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함양 박중기, 최갑진, 신종권 형님들 댁 – 그리고 뽕잎, 옻순, 등

무거운 빈가방 2020. 6. 5. 08:29

함양 박중기, 최갑진, 신종권 형님들 댁 그리고 뽕잎, 옻순, 등(4월 30일이니 한달이 더 지났다)

 

따서 만들고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비숫하지 않겠나!

따고 담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마눌님은 한달 가까이 어디서든 뭔가를 채취 한다. 근래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가는 곳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허리를 숙인다. 진짜로 즐거워 한다, 그렇지만 힘듬도 많다. 따는 것 까지는 좋으나 집에 가져 오면 다듬는 것이 더 큰일이다. 공부하랴, 책 보랴, 절하랴, 토론 하랴, 밥하랴... 슈퍼 우먼이 하는 일은 참 다양하고도 많다. “!”하고 이뤄지면 되는데 모든 것은 당신 손으로 해야만 한다. 가정의 슈퍼우먼은 그렇다. 영화에서 보는 그런 우먼이 절대 아니다.

 

대로가 순금 카네이션 작은 브로찌를 보냈다. 늘 번덕이는 아이라 선물도 고민고민하여 뭔가 뜻있다 싶은 것을 보낸다. 우린 많이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받아주길 원하니 이번엔 아무 소리 안하고 고맙다 인사한다. 아침일직 박형님 댁으로 가기로 하여 의복을 갖추고, 가슴에 카네이션 달고 가서 형님께 사진 찍어 달라 해야 겠다.

차 몰고 고속도로 올렸는데 마눌님이 카네이션 안가져 왔다한다. 밤에 셀카로 찍은 것 있으니 그걸 보여주잔다. 아무래도 느낌이 있으니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가 카네이션 챙긴다. 50키로 넘어 거리와 시간 손실이 발생했으나, 선물한 아들이 궁금해 하니 그걸 채워줘야 한다.

 

함양에 도착하여 사진부터 찍고, 바로 채취를 위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제 박형님 댁에 널린 보물들을 찾아야 하는 시간!

형님은 <엄나무> 큰 가지를 자른다. 잘린 나무에서 잎을 따고 나무는 잘게 잘라 내게 건낸다. 이것을 말려 백숙해 먹으면 국물 맛이 끝내준다. 몇 년 째 형님이 잘라 준 엄나무와 가시오가피 나무로 백숙을 해 먹었다.

옻순은 제법 높이 있어서 사다리를 이용한다.

마눌님은 <가시오가피 잎><돌나물><칡 넝쿨><재피><뽕잎>등을 채취하느라 바쁘고 즐겁다.

 

형님과 나는 잠시 계곡으로 내려온다.

알탕을 한번 하고 싶어서다.

형님은 여름에도 차워서 못들어 간다고 말긴다.

이전에 나는 찬물에 잘못 들어갔다. 두레박에서 산에 가면 게곡 알탕은 매우 잠시다. 다들 즐겁게 놀면서 난리를 직이는데 난 잠시 들어가도 추우니 금방 나온다.

특히 <민주지산 > 계곡에선 더 그랬다. 몸살림운동 이후 겨울에도 찬물샤워를 하니 이젠 다르다.

물에 들어가니 몸 속 까지 찹다. 그래서 더 시원하다. 물량이 아직 많지 않아 수영할 정도는 아니다. 잠시라도 빠져 있을 수 있는 기쁨이면 충분하다. 형님은 몇장 찍어 주는데 적나라한 것도 찍는다. 이 적나라함을 올리고 싶으나 참는다. 내 컴에만 존재하겠지.

 

형수님은 바느질로 뭔가 만드는 것도 잘한다. 가방이나 옷 등을 만든 작품을 보여주는데 상당하다. 정성 또한 얼마나 들었겠노!

공과 돈은 많이 들기에 나는 감히 엄두도 못낸다. <정순동> 형은 퀼트계의 <남제>이다. 참 다양한 것을 하는 형님!

 

함양 중기 형은 가끔 허리가 아프다. 작년엔 비틀어진 몸으로 통증을 참으며 부산에 오기도 했다.

허리를 바로 하는 방법을 몇가지 추가하여 말하고 교정도 함께!

 

헤어져 오랜만에 종권형 집을 찾는다.

늘 보고픈 아지매를 못본지 참 오래되었다.

세치서 고도리하여 돈을 모우는데 그게 1년 째 그냥 그대로 있다.

집은 좀 더 안정되었고 자리 잡았다.

최갑진 형 집엘 들린다.

타 주는 커피 맛은 최고다. 집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형의 입심과 형수의 반기는 표정은 늘 즐겁다.

 

그런데 집에 그림이 좀 바뀌었다. 이전엔 <박병제> 그림이 많았는데, 그 자리에 다른 그림이 있다. 낮설지만 좋다. 갑진형은 그림에도 한일가견 있는 모양이다. 전시회 갔다가 가지고 싶으나 주머니 사정 때문에 작가에게 호소하니 건내 주도란다. 진정성이 늘 통하는 모양이다.

 

<심점환> 화백 그림이라는데.. 다음 블로그 형식이 바뀌면서 사진이 지 마음대로 옮겨진다. 돌릴 방법 몰라 그냥 올린다.

 

목수가 지은 집이라서 그런지 집이 일반 집과는 조금 다르고 보는 재미가 좀 더 있다. 그림 배운지 얼마 안되어 이 집을 그려보았다. 삐뚤비뚤.... 그 만큼 정이 가서겠지..(그림 안그린지 넘 오래되었네 ㅠㅠ )

 

 

 

갑진 형은 함양에서 최고의 음식으로 옻순을 친단다. 반달 정도만 먹을 수 있는데 생으로 된장에 찍어먹거나 삼겹살 하고 같이 먹으면 최고란다. 중기형은 생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똥구멍가렵다라고 하고...

옻순은 많이 땃으니 흐뭇하다. 집에 가서 삼겹살과 먹을 생각 하니 더 든든하다.

 

오늘은 반가운 박형님 부부, 그리고 <신종권><최갑진> 두 전설을 만난 날이다. 부상으로 엄청난 양의 봄향을 가득 안고서.

 

*** 마눌님은 이 봄향들을 한달 넘게 잘간직하여 서울 아이들을 먹였다. 정말 대단한 정성이다.

 

이게 끝이아니다.  오면서 진례 형님에게 들려 저녁 먹고 마무리.가득찬 하루를 보냈다.

      <형님 키우는 앵무새인데 엄청 자랐고 크니 색과 모습도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