에 , 아픔의 모든 곳에 그는 간다. 그리고 말로 그들의 고통을 달래고 호소한다.

 

그런 그의 탄생엔 극보수 교황의 밑받침이 있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이 자한당이란 지구상의 이상한 당은 나라의 위기를 늘 말하면서 위기를 타결할 그 어떤 일도 하지않는다.

동시에 완전 깽판만을 놓는다.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 하나를 이야기 하면서 나라 망칠 방안만 고민한다.

그들은 일본을 대변하고 미국을 대변하다.

그 뿌리가 왜놈들에서 나왔기 때문이고 오직 자기 이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네딕트 교황은 위기 앞에서 자신을 정말로 던지고 후배에게 길을 열어 주고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힘을 보탠다. 직접 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해를 못하기에 할 수도 없는 것을 가능한 후진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이해하고 그 순간 길을 열어준다.

생각이 다르다 뿐이지 인품은 변화가 없다.

 

매국노들로 득실거리는 지구상에서 K(임 목사님이 잘쓰시는 단어다.) 라는 나라.

그 매국노들을 뽑아준 국민들은 자기 눈까리를 자기가 찌르는 꼴이다.

내년엔 더 눈꼴시러울란가?

 

두교황은 이념과 실천과 사람의 문제가 바다처럼 펼쳐지는 영화다.

감동이 혹 흩어질까 부여잡은 가슴을 열기가 어려울 정도다.

 

신부들에겐 신의 게시 또는 징표가 중요한 모양이다. 그들은 기도하고 게시가 내려지길 늘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떤 것이 징후이고 게시일까? 이것도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여기서 게시 징후 등의 형태도 재미있다.


두분은 서로의 죄를 사해준다.

이 사함으로 각자가 가진 약점이 서로 보완이 된다.

프란체스카 교황의 잘못은 약간 구체적으로 나오지만 베네딕트 교황의 고해는 귓속말로 처리된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관객이 판단할 여유를 주는  척하면서 구체성을 피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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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ghaun/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