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줍는 것은 구하는 것이다.

무거운 빈가방 2020. 12. 30. 00:55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000) The Gleaners & I, Les Glaneurs Et La Glaneuse

 

다큐멘터리 프랑스 81,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아녜스 바르다

주연 보단 릿난스키, 프랑소와 웰테이머, 아녜스 바르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에서 시작한 영화는, 추수가 끝난 대지에 남아 있는 농산물이나 과일들을 줍는 사람들, 개펄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 도시의 쓰레기통에서 주운 음식들만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 또는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서 작품을 만드는 재활용 미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대상들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내는데, 바르다는 마치 일기를 쓰듯이 정겹고 주관적인 형식으로 영화를 구성해 간다.

그 결과 쓸모 없어 보이는 파편더미들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진실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무의미한 대상들이 놀라운 예술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버려진 것들을 주워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난한 촌부나 도시의 홈리스 등에 대한 묘사가 프랑스 사회 내부의 모순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 재활용 미술가나 환경운동가와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는 현대 사회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소비성이 비판되기도 한다.(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밀레의 그림 이삭 줍는 사람들에서 시작한 영화는 추수가 끝나고 남은 농산물과 과일을 줍는 사람들,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 도시의 쓰레기통에서 주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감독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들의 삶에서 새로운 가치와 진실을 발견하려 한다. (2017년 제12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이 그림엔 노동과 피로감, 게급 사회의 힘든 모습, 부농들 보호하는 국가적 활동 등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영화는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 추수가 끝난 뒤 남아 있는 작물을 줍는 사람들,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 작품을 만드는 재활용 미술가. 바르다의 카메라는 수많은 수집가들, 즉 현대 확장판 이삭 줍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치 일기를 쓰듯 카메라에 담는다. 바르다 자신 또한 그녀를 둘러싼 세계에서 영화를 위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줍는 수집가이다. <방랑자> 이후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에서 바르다는 빈곤과 낭비, 소비와 순환을 가장 시적인 방식으로 탐구한다.

 

ⓒ ㈜영화사 안다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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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제 리뷰를 먼저 올리고 간단 소감으로 맺는다.

이리하는 이유는 내 느낌은 매우 소소하고 윗글들은 참으로 내용을 잘설명했기 때문이다.

 

군대에 있을 때 대민봉사를 간다. 추수철에 추수하러 갔는데 사실 인력팔이다. 군부대(누가 주체인지 몰라서-난 그 때는 인사계 상사가 삥땅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농부들에게 돈을 받고 농부들은 인력을 보충하고 군바리는 그날 맛있는 밥을 얻어먹는다.

좋은 말로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나도 좋은기다.

 

그렇지만 대민봉사 또는 지원이란 이름으로 군인 팔이 장사를 하는 것이니 비리 중 하나이다.

 

벼를 베어서(?) 다발로 묶는데 내가 한 것은 누군가 다시 손봐야 한다. 농부는 "이리 일 못하는 사람 처음 봤다"한다. 난 군바리 중에 유일하게 사람 대접 받은거다. 난 사람이고 나머진 군바리니....

잘못묶지만 논에 떨어진 이삭들이 눈에 들어온다. 늘 큰 것 보다 사소함에 목숨걸고 눈돌리니 당연하다. 이삭 줍는다. 농부는 웃는다. 주워서 뭐할라고!

밥을 먹다가 밥알이 바닥에 떨어지면 바로 줏어서 먹어버린다.

흙 좀 들어가면 어때!

반찬도 마찬가지다. 마눌님이 보시면 꾸지람 하시지만 워낙 동작이 빨라 그럴 새도 없다.

옛날 석균이하고 라면 먹는다. 한젓가락분이 땅에 떨어졌다. 석균이는 빠른 동작으로 젓가락으로 집어 다시 안에 넣어 휘익 돌린다. " 찾아봐라"...

집에 유통기한 지난 것들이 제법 많다.

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유통기한은 최소한의 기간이고 최대로 늘리면 냉동은 5년 정도 냉장은 3개월 정도 더! 그냥 내 기준이다.

얼마전 10년도 넘은 이전에 선물로 들어온 깡통을 따니 제법 큰 인삼이 나왔다. 깡통은 녹슬었다.

우린 끓여서 2개월 넘도록 마시고 있다.

야구르트는 3~5개월 정도 지나도 된다. 막걸리는 유통기한 없다. 15일 지나면 제일 맛있고... 1년 지나도 따지 않은 것은 마셔도 된다. 냉장기능이 얼마나 좋노! 엘지 만세다.

 

시덮지 않은 말을 길게 한다.

바르다 할매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영화로 만든다.

옛날 이삭줍기는 가족들의 간식이요 몇칠을 더 버틸 수 있는 중요 행사였다.

주우면 다 쓸 수 있다는 것이 전통방식이라 한다.

기계로 버려지는 이삭은 엣날 경작 보다 더 많지만 지금은 잘줍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굶주리지만 그렇지 않는 나라 사람에겐 줍는 것인 사는 것 보다 비싸게 치이는 격이다.

옛 그림 특히, 밀레의 그림에는 농부들이 많이 나온다.

여기서  추수의 마무리나  이삭줍는 것은 모두 여인의 몫이다.

누군 목가적 풍경이라하지만 참 웃기는 해석이다.

목숨걸고 하는 지독한 노동을  목가적이라!

하긴 누구엔겐 죽음이고 누구에겐 장난이다.

개검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정의를 죽일 대 목표가 상대의 자결이라 하지 않나!

야들은 이제 살검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저거 마눌이나 장모 나베 같은 경우에겐 천사같은 동지이겠지만...

 

아뭏든 그림에서 출발하여 바르다 할매는 농촌으로 그리고 도시로 오락가락한다.

법전도 왔다갔다한다.

수확이 끝난 농작물은 누구든 가져가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농작물을 줍는 사람들을 인터뷰 하고 그들의 생각들을 전해 준다.

도심지에서 버려지는 많은 것들을 줍거나 쓰레기통 같은 것을 뒤져 음식을 구하고 먹는 사람들...

참오래전에 환경 영화제인가? 음식영화제에서 본 장면들....

다니면서 쓰레기통이나, 집 냉동실을 뒤져 나온 음식을 조리하여  동네사람들과 나눠 먹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유럽 어딘가였다.

 

버려짐이 많은 세상. 누군 풍요로 배터져 죽고 누군 결핍으로 굶어죽는 지구.

이 지구에서 사람들의 행위 중 음식관련 매우 일부분을 바르다 할매는 찍는다.

특유의 유머와 장난기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 담긴 소비와 낭비 그리고 허비에 대해 탐구한다.

복터진 사람들이 있다. 더 이상 경작하지 않는 포도밭에서 엄청난 포도를 다는 사람들.. 물론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한단다. 이건 발견의 미덕이다. 감자 등 수확물은 모두 고르는 과정을 거쳐 상품성 있는 것만 모우고 나머진 버린다. 이것은 여러가족의 식량이 된다. 할매는 하트 모양 감자를 모아 이것으로 작픔을 만든다.

공무원인 어떤 사람은 음식을 쓰레기 통 뒤져서만 먹는다. 참 대단하다. 버려지는 낭비를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다.

마트 쓰레기통을 뒤져면 무궁무진한 음식이 나올 것 같다. 그걸 어디 두는지? 외국처럼 그냥 통에 버리는지 잘모르기에 한번 찾아 보기도 쉽지 않다. 나도 뒤져서 한 일주일 살아보까?

 

할매는 자기도 여러것들을 주워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하기 전 부터 직립보행 이후에도 줍는 행위는 너무도 중요했을 것이고 생존 중 가장 중요했을 것이다. 이리 생각하면 "줍는 행위"는 인류 발전의 가장 중요 동작이다.

 

줍는 것이 구하는 것이니 구하라!를 주워라!로 바꿔도 되겠다. 

다양한 생활의 모습과 소소하지만 나름 자기 철학으로 세상의 눈꼽만큼이라도 지키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술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할매의 철학과 위력과 위트도 같이 느낀다.

<폭풍우 속의 이삭줍는 여인들> 이란 제목이라는데 화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그림이 참인상적이다.  삶이 폭풍 속에 놓여있듯 위태함을 표현한 것일런지?  이런 속에서 여인들의 가족을 위해 당당하게 생을 사는 결연한 표정들이 가슴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