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추모의 시간은 늘 길다.

무거운 빈가방 2020. 7. 21. 07:51

추모의 시간은 늘 길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8개월이 지났지만 같이 평생을 살았다 보니 가는 곳곳마다 함께한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니 그냥 쉽게 털지를 못한다.

 

뉴욕에 아들 보러 갔을 때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즐겁게 시간들을 보내고 날마다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는데 더 이상할 수 없었다.

나라 하나를 통째로 삼킬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는데, 비록 보는 이 없더라도, 내 즐거움을 올린다는 것이 절대 해서는 안될 짓으로 생각했다. 한달 넘어 추도 하고 글을 쉬니 그 이후 블로그 올리는 게 잘안되었다. 개발새발하는 글을 멈추니 더 이상 진도가 안나가는 거다.

거의 6개월 넘어 못쓰다가 조금씩 올렸다.

 

근래는 그 때와 비슷한 처지다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셨다.

인터넷에 실종으로 찾고 있다는 소식을 서울에서 보았다.

잠잘 수 없었다. 계속 인터넷을 디적거린다.

무너지는 가슴을 그냥 안고 오열한다. 그리고 추모한다.

모든 활동을 멈추고 그냥 그를 기린다.

아침 비가 나리고 그는 시청을 떠난다. 앞으로 이런 소탈한 정치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으리.

 

일이 생길 때 마다 아군이라 생각 했든 사람들이 적군으로 바뀐다.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자기 추측이 진리인양 떠들어 댄다.

 

일어난 사건은 사건이다.

사건에 대해 내가 남 보다 빨리 판단해야할 이유가 있나?

찌라시 같은 류에서는 특종이라 남발 하더라도 자기 상상력을 맘껏 발휘 하겠지.

그런데 일반인이 이럴 필요가 있나?

타당한 듯한 글을 마음껏 뽐낸다

이런 뽐새 때문에 노통은 돌아가셨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

 

남에게 드러내고픈 욕망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구독하는 이가 단 몇 명이라 하더라도.

 

<정의연>에 대한 공격들로 매국친일파들이 소녀상을 공격한다.

통탄할 일이다. 이건 반역죄로 처단 받을 짓인데 반역자들이 득세하는 한국이라 불가능하다.

이런 일이 한둘이랴.

제발 그냥 추모만하고 판단은 뒤로 좀 눚추면 안되겠나?

 

노회찬과 박원순 두 분의 얼굴이 겹친다.

인간세상사는 뻐꾸기 알 같은 공작이 늘 일어난다.

그 분의 공은 나름 눈으로 보았다. 과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오늘 부로 기본적 추모의 시간은 맺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