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19 여자이야기 - 꿈을 이루려는 여인의 삶에 단두대를! 서울아트시네마
이자벨 위페르의 표정은 어두우면서도 약간은 희망의 빛이 비치고 나머지는 무표정하다. 그 표정자체가 그냥 영화가 된다. ‘여자이야기’는 표정에 기승전결이 있다.
적극성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에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처럼 마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며 살아간다. 그런 생활에 약간의 약점이 있다. 돈 버는 수단이 좀은 불법적이란 것과 남편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매우 큰데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단지 그녀는 깨끗한 모습을 좋아하고 젊음을 좋아하며 춤추고 노래하고 싶어 한다. 전쟁 포로에서 돌아 온 남편의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이나, 직장이 없어 빌빌거리는 날들, 자신의 거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싫은 모양이다.
화면은 그녀의 악착같은 생활의 모습 하나와 그러면서도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가수가 되어보려는 밝은 모습을 비춰준다.
그러나 그녀가 사는 시대는 독일이 지배하고 있는 프랑스이다. 자유는 철저히 억압당하지만 그들의 선전과 세계적 눈 때문에 조금은 열린 틈을 주고 있는 세상이다. 그 틈을 노리고 세상을 헤치기는 그리 호락하지 않다. 범죄가 늘면 억압자는 강한 벌로서 범죄를 억눌리려 한다. 흔히 말하는 시범케이스의 덫은 늘려있다.
삶을 적극적으로 끌여들여 자신의 자그만 꿈을 실현하려는 여인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지독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일부러 꾸미지 않는 화면의 소박성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이런 움직임을 비시정부가 주목하진 않을 것이다. 잘못된 정권의 탄생은 언제나 그들을 통해 뭔가 얻으려는 또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스스로의 규제에 의해 돌아간다. 이 영화는 아무런 정치성을 보이지 않지만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를 끝까지 거부함과 동시에 젊은 사내를 끌여들여 자신을 분노케 만드는 아이의 엄마를 고발하는 남편의 모습은 정치적이지 않지만 가장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나타낸다.
고발 당한 그녀.범죄라 할 수는 있으나 여성에게 관대한 법률(이건 서양이야기다. 우리는 성적 문제에 있어서는 여성에게 매우 잔인하다.)이라든지 실제 큰 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든 가질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잔인한 결과를 맛본다. 그녀를 변호하는 변호사와 비시정권의 수뇌부 그리고 그 영향력 하의 프랑스인들의 생활과 비굴한 모습들이 한여인을 잔인한 처벌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어린 나이 때 엄마가 사형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아이의 회고담격이다. 레지스탕스와 비시의 두개의 얼굴을 한 프랑스에 대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게 간 도구가 된 단두대 처럼 덩시의 사람들이 그 날카로운 칼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안았던 시대의 비정함에 대해.
비누 하나라도 얻으려는 그녀의 악착함은 그녀의 삶을 즐겁게 하는 생활력이 되지만
http://www.youtube.com/watch?v=dmyvbtrL5fw
끝장면이다. 무관심과 비정함
http://www.youtube.com/watch?v=adM-2_Mz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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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이야기 (1988) Une affaire de femmes / Story of Women
감 독 : 끌로드 샤브롤 / Claude Chabrol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 연 : 이자벨 위페르, 프랑수아 클루제
정 보 : 1988 | 108min | 프랑스 | 35mm | Color
나치의 프랑스 점령 시기에, 위대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인 젊은 여인 마리는 궁핍하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인들의 낙태 수술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그녀는 남편에게는 비밀로 매춘부 친구인 룰루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남편을 사랑할 수 없는 마리는 젊은 남자와 성관계를 맺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잔인한 복수를 하기로 결심 하는데…. 충격적인 결말과 이자벨 위페르의 최상의 연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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