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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앤 로다운 - 유쾌한 앨런의 상상력 서울아트시네마

무거운 빈가방 2010. 8. 22. 00:40

10-08-16 스윗 앤 로다운 - 유쾌한 앨런의 상상력 서울아트시네마

 

상상의 인물을 만들어 그가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다큐기법을 사용해 만든 영화. 어쩌면 ‘블레어 윗치’, ‘클로버필드’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의 호러 영화의 사실적 기법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레이’는 최고의 기타리스트이고 그가 다니는 곳 마다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그러나 그의 생활은 매우 특이하다. 술을 좋아하고 당구를 자주치는 것은 보통의 모습이지만 쓰레기장에서 총으로 쥐를 잡는 취미는 매우 독특하며 좋은 물건을 보면 친구 집이라도 슬쩍하는 도벽도 있어 인물의 불안전성은 시작과 동시에 거의 다 볼 수 있다. 때로는 포주 노릇도하고 종종 여자들을 꼬시러 길에 나가기도 한다.

 

재즈에 심취해 있는 엘런은 많은 음악가들이 음악과 마약이라는 두 개의 공존 세계를 뭔가 다른 형식으로 바꿔보고 싶었지 않나싶고 여기에다 자기 특유의 코미디를 가미했으니 영화는 심각 보다는 가벼운 웃음 속에서 재즈기타를 실컷 들을 수 있도록 배치한 것 같다.

 

프랑스 기타리스트 장고에 대한 무한의 존경과 그만 생각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그를 우연히 만나게 하는 설정은 재미를 더한다.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다른 하나는 해티(사만다 모튼)와의 만남이고 그녀와의 동행이다. 그녀는 ‘길’의 젤소미나를 너무 많이 닮았다. 조용한 미소와 화내는 모습과 덩치까지. 잠파노와 젤소미나 그리고 레이와 해티의 대비를 인정한다면 이 영화에서 우디엘런은 펠리니의 작품을 조금은 담아내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재치있는 상상력의 감독과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가공을 실제로 천덕스럽게 꾸며내는 좋은 작품 하나가 탄생되어 우리는 잠시 시름을 잊고 가볍게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레이의 모습을 잘보여준다.

http://www.youtube.com/watch?v=x1X7hfx9BT0&feature=related

 

젤소미나를 떠올리며

http://www.youtube.com/watch?v=oiW60jAZxDc&feature=related

 

레이의 기타 솜씨를 보라

http://www.youtube.com/watch?v=hhQGTOnzMWs&feature=related         (I'll See You In My Dreams)

http://www.youtube.com/watch?v=QBfLBcctsTw&feature=related   (" Accordi e disaccor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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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앤 로다운 Sweet and Lowdown / Sweet and Lowdown

1999 95min 미국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우디 앨런 Woody Allen

출연 숀 펜, 우마 서먼, 사만다 모튼, 제임스 우르베니악, 안토니 라팔리아

 

1930년대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천재 재즈 기타리스트 에멧 레이’(우디 앨런이 창조한 가공의 인물)의 이야기. 실제 재즈연주가이자, 재즈를 열렬히 사랑하는 우디 앨런은 한 천재 재즈 연주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상상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사만다 모튼은 이 영화에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