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박종현 형 무덤 – 고소산성과 다시 무진정 -어딜가도 자연을 망가뜨리는 지방자치를 본다,

무거운 빈가방 2020. 5. 6. 21:50

박종현 형 무덤 고소산성과 다시 무진정 20-05-05

 

며칠 전 함안 여행을 거울삼아 이번엔 아침을 굶는다.

종현 형 뵙고 난 뒤 진주 중앙비빔국수를 먹기 때문이다. 배를 비워야 덜힘들다!

문산에서 작은 꽃 두송이를 산다. 하나는 가녀린 보라빛, 다른 것은 붉은 빛이 많은! 형님이 평소 들꽃을 좋아해서 야들이면 괜찮겠다 싶어서다.

맞은편 파리바게트는 20년대 건물쯤으로 보이는 낡고 고풍스런 건물에 있다. <파리본점>인가? 하면서 농을 주소 받곤 갈촌으로 간다. 작은 길을 택한 가이드이자 기사인 강도사 덕분으로 시골 내음과 바람에 기분을 씻는다.

 


                          < 일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제피인지 산초인지 묻는다. 뒤에는 개, 그 뒤에는 할배가 일하고 있다.>


동네에 차를 두고 무덤으로. 역쉬 그 분은 먹을 것 채취로 바쁘시다.

이게 제피 아이가? 냄새 억수로 나는데! 이건 거시긴데 어디 쓰면 되는데...

   난 그냥 형한테로 직행.


                      < 형 다음으로 어머니가 따라가셨다. 합장하며면서 정비를 깔끔하게 했다.>

 

처음 형이 여기에 왔을 때, 스님 한분이 아주 고즈넉한 소리로 음을 흘렸다. 청아한 소리가 형의 재를 훑고 주변에 퍼지면서 산을 울렸다. 가슴이 찢어지면서 쓰렸다.

형님이 세상에 남긴 것은 많으나 어딨는지 보이지 않는다. 모두 사람이다. 사람간의 연결을 만들고, 한 사람이 제대로 서도록 아주 살짝 손을 잡아준 형. 그러니 그를 지나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더 자랐다. 우리 주변에 천지다. 다들 모를 뿐이다.

강도사는 상석을 닦고, 위에 있는 형 부모 상석도 닦는다. 어머니는 형 죽은 줄 모루고 돌아가셨다. 저승에 가보니 형이 있어서 " 니 언제 왔노? 아이코.. 난 몰랐네. 니 못보고 왔는데 여기서 보니 그래도 반갑다. 욕봤데이.. 이제 같이 좀 쉬자"

우리의 대화는 단순 하지만 사랑이 있으면 작은 말로도 서로를 위로하고 기댄다.




 

마눌님은 형이 남겨준 것이 매우 많다고 고맙다고 절한다.

들꽃을 옆에 심으니 그래도 잘어울린다. 마르면 시들겠지만 생명이란 영원하지 않으니 그래도 좋다.

이 모든 것도 산자의 생각에 의한 것일 뿐이지만 깊은 인사와 애정을 표하고 내려온다.





 

중앙국수. 시장 안에 자리잡은 집. 사람이 제법 많다. 소문난 집이니. 보기 싫은 백머시기도 왔다간 모양이다. 공도 있으나 해도 많다. 그가 왔다가면 그 집은 어깨 힘주겠지만 주변은 초토화 된다. 자본주의라서 우짜겠노? 이제 맛집 소개는 그만 해야지.. 이 정도면 넘치는 것이니. 소개를 하면서 그가 벌인 사업은 얼마나 많노! 장사꾼인데, TV는 걸럼없이 그를 보여주니 작은 가게들은 오히려 죽을 지경이다.





 

양념이 부드러우면서 다양하다. 넘김도 좋고 맵지 않다. 가격은 5.500. 홍여사 비빔이 7.000원이니 큰 차이는 안난다.

두 집 비교로 잠시 설레였는데 점수를 주자면 그냥 5:5.

. 분위기. 많은 가오리. 그리고 매우 맛있는 다시물..

이건 홍여사의 소나무 집 승리.

양념 이건 중앙국시.

그래도 비빔은 양념이 중요하여 통으로 쳐서 중앙에 점수 많이 준거다.

담에 홍여사에게 양념을 조금 덜맵게해 달라고 할거다. 물론 그리 매운 건 아니지만 조금 더 덜맵게.. 그런 뒤 또 혀로 다시 비교해 봐야지..

 

하동으로 간다. 강도사 가고파하는 고소산성에 가기 위해서다. 난 동선이 멀다고 몇번 이야기했는데 기사 마음이니..

섬진강 스치며 강바람 느낀다. 하동은 생각보다는 멀다.

 

입구 절. 한산사에 차를 두고 산성을 향한다. 길이 매우 가파르다. 장여사는 당연 힘들어 한다.









그래도 힘들지만 늘 올라는 간다. 몇번을 매우 잠시 쉬는 듯 하면서 오르니, 드뎌 산성 입구. 정비된 돌들의 이음이 쭈우욱... 쌓인 돌을 바라보면 뭔가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세월에 대한 경의 일지도..

고소산성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은 길게 뻗어있고 시원하다. 전망이 끝내주니 오르면서 힘든 건 한방에 날라간다. 제법 많이 보수하여 넓고 단단한 돌을 밟고 더 오르니 꼭지점에 다다르고 돌아 내려가는 성 돌담은 매우 가파르다.

다시 내려와 포인터에서 잠시 쉰다. 날이 맑았으면 더 멀리 봤겠지. 강도사는 지리산 조망 보려고 오려했단다. 밤부터 흐려 당연 못본다 생각했지만. 지리산 안봐도 좋네.. 아찔한 조망은 오늘의 기쁨을 선사한다. 물론 고사리소녀는 계속 뭔가 보고 뜯고 따고 한다.










다시 내려오려는데 입구 쪽에서 약간 가파르지만 내려가는 길이 궁금하다. 3명은 온 길로 내려가고 난 성담을 밟으면 오른편으로 꺽는다. 올라 올때 옆으로가는 길이 있었는데 분명 만날거라 확신하고.

포인터에서 보지 못한 섬진강이 더 보인다. 길게 가파르게 내려 쏫는 돌들과 며칠을 추락해도 닿지 않을 듯한 섬진강 모래와 물이 아찔하게 어울린다. 힘들지만 보람이 있어. 사진 몇 컷하고 톡으로 의기양양하게 보낸다.

거의 다 내려오니 반대편에서 내리쏫는 담과 만난다. 아까 꼭대기에서 내려가던 그 돌들이다. 도저히 내려오기 어려운 가파름이다. 두 돌담이 만나는 곳이 약간 패여있다. 내려가는 길이지..

 

 







아뿔싸! 아니다 길이 없다. 이런 미친! 길 없으면 없다 해야지 잘 내려오라고 나무 받침대 까지 만들었는데 길이 없다니! 100미터 이상 내려왔는데 이 가파른 길을 어이 올라가노! 장여사 꼬셔서 같이 내려 왔으면 엎어 올라갈 뻔 했다. 죽은 목숨인게지..

헥헥거리며 오른다. 그래도 한 때 산에 좀은 다녔으니 이쯤이야. 힘들다..




내려오니 일행은 저멀리서 다시 오고 있다. 가보니 스타웨이하동이란게 있고 울타리를 쳐서 입장료 3천원 받는단다.

.. 또 욕이 나오는구나. 산성 갈 때 구름 다리 놓는다고 플랭카드 붙였던데 나오는 욕 겨우 참고 올랐는데 이젠 터져 나온다. 지방자치 쓰레기들이 권력을 잡으니 쓰레기짓거리만 한다. 산을 산으로 두면 얼마나 좋노. 이것을 찌지고 뽁고하여 사람을 모으려 지랄발광을 한다. 그래서 망가진 것들이 얼마나 많으냐, 그런 망가짐은 다시 복원 하기 어렵다. 이맹박이가 이 강산을 망가드린 것과 작지만 비슷하다. 미친 놈이 비자림 숲을 베어버리는, 있을 수 없는 발광도 이와 같은 갓 아닌가!

다들 저것들을 큰나무 나란히 묶어서, 영원히 후손들에게 귀감을 삼게, 두고 싶다. ( 사철가의 한가락 : 늘어진 계수나무 끝끝트리다가 대랑 메달아 놓고 국고투식허는 놈과 .....) 이리 메달아야 한다.

전국 어딜 가나 눈에 보이는 이 만행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못하게 막을 수 있을까? 법을 만들어야 한다. 함부로 파는 놈은 저거 조상 무덤도 같이 파라고.

 

절 앞에서 아스파탐 없는 고막걸리로 가볍게 목을 축이고 이제 내가 운전하여 함안으로.

잠시 추억의 악양막걸리 양조장으로.

옛날 일부러 들려 막걸리 참 많이 사갔다. 집에 가서 작은 통에 나눠 냉장고 넣어두면 10일 지나면숙성되어 정말 좋았다.

잠시 옛생각이 절로 난다.

 함안 갈 생각은 없었는데 지난주 배불러 못먹은 연탄돼지불고기와 소고기 국밥 먹잔다.

아직 배가 다 안꺼져 무진정으로 또 간다.

 

혹 후투티 다시 보려나?

꽃밭을 만든 주인을 만나 건강 이야기 해 보려나?

물까치는 이제 어떤 놀이를 보여줄꼬?

 







 

기대가 있으니 같은 곳이라도 좋다. 일행이 다르니 분위기도 달라 또 좋다.

기대에 충족된 것은 없지만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다. 정자와 물과 그림자가 그리 만든다.



무진정 들어설 때 건너편이이 궁금하여 다리를 건너가니 여긴 보물이 있는 곳이다.

좁은 길 따라 가니 고려시대 불상이 있다. 어떤 건 목이 떨어져 나갔고 마모도 심하다. 마을이름이 대사. 큰절이란 뜻이다. 이곳에 큰절이 있었던 모양. 세월이 지나면서 누군가 마을을 망가뜨리고(주로 조선 유생들이 절을 파괴한다. 많은 정신나간 일부 개신교들이 그러하듯이) 불상은 논에 박혀 세월이 지나면서 얼굴과 몸이 상하고 절 돌들은 가정집이나 근처 정자의 돌들로 갔겠지. 무진정 돌담이나 받침돌 중 많은 부분이 이 절 돌들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보물71.. 강도사는 100위 안에 드는 것을 봤으니 얼마나 좋노 라고 너스레 뜬다.











생각이 달라지면 과거의 것은 지워버리려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가!

특히 종교나 사상은 이런 점에서 정말 무섭고 소름 돋는다. 종교로 인해 파괴된 과거는 얼마나 많은가! 지구 곳곳에 파괴된 흔적들은 한이 되어 묻혀있다. 다시 복원하기 어려운 신음으로..

지방자치 장들이 벌이는 질나쁜 짓거리도 여기에 들어간다. 춘천 레고랜드를 생각하면 정말 쳐.... 싶다.

 

불고기먹으러 시장간다. ㅠㅠ 공휴일이라 문닫았다. 옆집에 들가니 끝났다한다. 재료도 다 떨어졌단다. 눈물을 먹금고 돌아선다. 우와! 뭐 먹기 한번 어렵다. 3대가 공을 들여야는 모양. 다음에 다시 도전하리..


 입곡쪽을 거쳐 부산으로 온다. 며칠전 판박이다..강도사는 비슷한 음식점 가잔다. 남산동 윗길에.

약수터나 가까 하다가 글로 간다. 국밥과 즉쇄 돼지불고기 시키고 앉았다. 아뿔사! 독재자가 막걸리 마시는 사진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볼멘 소리로 주인에게 투덜거린다.

나중 후회한다.

다카기 마사오(오카모토 미노루) 팬인 모양이지요? 우린 별로 안좋아해요. 공도 있으나 기본 제도를, 독재를 잘하게 해 놓으니 후손들이 바꾸려 고생하는 것이 너무 많아요. 실제로 철저한 친일파인지는 아세요? ...

어떤 형태든 부드럽게 이야기해야 했다. 이게 부드러운 건지, 어떤게 부드러운 건지 고민하고 미리 연습해야 겠지만.... 또 반성..

이런 집에서는 뭐든 맛도 없다. 강도사는 즐거워하고, 난 별로로 마무리.

긴 시간. 긴하루를 보냈다. 매우 즐거웠으나 마무리가 별로라, 80% 즐거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