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11 비밀의 연인 - 70년대 프랑스 영화의 감동이 다시 느껴지는 시네마테크 부산
옛날 기억을 되살려 보면 프랑스 영화는 매우 긴스토리를 토대로 물고 물리는 퍼즐같은 내용을 구사했던 것 같다. 잘아는 알랭들롱이나 이브몽땅 장폴벨몬드의 영화들이 다 그랬고 범죄영화일수록 더욱 그러했다.
이브몽땅이 츄렐라 기사로 출연한 영화(검색에서 찾지를 못했다,)는 자살한 아내를 마치 자신의 애인이 죽인 것 처럼 흘러가자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죽인 것처럼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둘은 해외로 달아날려고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는데 매우 뭉클했다. 두 츄렐라 사이에 충돌 당하여 죽는 그와 얘기를 데리고 공황 에스칼레이트를 내려가는 애인의 모습을 담은 끝 장면은 프랑스 영화가 추구한 ‘사랑과 비극의 적절한 배치’(완존히 내 생각이다. 뭐 그렇겠나만은) 를 잘보여줬다.
비밀의 연인도 비슷하다. 살해 당한 애인의 살인용의자는 자신으로 몰릴 가능성이 많아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하고, 범인은 자신이 죽이기 직전 만난 남자를 용의자로 몰아야 하는 상황의 긴장감을 퍼즐식으로 풀어간다,
둘은 서로가 잘알지만 범인으로서의 둘은 전혀 모른다. 누가 먼저 눈치를 채느냐가 이 퍼즐에서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 죽인자를 먼저 아느냐, 죽기 직전 만난 애인이 누구인지를 먼저 아느냐가 최대의 관건이고 둘은 경찰이고 서장과 반장이라는 직업적 위치를 가진다,.
이 얼마나 멋진 설정인가? 이 당시 프랑스 영화가 다 그랬던 것 같다. 범인을 보여 주고 이를 어떻게 풀어서 알아맞히는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과잉 액션은 없고 스토리 중심이지만 관객들에겐 언제나 스릴러의 맛을 보여 주는 영리한 영화적 감동들,
부산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본 영화이지만 변함없이 그 시대의 짜릿함을 시간을 초월해 보게 된 기분 좋은 귀향이었다.
1. 제목은 총 이름인데 번역은 '비밀의 연인'이다. 둘 다 잘 어울린다. 그러나 원제는 형사 페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총'이고 형사의 직업 말고는 다른 것엔 일체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형사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2. 시몬느 시뇨레를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3. 형사 페로의 돌격성은 얼쭈 원조 '더티하리'다.
총과 관련된 내용이다. 총알 만드는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다.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다른 내용도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UuLg6juHO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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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연인 / Police Python 357 <알랭 들롱 & 이브 몽땅 특별전>
France/West Germany 1976 125min 35mm COLOR
감독 알랭 코르노
출연 이브 몽땅 (형사 마르크 페로 역), 프랑수아 페리에르 (가나이 역), 시모네 시그노렛 (테레스 가나이 역), 스테파니아 산드렐리 (실비아 레오파르디 역), 마티유 카리에르 (메나르드 형사 역)
* 1977 세자르영화제 편집상
오를레앙 경찰의 페로 반장은 투철한 사명감의 소유자로 여자보다 권총을 더 사랑한다. 그런데 페로는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실비아에게 한 눈에 반한다. 얼마 뒤, 실비아가 페로의 상관 가네의 정부임이 밝혀지고, 반신불수인 아내의 동의 아래 실비아와의 관계를 이어오던 가네는 실비아와 페로 사이를 알고는 우발적으로 그녀를 죽이고 만다. 가네는 아내의 충고 대로 증거를 은폐하고, 살인 혐의는 페로에게 돌아간다.
1970년대 프랑스 누아르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알랭 코르노의 대표작. 뛰어난 각본과 연기, 유연한 전개로 흥행뿐만 아니라 비평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부부였던 이브 몽땅과 시몬 시뇨레가 함께 출연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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