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네 멋대로 해라 - 제목처럼 멋대로 찍은 듯한

무거운 빈가방 2010. 6. 29. 23:59

10-06-18 네 멋대로 해라 - 제목처럼 멋대로 찍은 듯한 (서울아트 시네마)

 

 씨네클럽에서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환갑에 다시 틀어도 이해 못하겠다. 고다르 미스터리 같다는 생각’이란 말로 고다르 영화에 대한 생각과 ‘네 멋대로 해라’를 함축하여 표현했다. 영화는 이해가 덜되지만 이 말 자체는 충분히 이해가된다.

 

 그냥 가벼운 느낌으로 고다르가 이 영화를 참말로 자기 멋대로 찍어본 것 같다. ‘영화는 이러해야하고 저러해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넘어 이해하기 어려운 한 젊은이의 희망 없는 일상을 가볍게 넋두리하듯이 내용을 펼쳐보인다.

 

 ‘무엇 때문에 살고 있노?’하는 질문이 무색한 미셀의 생활은 잔인한 폭력은 없는 대신에 무뇌아의 삶처럼 자기의 감정에만 충실한 ‘내 멋대로 할끼다’의 대명사처럼 보인다. 이런 삶은 지금의 화면으로 옮겨도 답답하고 충격적이다. 이것을 50년대 말 60년대 초에 출품하였으니 당시 사람들의 충격은 상당했으리라 상상이 된다.

 

 영화적 충격은 두고라도 이런 영화를 신봉처럼 받드는 팬이 생기고 여기에 출연한 두배우가 팬들의 영원한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당시 유럽인들의 영화에 대한 이해심과 지성이 절로 느껴진다.

60년 이후 지금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말하듯 우린 미스터리하다는 것에 머물러 있는데.

 

 그래도 다른 고다르 영화 보다는 훨씬 편하고 재미있다. 가벼운 스토리와 남녀의 일상적 사랑. 길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 ‘저건 무슨 의미일까? 하는 고민 없이 그냥 쳐다보면 되니까.

 

줄거리 및 제작노트를 길게 둔다. 오래된 영화라 내 넋두리 보담 아래를 보심이 훨씬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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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장 뤽 고다르

출연 : 장-폴 벨몽도 (미셀 포와카르 역), 진 세버그 (파트리샤 프랑쉬니 역), 다니엘 불랑제 (수사관 비탈 역), 장-피에르 멜빌 (파블레스코 역), 앙리-쟈크 위에 (안토니오 베루티 역)

분류 : 자체프로그램

제목 : 시네클럽: 개봉 50주년 기념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특별상영

일시 : 2010.06.20.Sun.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티켓 : 일반 6,000원, 회원 4,000원, 청소년 5,000원, 노인/장애인 4,000원

문의 : 02-741-9782

웹 : www.cinematheque.seoul.kr

 

시네클럽: 개봉 50주년 기념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특별상영

CineClub: Jean-Luc Godard

'이 영화 없이 현대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고, 상영 후 영화에 대한 강좌와 함께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인 ‘시네클럽’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네클럽에서는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가 발표된 지 50주년을 기념하여 누벨바그의 혁명을 일으킨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를 특별 상영하고 고다르의 작품 세계와 그가 일으킨 누벨바그 혁명을 추억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상영 후에는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영화에 대한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시네토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 강좌에서는 영화를 ‘찍지’않고 ‘창조’한다는 평가를 받는 고다르의 수많은 실험과 형식의 혁신을 이야기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감독 l 장 뤽 고다르 Jean-Luc Godard (1930~)

현존하는 영화연출가 중 현대 영화의 발전에 가장 큰 공로를 남긴 감독인 고다르의 필모그래피 전체는 수많은 실험과 형식의 혁신으로 영화의 미학적, 정치적 경계를 넓혀왔다. 소르본대학을 중퇴하고 시네마테크에서 만난 친구들인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 활동한 후, 1959년 ‘누벨바그’ (새로운 물결)로 불리며 영화연출자로 데뷔한 고다르는 관습을 거부하고 비약과 생략이 난무하는 편집으로 이루어진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로 현대 영화에 혁명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특별행사 l 상영 후 시네토크_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상영 시간 l 6월 20일(일) 13:00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셸은 차를 훔쳐 달리다가 우연히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던 중 길에서 ⌜트리뷴⌟지를 팔고 있는 미국여자 파트리샤를 알게 된다. 그 후, 미셸은 파트리샤와 함께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들은 함께 도망 다니면서도 서로 사랑을 나눈다. 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세계영화사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새로운 영화 언어와 반항적인 이미지 등으로 센세이션을 모았다 누벨바그의 기수, 현대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이자, 올해로 개봉한 지 50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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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갱으로 등장하는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셸 푸가드(Michel Poiccard alias Laszlo Kovacs: 쟝-뽈 벨몽도 분)는 차를 훔쳐 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차안에 있던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모델의 지갑을 훔치다가 니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에서 유학 온 패트리샤(Patricia Franchini: 진 세버그 분)를 다시 보게 되고 함께 도망 갈 것을 제의한다.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서 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그들은 책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절도, 강도 행각을 벌이면서 그녀에게 정중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그에게 패트리샤도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패트리샤는 미셸을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지 않은 패트리샤는 경관 살해범으로 지명 수배된 그에게 더 이상 머물 수 없음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그는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머문다. 결국 미셸은 거리에서 경찰의 총에 쓰러진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 가운데에서 파트리시아를 알아 본 그는 죽어가면서 무표정하게 그녀에게 욕을 하지만 그녀는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험프리 보가트가 그랬듯이 죽은 그의 아랫 입술에 손가락을 문지른다. 그녀에게 욕한 말은 사랑의 표현일런지도 모른다. "너는 정말 음탕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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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이론과 실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50년대 말의 누벨바그(New Wave) 운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대담한 작가 장 뤽 고다르의 작품으로 '이 영화없이 현대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그가 존경했던 감독 중의 하나인 하워드 혹스의 고전적 갱영화 <스카페이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발료된 이 작품은 장면의 비약적인 전환, 의도적인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파괴 등의 발작적 편집이, 쉴새없이 반항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적절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또한 어느 누구고, 장 폴 벨몽도와 진세버그 자신들 조차도 이 영화가 그 해 선풍을 일으키고 그들을 프랑스의 우상으로 만들리라고 짐작하지 못했었다.

 

 탐정 영화의 고전적인 틀위에서, 갓 신문사를 그만둔 29세의 활동적인 영화인 고다르는 4500만 프랑이란 적은 예산으로 충격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그것은 시대적 분위기에 일치 하면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스카페이스>를 모방한 이 영화는 쟝 꼴레가 썼듯이 '비고(VIGO)의 편에' 위치해 있다. 그는 "고다르는 기존의 관념을 일소했다. 심리학, 사회학, 논리학, 도덕의 기존 관념 그리고 물론 전통적 영화의 기존관념 역시 일소하였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에서는 이야기의 어조가 위험을 알려준다. 등장 인물들의 이완, 사적인 농담으로 가득찬 대화, 예측불허의 즐거운 우연(편집기법이 확실하게 사용됨), 사건을 직접적으로 잡는 재빠른 촬영, 시선에서 숨겨져 가볍게 움직이는 카메라, 이 모든 것이 영화의 재료가 새롭게 완성된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혼란이 미리 계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가 너무 길다고 여긴, 고다르는 그의 편집 방법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장면 전체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시퀀스 안에서 장면 일부를 삭제하고, 죽어버린 시간을 지우고, 중간 과정(관념의 연계방식)을 감추는 방법으로 편집했다. 이렇게해서 중단된 어조는 충격적이며, 오늘날의 세계의 소란한 리듬 속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다.

 

 고다르는 곧이어, <네 멋대로해라>의 자유로운 속편인 <미치광이 피에로>(65)로 돌아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번에는 남부로 내려와 '아름다움'을 퍼붓는다. 천차만별의 여러영화들 <경멸>, <혼자 떨어져 있는 무리>, <중국여인>과 그가 순진하게도 좌익에서 활동하던 전추적 시절 이후로, 고다르는 스위스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그는 전통적 드라마를 무너뜨리는 그의 작업을 지속하면서, 때로 진실과 고뇌의 폭발을 경험한다. 이러한 영화로는 <혼란(삶)>, <카르멘>, <마리, 당신에게 안부전하다>가 있다.

 

 반상업영화, 이데올로기 영화의 기수 장 뤽 고다르는 한때 고다르주의(Godarism)를 낳기도 했지만 이 영화 <네 멋대로 해라>는 가장 정치성이 적은 영화로 꼽힌다. 고다르는 이 영화의 구상을 기사를 통해서 얻게 되었는데 그 기사는 오토바이를 모는 한 남자가 경찰을 죽이고 여자 친구와 달아났는데 나중에 그 여자가 남자를 배반한다는 내용이었다.

 

 제작비가 적게 들어간 것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순간적인 즉흥성이 더욱 사실적이라는 고다르의 신념대로 많은 부분이 파리의 분주한 대로상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의 미셸은 선글라스를 끼고 양복에 넥타이, 모자를 말쑥하게 입고 있지만 고다르가 신문에서 읽은 오토바이를 탄 살인범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다. 그는 타이어의 바람을 빼고, 주차 시간 표시기(parking meter)를 훔치고, 모델의 지갑에서 돈을 빼내고, 차를 훔치고, 경찰을 죽인다. 이 모든 것들이 의식없이 행해진다.

 

 그는 결코 범죄를 계획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범행의 이유도 없다. 또한 그는 끊임없이 부산하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히치하이커를 거절하면서 차를 몰고,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척하면 장난을 치고, 험프리 보가트처럼 담배를 피면서 아랫 입술을 엄지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신문에 난 자기 기사를 읽으며, 혼자 있을때도 끊임없이 떠들어댄다. 그는 단지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데 그에게는 과거의 추억도 미래에 대한 생각도 없다. 그는 고다르의 반복되는 주제인 관계의 소멸 뿐 아니라 불가피한 배반에 대해서도 인정하면서 패트리샤가 배반했을때 그녀에게 욕을 하고 있다.

 

 미셸을 연기한 장 폴 벨몽도는 이 영화로 국제적 스타는 물론 가장 위대하고 섹시한 유럽풍 불량배 영웅이 되었다. 한편 수수께끼 같은 여주인공 진 세버그는 <네 멋대로 해라>로 프랑스인들의 연인이 되었으며 아마도 그녀는 프랑스에서 정규적으로 일하면서 성공한 최초의 미국 여배우일 것이다.

 

 고다르의 최초의 장편 영화인 <네 멋대로 해라>는 기존의 윤리관에 대한 냉소와 새로운 영화 언어(미셀이 카메라를 향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반항적인 이미지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인기있는 미국 영화들인 멜로 드라마와 추적극의 관습들을 변형시킨 것이다. 특히, <네 멋대로 해라>는 미국의 B급 영화 제작사인 모노그램 영화사에 헌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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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도 제목과 걸맞게 엄청 다양하다. 각자 지 멋대로 만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