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19 밤의 문 (1946) - 사랑을 주제로 한 치밀한 시나리오
Les portes de la nuit Gates of the Night
독일로부터 해방 직후의 프랑스, 해방공간에서의 나라들이 갖는 혼란은 여기에도 있다. 레지스탕스로 함께 싸운 동료와 고발한 배반자. 드러내어 공치사라도 받고 싶은 사람과 죄를 감추어 삶을 이어가려는 매국노들. 부유한 이와 가난한 사람들.
어두운 흑백 화면 속에 이들의 표정과 소리 발걸음이 담겨있다. 애잔한 고엽의 노래와 함께 사랑을 느끼는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사랑이란 무엇일까?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일까?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여 함께 호흡을 하는 것인지. 오래 같이 생활해도 이해가 없으면 소용없고 순간의 만남이라도 ‘정오에서 3시까지’처럼 이해와 애달픔이 있으면 최고의 경지가 되는 것인가?
'밤의 문'은 해방공간에서의 사람의 삶을 바탕화면에 깔고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그것도 딱 하루밤에 일어난 일을.
주제는 당근 사랑이지만 사랑을 연결시키고 단절시키는 과정에서의 도식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간단한 멜로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급과 사상을 같이 담아내는 힘이 대단하다.
해방공간에서의 혼란과 안정되지 않은 정치적 사회적 모습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도 이런 사회적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얼기설기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생을 보여준다.
그 구조는 이렇다.
독일 지배하에 여전히 부를 축적하여 그생활을 유지하는 친독파('친일파'로 표현 되는 우리식을 빌려서)와 레지스탕스를 고발한 그의 아들은 배반의 대물림을 보여주는 한 축이다. 여기다 이전 부터 부자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신사는 기본적으로 친독파의 내음을 풍긴다. 부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군의 보호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기에.
반대의 축은 레지스탕스 출신이면서 고발을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면서 가난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밑바닥 모습이다.
친독파들은 언제나 쫓기는 듯한 표정이고 부를 가지고 잇으면서도 결핍한 모습을 부여주지만 독립군 출신들은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밝다.
여자는 친독파의 딸이며 배반자의 누나다. 그리고 친독파 출신인 부호의 아내이다.
남자는 자신을 고발한 배반자(여자의 남동생)를 알고 있고 그를 대면하게 되자 그를 때대리나 어차피 프랑스에서는 죽을 것이라는 장담을 하면서 그를 놓아준다.
이 남녀가 우연히 만나 히룻밤의 사랑을 한다. 이 남자에게 여자를 빼앗긴 부자와 배반을 들킨 남동생이 서로의 궁지를 탈피하려는 수단으로 남자를 없애려다 오히려 그를 보호하려는 여자의 희생으로 여자만 죽는다.
승리자가 있는가? 아내를 잃은 누나를 잃은 사랑을 잃은 사람만 존재하는 프랑스의 밤거리만 남아있는다.
프랑스영화 다운 기법이다. 단순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정치사회적 배경 속에 위치시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실제 세상을 보여주는 모습이 해피엔딩으로 끌고가는 허리우드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보였다 하는 편이 나을련지, 대부분의 영화들이 헐리웃을 닮아가고 있으니)
그 유명한 '고엽'은 애잔함으로 영화와 닮았다 할 수 잇으나 가사는 짧은 하룻밤과는 거리가 있다. 관객들에겐 어울린다고 다 좋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니 관계는 없겠다. 젊디 젊은 이브 몽땅을 본 것은 또 다른 재미였다.
1. 부자와 배반자의 동질감을 보여주고 가난한 사람과 레지스탕스(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보여주니 우리의 해방 공간에서의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모습과 조금도 다름없는 그림을 볼 수 있다.
물론 너무도 크게 차이나는 것은 프랑스는 자리를 잡으면서 배반자들을 처단하여 과거의 아픔을 단절하고 새출발하였으나 우리는 매국노들이 지금까지도 정치와 경제권력을 장악하여 아무런 단절 없이 식민지배의 연속선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일게다.
http://www.youtube.com/watch?v=KqRSwcO38C4&feature=related
에디트 피아프의 고엽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n2s2tPORlW4&feature=related
낫킹콜의 고엽
http://www.youtube.com/watch?v=9IDUxk9sSXI&feature=related
고엽 (Les feuilles mortes)
Oh ! je voudrais tant que tu te souviennes
Des jours heureux ou nousetions amis
En ce temps-la la vieetait plus belle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a la pelle
Tu vois, je n'ai pas oublie...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a la pelle
Les souvenirs et les regrets aussi
Et le vent du nord les emporte
Dans la nuit froide de l'oubli.
Tu vois, je n'ai pas oublie
La chanson que tu me chantais.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Toi, tu m'aimais et je t'aimaisEt
nous vivions tous deux ensemble
Toi qui m'aimais, moi qui t'aimais.
Mais la vie separe ceux qui s'aiment,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Les pas des amants desunis.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a la pelle
Les souvenirs et les regrets aussi
Mais mon amour silencieux et fidele
Sourit toujours et remercie la vie.
Je t'aimais tant, tuetais si jolie.
Comment veux-tu que je t'oublie ?
En ce temps-la, la vieetait plus belle
Et le soleil plus brulant qu'aujourd'hui
Tuetais ma plus douce amie
Mais je n'ai que faire des regrets
Et la chanson que tu chantais
Toujours, toujours je l'entendrai !
오! 나는 그대가 기억하기를 간절히 원해요
우리가 정다웠었던 행복한 날들을
그 때 그시절 인생은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작열했었지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제가 잊지못했다는 것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추억과 후회도 마찬가지로
그리고 북풍은 낙엽들을 실어나르는군요
망각의 싸늘한 밤에
당신이 알고 있듯이 , 난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대가 내게 들려주었던 그 노래를
그건 한 곡조의 노래예요, 우리와 닮은
그대는 나를 사랑했고, 난 그대를 사랑했어요
그리고 우리 둘은 함께 살았지요
나를 사랑했던 그대, 그대를 사랑했던 나
그러나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아요
아무 소리 내지 않고 아주 슬그머니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 새겨진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들을 지워버려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추억과 후회도 마찬가지로
하지만 은밀하고 변함없는 내 사랑은
항상 미소 짓고 삶에 감사드린답니다
너무나 그대를 사랑했었고 그대는 너무도 예뻤었지요
어떻게 그대를 잊을 수 있어요?
그때 그시절 인생은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작열했었지요
그대는 나의 가장 감미로운 친구였어요
하지만 나는 후회 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대가 불렀던 노래를
언제나 언제나 듣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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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 프랑스 1946.12.03| 120 분 네티즌 평점(0명 참여)
줄거리해방
직후 겨울의 파리, 장 디에고는 죽은 줄 알았던 레지스탕스 동료 레이먼드와 재회한다. 한편, 자신을 신이라 말하는 부랑자에게서 머잖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될 거라는 예언을 들은 날 밤, 장은 운명처럼 미모의 여인 말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곧 장은 그녀의 동생이 레이먼드를 게슈타포에게 넘긴 배신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작노트
마르셀 카르네와 자크 프레베르 콤비의 실질적인 마지막 작품으로 해방의 환희뿐만 아니라 역사적 수치와 죄책감이 공존하는 파리의 정서를 비극적 사랑을 통해 그려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이브 몽땅이 부른 주제가 ‘고엽’은 단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명곡이 되었다.
(시네마테크부산 2010 - 알랭 들롱 & 이브 몽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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