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책과 아이들> <구름과 잠잠이의 옛 이야기판> : 부부의 연극, 소극장 건립 제안과 진행

무거운 빈가방 2021. 2. 21. 08:42

 <책과 아이들> <구름과 잠잠이의 옛 이야기판>

결혼하고 아이들을 선물 받고 살아오면서 제일 후회되는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이 자랄 때 책과 아이들을 몰랐다는 것이다라 대답하고 싶다.

조그만 책방에서 시작한 <책과 아이들은> 이제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부모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종합책방으로서의 성지가 되었다.

 

공동대표 중 <강정아>는 많이 아프다. 그런데도 그는 통증과 고통에 굴하지 않고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제대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을 더 정확하게 바라보고 아이들을 보며 책을 본다. 여기다 새로운 미래까지 짜고 있음을 연극 <구름과 잠잠이의 옛 이야기판 >을 보고서야 알았다.

 

이번 연극은 이전과는 다르다.

이전엔 아이들 학부모들이 같이 참여하여 작은무대(책방 실내에서 하는 극이라)에 비해 출연진은 엄청 많다. 수많은 출연진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조정하고 하는 연출력은 세계 최고(?)라 해도 괜찮을 거다.

이번엔 코로나로 모이질 못하니 가족극으로 대신 했네.

부부와 아이들 넷(참 많이도 나았다. 잘기르고 잘컸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정신없는 도깨비>

<훨훨 날아간다>

<팥죽 할머니>

<흰쥐 이야기>

 

아이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듯 시작하면서 내용을 극화 하고 그리고 옛날 자신들을 추억한다.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에 부부가 살아온 인생이 집약되어 있다. 이들 가족이면 세상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다 뚫고 나갈 것 같다.

 

실 출연은 부부 두명인데 그러다 보니 대사가 상당히 많다. 이것을 다 소화하는 걸 보니 부부가 연극에 대해 쏟았던 애정이 절로 느껴진다.

 

아래는 흰쥐 이야기의 한 장면이다. 조명으로 비와 음악을 내린다. 이 흰쥐가 인도하는 길은 이부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

연극을 통해 마무리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현실화 시키려는 노력이 더욱 감동이고 고맙다.

https://www.facebook.com/100006135182727/videos/pcb.2787156034832209/2787155264832286

 

희망이란 <소극장 건립>이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연제구와 협의도 한 모양이다. 민이 추진하고 관이 도와주는 형태의 바람직한 진행이 기대된다.

 

도중에 주연 배우는 마당을 바라본다.

주연의 시선에 따라 밖을 보니 선녀(따님 김기영)가 있다. 춤을 춘다. 하늘하늘 사뿐사뿐.. 가볍고 부드럽게 . 마당에서 방으로 그리고 퇴장...

우린 박수를 친다.

 

선녀는 곧 장구를 잡고 한 소리 한다. 힘차고 쩌렁거린다.

물론 김영수 대표의 노래와 춤사위에 맞춘 것이지만 부녀의 소리와 몸짓이다.

노래와 춤이 좀 길게 느껴진다.

김대표가 많이 힘들겠다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 무대로 춤추며 들어간다. 연극에 관객이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다.

약간 버겨워 보이는 무대가 다시 환해지고 활기가 넘친다. 관객들도 쳐다만 보다가 어께가 덩실거린다.

 

https://www.facebook.com/100006135182727/videos/pcb.2787156034832209/2787173968163749

 

뛰어든 여성은 내 마눌님이다. 그도 여기 <책과 아이들에서>에서 매우 짧지만 무대에 올라간 경험으로 <영화의 전당> 무대에 <시민예술단>으로 서기도 했고, 실제 연극도 했다.

 

우린 박수치고 좋아라.

 

꿈은 어떤 어떻게 실현되나?

그냥 꾼다고 하여 꿈이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고 나아가도록 노력하는게 실현의 길이다.

이 부부의 연극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강대표가 건강하고, 질기게 오래오래 살아가시길 기원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