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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리키 - 그의 영화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이유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무거운 빈가방 2019. 12. 25. 17:02

미안해요, 리키 (2019) Sorry We Missed You

 

드라마영국, 프랑스, 벨기에 2019.12.19 개봉 101,

(감독) 켄 로치

(주연) 크리스 히친, 데비 허니우드

 

(줄거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가장 리키,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며 택배 회사에 취직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일상이 전개되고, 화목했던 가족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는데...

성실하게 행복을 찾고 싶었던 리키의, 우리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부부인 리키와 애비는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리키, 택배 회사에 취지 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무리한 스케쥴로 일을 하게 되는데. 쏘리 위 미스드 유는 비정규직의 애환을 통렬하게 그려낸 그린 켄 로치의 또 다른 비극적 휴먼 드라마이다.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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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의 영화는 가급적 안보려고 한다.

그가 사회를 보여주는 것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가슴이 아프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의 영화는 꼭 볼 수밖에 없다. 허구같은 삶에서 진짜를 느끼려면 그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일어나고 싶었다. 언놈이 번역을 미안해요 리키라 했는지. 아니 감독이 그리 생각하라고 제목을 미안하다라고 붙였겠지. 이전 나 다니엘 블레이크도 비슷하지 않는가! 영화 속 가족들에게 미안해 죽을 뻔 했다.


리키는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택배 배달기사다.

이들은 각자의 사업등록을 가지고 일하기에 형식상으로는 소사장이다. 근데 모든 일정과 행동은 택배회사에 의해 규정을 받는다. 마음대로 쉴 수 없고 배달 시간 중에 2분만 움직임이 없어도 경보 장치가 뜬다.

어디에 있는지 그가 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움직이는지 모든 동선이 다 파악이된다.

처음 시작할 때 동료는 통을 하나 건낸다. 이 통이 너를 구할 것이라고. 오줌 깡통인 셈이다.

오줌조차 마음대로 눌 수 없을 정도의 바쁘기도 하지만 잠시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개인사업자는 과연 사업자일까? 고용된 노동자일까?

최근 한국에서는 노동자로 인정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노조도 만들 수 있다고. 다행이다.

 근디 한국 노조가 어디 노조인가? 노조의 최고 힘이 파업인데 파업하면 회사가 손해배상 청구를 하여 노조원들을 폭망시키지 않는가? 그래서 시달리다가 자결한 노조원들이 어디 한둘인가?

인간은 사라지고 자본만 남아있는 한국사회, 영국에서도 자본의 탐욕은 비슷하겠지.

모든 시스템이 자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돌아가고 하니.

 

벌기가 쉽지 않은 사회

그래서 맞벌이가 기본이다. 아내 '애비'는 요양사로서 몸이 힘든 사람들을 보조하는 일을 한다.

그녀도 위(공무원인지? 회사인지? 여기서는 잘모르겠다)에서 지정해주는 곳과 시간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아내가 하는 일은 사람을 보조하는 것이니 더 까다롭다. 하루 여러곳을 다녀야 하는데 환자 한명이 깡짜를 부리면 시간을 더 사용해야만 한다. 그녀는 매우 온정적이고 환자를 아끼고 이해(환자와 감정적 교류는 금지사항이라한다.)한다. 그러다 보니 더 힘들고 시간할애도 많아 지친다.

 

 고등학교 아들과 초딩 딸과 함게 사는 4인 가족.

빚을 갚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부부는 동분서주 뛰지만 그 만큼 가족은 소원해 지고 소원한 만큼 일탈이 생기며 일탈은 일을 제대로 못하게 막는 원인이 된다.

쳇바퀴 돌듯한 삶에서 입으로는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누구도 알 수 없고 희망대로 될 것이라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래도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지 않는가! 잠시라도 멈추면 시계는 울리고 벌점이 날아오고 벌금이 나오며 일을 빼앗는다. 리키는 성실의 대명사며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내다.

그게 어떻단 말이고!

켄로치의 카메라는 참 잔혹하다. 아름다운 동화는 없다. 그의 세계는 오직 잔혹 동화다.

이 잔인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따뜻함을 찾으려고 숨겨진 곳을 샅샅이 훑기에 매우 온정적이다.

잡음이 끊없지만 리키가족은 매우 따뜻하다.

서로를 생각하고 기대고 유지하려 한다.

내일 이혼할지도 모를 살얼음 위에 있지만 그들의 온기 때문에 오히려 얼음이 깨어질 가능성이 있으려나?

    

엔딩의 아픔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나타내지마 이렇게 쥐어 자는 세상에서 가족은 믿음으로 신뢰로 염려로 뭉칠 수도 있겠다 하는 희망도 함께 보인다. 


미안해요 리키<캔 로치>가 왜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의 영화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이유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영화다.

일어서서 한시간이라도 박수를 쳐 주고싶은!




   택배 회사 지점에서 모든 일을 조율하는 전국 최고의 메니저. 그는 여기선 저승사자다. 피 한방울 없다. 그런데 그를 욕하기도 어렵다. 이놈의 강고한 구조!


 이들 가족은 따뜻하다. 그런데 이런 시간을 갖도록 해 주질 않는다.

그래도 이런 따뜻한 식사는 늘 부럽다.



             <환자들을 가족 처럼 돌보는 요양사 애비. 그런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이 환자들이며 처한 현실이다.>


                   < 아, 딸이 있어야 한다. >


              아 아들이란게 하는 짓이란... 그들도 자기 표출은 있어야제...그래도 모른다 제2의 <뱅크시>가 될지

아들과 딸의 대화 . 젊은이에게 미래는 있는가? 아이는 아버지에게 대든다. 미래가 보이질 않는데 미래를 바라보라 하니 아이의 답답한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모든 반항에는 이유가 있다. 받아드리기 어려워서 그렇지.




위의 글은 잘못되었다. 그는 희망을 배달한게 아니다.  좀 더 잘살려고 선택한 직업일 뿐이다.

희망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나눠야 가능하다.

아래 큰글도 잘못되었다. 최고의 영화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 캔로치의 영화는 늘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