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13 옥희의 영화 - 네편인지 한편인지 그래도 영화는 영화다. 시사회
4편으로 나눠졌지만 배우도 이름도 같고 직업도 비슷하다.
1. 주문을 외울 날
2. 키스왕
3. 폭설 후
4. 옥희의 영화
영화의 순서를 굳이 만들자면 3-2-1 + 4 정도 될련가?
영화와 관계있는 사람들의 영화 이야기이다.
언제나 그렇듯 남녀의 애정이 있고, 질투가 있으며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력을 보이는 홍상수표 영화이다.
줄거리는 아래에 너무 자세히 나와있다. 참고로 보면 될 듯싶다.
압권은 마지막장 옥희의 영화다. 이 마지막을 위하여 3편의 내용이 전개된 듯하다.
3-2-1의 세편에서는 젊은 사람과 중년이 넘어가는 사람의 비교되는 모습이 보인다. , 적극성과 소극성의 문제, 상대에 따라 스스로 작아지거나 반발하는 모습들, 자신의 주장이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호함.
홍감독은 여전히 일상적 대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엔 직접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세사람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점과 자세, 방향 등을 툭툭 던지듯 말하면서 그 속에 인생의 문제를 같이 담아두었다. 이 모든 것들이 대화 속에 나오며 칠판의 글씨에도 내레이션에도 있다.
왜 이랬으까? 문성근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가지 생각이 났다. 홍감독은 감독 지망생 등 많은 독립 영화 감독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여기에 담았구나 하고. 그래서 영화감독과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고 내레이션 까지 부지런히 넣은 것이다.
남이야 어이 생각하든 자신의 길을 가고 필요시에는 약간의 내레이션을 넣은 전작의 경우에 비해 말이 유독 많은 것은 이 때문인 듯 하다.다양한 방법의 제시, 시용 가능한 대구의 묘미, 깊이 있게 다루지 않더라도 일상을 통해 철학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방법 등등을
영화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시네21(770회) 정한석 기자의 글을 보면 된다. 난 읽다가 덮어버렸다. 영화 안봐도 전혀 관계없을 정도록 너무 상세한 줄거리와 해석이 나온다. 이거 읽고 아래 유튜브의 동영상 잠시 집중해서 보면 영화 한편 다 본거다.
'하하하'도 홍감독 특집판을 만들어 대서특필하면서 '하하하'를 너무 깊게 다룬다는 생각을 했다. 잡지가 아니라 평론집이라 생각할 정도로. 이렇게 해야할 이유를 시네21은 가지고 잇는지 모르겟다만.
아직 상영도 시작안한 영화에 대해 너무 심하다.(말하다 옆으로 새버렸다.)
아래는 문성근씨의 인사 내용이다. 원래 8시 상영을 보면서 기자회견 등 많은 것을 들을 기회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페이스북(라디오21초청)이나 문성근 트위트 초청인들은 1시간 뒤로 연기되면서 상영관을 따로 잡아주었다, 그래서 감독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아래 유튜브에서 가져온 내용은 있다) 문성근씨 이야기 만으로도 현재 영화계의 흐름과 홍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 내용만 다룬 것이 아니라 영화산업에 대한 하나의 방향 제시를 하려 했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더욱 좋았다. 소리가 잘안들려 내 생각이 많이 들어갓을 수 있으나 간단히 정리한 것을 아래에 둔다.
문성근
베니스영화제 마치고 20시간 이상 비행기에서
옥희의 영화는 감독과 스텝 포함하여 5명이 만들었다. 출연료는 없다. 제작비가 2천만원이고 필름으로 옮기는데 3천만원 들어 총 5천만원이 든 영화다.
베니스에서 질문은 1. 이런식으로 계속 만들 수 있느냐? 2. 조건 어려운데 스텝과 배우들이 왜 응하느냐?
밤과 낮은 9억 예산으로 시작하여 7억을 사용했고 홍감독은 앞으로 1억 이내의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 했다. 타감독들도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나? 대학로 등에 가면 아직 기회를 가지지못한 능력 잇는 배우들이 매우 많다. 작품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영화가 가능하다. 검토해 보면 좋겠다.
(말이 잘안들려 내 마음대로의 해석이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cgv의 탄생은 영화계의 엄청난 비극이다. 제작자와 극장의 단일화는 영화를 마음대로 택하게되니 모든 영화관련 업체들이 이 거대영화산업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반대를 많이 했으나 당시엔 인식들이 부족했고 지금은 모두 예속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 영화인들이 모두 대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략했고 벌써 회복하기 어려운 단계가 되었다.
여기에 독립영화의 억압(독립영화는 그냥 지원을 없애버리면 억압이라는 비난을 받으니 다른 사업과 합쳐버리고 모든 지원은 다른 사업에 해버리니 결국 독립영화의 지원을 완전히 없애버린 고단수인 듯 하지만 못된 저단수적 발상이고 행동)으로 영화산업 모든 곳에 정치적 장악이 일어났고 지금은 예술에 대한 창작 분위기에 찬물을 다 끼얹었다.
홍상수의 2천만원 영화는 산업구조 속에서 하고싶은 것 하겠다는 의지이다. 물론 홍상수니까라는 말 할 수는 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다양성을 살리려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이를 참조로 시도한다면 다른 이들도 가능하리라 믿는다.
문성근씨의 이야기를 끝으로 맺는다.
'옥희의 영화'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다. 영화가 긑날 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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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qXtk9G4TNZU
기자단 시사회다. 여기 가기로 되어있엇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상영관을 하나 더 대관하여 난 다음 상영관에서 상영을 보았다.
http://www.youtube.com/watch?v=oHJhxPn8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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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 (2010) Oki's Movie
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80 분 | 개봉 2010-09-16 |
홈페이지 국내 blog.naver.com/okismovie 제작/배급 영화제작 전원사(제작), ㈜스폰지이엔티(배급)
감독 홍상수
출연 이선균 (진구 역), 정유미 (옥희 역), 문성근 (송교수/송감독 역), 서영화 (<주문을외울날> 장수양 역), 송기형 (<주문을외울날> 오교수 역)
줄거리다. (다음에서 받았는데 이것도 너무 상세하다. 이리 부지런을 떨다니. 대충 버무려 적어두면 될 것을.)
영화과 학생 옥희 역할의 정유미, 영화 강사 혹은 영화과 학생 진구 역할의 이선균, 그리고 영화과 송교수 혹은 영화감독 송감독 역할의 문성근. 이 세 배우/인물들은 네 가지의 다른 이야기 속에 등장하면서 각 이야기 사이의 겹침과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어느 겨울 세 남녀 인물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어떤 정서가 네 이야기를 또 하나로 모으게 된다.
<주문을 외울 날>
삼십대의 독립 영화감독 진구는 생활비를 벌려고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고, 출근길 집을 나서며 그가 만든 주문을 외운다. 진구의 하루는 처에게 잔소리를 듣는 걸로 시작해, 학교에선 아둔한 여학생으로 인해 열을 낸다. 학과장인 송교수와는 예술영화의 미래에 대한 허망한 대화를 나누고 우연히 송교수의 비리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다. 교강사 회식에서는 술에 취해 송교수에게 그 소문에 대한 진실을 묻다가 핀잔을 듣는다. 밤에는 자기가 만든 단편을 틀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데 한 여자로부터 대답하기 정말 힘든 질문을 받고 곤란에 처하게 된다.
<키스 왕>
이십대 영화과 대학생인 진구는 자기 작품에 대해 송교수에게서 칭찬을 듣는다. 평소 좋아하던 여학생 옥희를 쫓아 아차산으로 찾아간 그는 옥희에게 사랑의 맘을 고백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한 것 같다. 뒷골목에서 헤어지는 옥희와 송교수는 비밀스런 연인 관계인 것처럼 보이지만 진구는 그 사실을 모른다. 진구는 옥희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를 한다. 진구는 그날 저녁, 상을 타지 못하자 어지러운 맘으로 옥희의 집으로 찾아가고 옥희의 집 앞에서 밤을 꼬박 새운 진구는 새벽에 결국 옥희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된다. 둘은 이제 사귀게 되는 것일까?
<폭설 후>
오십대의 영화감독 송감독은 생활비 때문에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나가지만 겨울 계절학기 강의엔 학생이 아무도 나와 있지 않다. 아무리 폭설 때문이라도 학생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며 수치심에 빠진 송교수, 동료교수에게 다음 학기부터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선언을 해버린다. 그런데 옥희라는 여학생이 잰 걸음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진구라는 남학생도 도착한다. 두 학생과 솔직한 질문과 대답시간을 가지는 송교수. 수업이 끝나고 스산한 맘에 감독은 혼자 낙지를 사먹는다. 그게 체하고 골목에서 낙지를 토한다. 송감독은 자기가 학교를 그만 둔 것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옥희의 영화>
영화과 여학생 옥희는 자신이 사귀었던 한 젊은 남자와 한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아차산이란 곳에 만 일 년을 사이에 두고 각 남자와 한 번씩 찾아왔던 경험을 영화적으로 구성했다. 그 산에서 각 남자와의 경험을 공간별로 짝을 지어놓고 보여준다. 주차장, 산 입구, 정자 앞, 화장실, 목조 다리 앞, 산 중턱 등의 공간에서의 각 남자와의 모습이 짝지어 보여지면 두 경험 사이의 차이와 비슷함을 구체적으로 보게 된다. 그런 구성 덕에 우린 옥희와 두 남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어떤 총체적 그림을 보고 있다고 느낌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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