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07 저 달이 차기 전에 - 자본과 정부가 경찰견을 부려 모든 저항을 말살하려는 잔인한 전쟁 하이펙텍나다
5월 29일 대학로에서 진행된 인권화제에서 본 ‘당신과 나의 전쟁’
그곳에서 치를 떨 경찰의 폭력을 보았다. 같은 내용의 영화 ‘저 달이차기 전에’를 오늘 다시 보니 경찰의 폭력이 멈추지를 않고 몇 달 동안 내내 계속되는 기분이 든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경찰. 아무리 그렇지만 그들의 눈엔 가난하거나 직업이 노동자이거나 아니면 일반 힘없는 국민이라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들에겐 저항하는 모든 국민들은 다 적이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처절히 짓밟아야할.
‘저 달이 차면’은 저 달이 차기 전에 집에를 가고파 하는 쌍용차 노조원의 투쟁을 그렸다. 아니 투쟁이라기보다는 갈망을 화면에 담은 다큐다.
회사의 요구대로 모든 것을 다 들어주며 해고만을 면하려 했던 노동자들을 결국 해고로 몰고 가려는 회사에 반발해 파업으로 대항한 노조원들.
생존을 부르짖는 그들에 대해 회사와 정부는 경찰과 용역을 내세워 무차별적 진압을 한다. 1차 십자군원정 때 예루살렘을 정복한 기독교인들이 성 안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배를 갈라 창자까지 뿌려버린 피 내음이 여기서 다시 진동하는 듯하다. 경찰에겐 대항하는 노동자는 죽여 없애야할 적과 한가지인 모양이다.
감독은 고립된 섬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낮엔 헬기의 시끄러운 소리, 밤엔 확성기의 노래와 방송 그리고 방패두드리는 소리 까지 내어가며 잠을 재우지 않으려는 경찰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
의료진 및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그 다음엔 가스와 물을 차단하고 급기야 전기마저 차단하여 최소한의 생존권 마저도 박탈한 뒤 ‘차라리 빨리 들어왔으면’하고 바랄 정도로 극단으로 몰아세운 뒤 방패로 노동자의 목이나 머리를 깨면서 진압하는 경찰의 정성은 가진자에 대한 충성의 극을 보여준다.
시시각각 회유의 문자가 폰에 나타나고 용역이 쏘아대는 볼트 새총은 머리를 깨고 살을 뚫으면서 상대를 무기력화 시키고, 헬기에서는 황산을 비닐에 담아 공중에서 뿌린다. 저 가루는 몸에 닿으면 몸이 타 들어간다.
전쟁이다. 그냥 전쟁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계급이 노동자란 하층 계급에게 무차별적 항복을 요구하는 가장 잔인한 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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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달이 차기전에 예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K2950TBE-ZY&feature=related
당신과 나의 전쟁 티저 에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O482gPkEaLk&feature=related
경찰 쌍용차공장 2차진압 장면
http://www.youtube.com/watch?v=_DUyi4m48-U&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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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 한국 | 77 분
감독 서세진
수상정보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0) 후보한국경쟁부문(서세진)
11회 전주국제영화제(2010) 수상JIFF 관객상(서세진)
후보한국장편경쟁(서세진)
줄거리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SUV의 대명사로 불리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건 2004년 10월.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헐값으로 매각됐다. 그러나 상하이차는 우량기업이던 쌍용차를 불과 4년 만에 껍데기만 남겨 놨다. 인수 이후 단 한 푼도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이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쌍용차는 2008년 12월 자금난이 가시화 되면서 평택 등 전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2009년 1월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2월 6일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법정관리인으로 박영태 쌍용차 기획재무 부본부장, 이유일 전 현대차 사장이 공동 선임됐다. 이때만 해도 노동자들은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사측은 쌍용차 총인원의 36%에 해당하는 2646명 인력감축안을 발표했다. 노조에서 고용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근로형태를 주야간 5시간씩, 3조2교대 형태로 운영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은 4월 9일 예정대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했고, 노조는 4월 15일 8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구조조정을 저지하겠단 각오를 다졌다.
사측은 5월 8일 경기지방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하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절규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조는 5월 21일 평택공장으로 결집, 정문을 봉쇄했고 사측은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6월 2일 쌍용차는 해고대상자 1056명에게 우편으로 해고를 통보하고, 다음 날 정리해고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8일 이후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공권력 침탈에 대비해 무장하는 한편, 정부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끊임없이 촉구했다.
용역업체를 앞세운 사측은 지속적으로 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관리직과 비해고자들도 동참시켰다. 이들을 막으려는 농성 노동자들과 용역업체 직원 간에 폭력 사태, 대치상황이 연일 이어진다. 경찰은 7월 16일 공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외부 출입을 막았다. 음식물 반입차단, 식수 반입차단, 의료진 진입차단이 연이어 이뤄진다.
<저 달이 차기 전에>는 경찰이 공장을 완전히 봉쇄한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치열한 투쟁과 그 속에서의 열상, 그리고 그들이 왜 이렇게 처절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는지 ‘공장 잠입’을 통해 직접 촬영한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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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다큐
‘당신과 나의 전쟁’
감독 태준식 jun seek TAE 장르 다큐 작품 길이 85분 2009년
2000년대 가장 큰 노동자투쟁이었던 쌍용차 파업은 전직 대통령들의 죽음과 추모물결, 자본과 국가의 무자비한 폭력, 언론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처절한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탐욕으로 가득한 자본은 아직도 또다른 노동자들을 길들이고 있다. 그래서 이 싸움은 단지 '저들'의 투쟁이 아닌 자본을 향한 '모든' 노동자들의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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