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일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이 넘어도 변하지 않은 노동환경

무거운 빈가방 2021. 12. 6. 08:41

<태일이>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이 넘어도 변하지 않은 노동환경

<태일이>를 본 지 벌써 두달이 다되었다. 장면들만 기억나지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영화를 보면 그냥 내 쪼대로 좌판을 두드렸다. 몇 년 전 영화제 때, 30편 가까이 봤는데 하루 4~5편 보고 그날 바로 감상문을 다 적었다. 뭔 내용이 있겠노만은 내가 본 것을 즉흥적으로 적어보는 것이 나름 재미는 있다. 말이 엉기고 오탈자는 수두룩하지만....

<시민평론단> 이후는 글을 몇편 국제영화제 홈피에 있는 <웹진>에 글을 올려야는데 이건 마음대로 두드려 올리면 안된다. 양식도 일정 있고 삼가야할 것도 있다.

이번 영화제에 잘아는 시민평론가가 <웹진>에 글 올리는데도 예의가 있다고 내게 이야기 한다. “감독 이름도 잘못 적는 경우, 배우 이름도 헷갈려서 엄뚱 배우 적는 경우, 오탈자를 제대로 수정하지도 않고 올리는 경우, 이런 에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난 뭐라 말하지 않았지만 이 모든 게 내가 해당된다. 마눌님이 나에게 한번씩 대학 나온거 맞나?”할 정도로 맞춤법 참 개판이다. 영어는 거의 발바닥 수준이다. 이런 내가 글 한편 올리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겠노. 그 수두룩한 오탈자와 헷갈리는 이름 다 찾아가며 하나하나 올려야 하니! 그러다 보니 20여편 적어야 할 것을 6~7편 적는 것으로 그쳤다.

 

 영화 <태일이>에 대한 글들이 펫북에 하나씩 올라온다. <마석모란공원>에 전태일 열사 묘지에도 태일이 전단지가 들어있다. 그래서 간단 정리는 해 봐야겠다. 기억은 매우 흐릿하지만......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박광수)은 내게 큰충격을 주었다. 내용도 그렇지만 촬영이나 연기 그리고 극적으로 끌어내는 감독의 힘에 매우 놀랍고 감동이 깊었다. 홍경인은 진짜 전태일이었고 그의 고뇌가 가슴으로 전달되어 난 많이 울었다.

<태일이>를 볼 때도 비슷하다. 이전만큼의 감동은 더뎌가는 내 골이 많이 전달해 주지 않지만 남아있는 감정들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세월이 얼마나 많이 흘렀나? ‘다카키 마사오의 독재도 절단 나고 이 후 대통령도 여러번 바꼈다. 그런데 여전히 노동현장은 열악하고 죽음이 일상이 되었다. <김용균>으로 상징되는 비정규노동자의 죽음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노동법의 처참함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모란공원에 전태일 열사 무덤 가까이 김용균이 있음은 이 시대 노동열악의 상징이다.

 

<태일이>는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나와 더 반갑다. 조금은 나은 노동환경이란, 결국 사람들이 최소 기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아닌가! <태일이>는 그것을 촉구하고 그의 몸에 타오르든 불꽃이 다시 타올라 노동환경과 세상을 바꿀 것이란 희망을 안겨준다.

 

만화영화가 가지는 장점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점일거다. 난 조금 가볍게 느껴졌다만은 그런 만큼 <전태일>을 잘모르는 사람들은 덜부담스럽게 보면서 인간 전태일의 면모와 당시 환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화는 '최호철'그림인데 영화는 '정윤현'이 그린 듯>

<평화시장>이나 <쪽방촌> <공장> 모습을 보면 당시 현장에 대한 고증에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 알 수 있다. 관객들을 지금보다 노동현장이 더 열악했던 개발 독재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금은 느끼고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 거리는 청게천을 메워 만든 거리다. 몇년 뒤 여기에 고가도로를 만든다. 그러다 다음엔 다시 파서 도로 청게천을 만든다. 참 웃기는 건설현장이다.>

<400만의 땀! 기적이 이뤄졌는지는 몰라도 기적은 가진자에게만 해당되고 일반 국민은 안기적일 뿐이다.>

태일이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몇 개 있다. 자기 차비를 가지고 풀빵을 사서 어린 여공을 먹인 일, 그것 때문에 뛰어가다가 통금에 걸린 일, 이 기특한 행위를 칭찬이 아니라 앞으로 뭔가 저질 사람으로 보고 감시하는 형사.....

아 어머니 김소선 여사는 여기선 그냥 엄마이다. 그러나 그 뒤 여사는 그냥 엄마가 아니라 노동자의 어머니가 된다.

엔딩에 진짜 긴자막이 나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조금 보탰고, 많은 단체들도 나온다. 한 귀퉁이에 내이름도 순간적으로 지나간다. 그 순간 가슴이 잠시 더 뜨거워진다. ㅋㅋ

<태일이>는 그냥 지나칠 영화가 아니다. 반드시 영화관으로 가서 그의 희생을 다시한번 새겨보고 세상을 바라봐야할 이 때에 정말로 필요한 영화이기에 반드시 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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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 Chun Tae-il , 2020 제작

 

한국 | 애니메이션 | 2021.12.01 개봉 | 전체관람가 | 99

감독 홍준표

출연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미술 정윤현

 

평화시장에서 재단사 보조로 취직한 태일이는

정식 재단사가 되어 가족의 생계도 꾸리고 동생들 공부도 시키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 재단사가 된 태일이의 눈에 띈 것은

죽도록 일하고 커피 한 잔 값도 받지 못한 채 피를 토하는 어린 여공들의 얼굴이다.

동료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 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근로기준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스물두 살 청년 태일이는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결심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전태일,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다!

 

2021, 왜 전태일인가?

어머니가 수제비라도 하루 세 끼를 꼭 드실 수 있었으면

 

열네 살, 가난한 소년 전태일의 한가지 바람이었다. 열여섯의 나이에 평화시장에서 미싱사 시다로 노동을 시작한 그에게 있어 하루 14시간이 넘는 노동의 대가는 50. 커피 한 잔 값과 같았다. 미싱사를 거쳐 재단사가 된 후에도 고통스러운 노동의 강도와 경제적인 어려움은 그대로였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태일은 본인보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이들을 더 생각했다. 그는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여공들에게 자신의 차비로 풀빵을 사주고 동대문에서 창동까지 먼 길을 걸어갔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여공이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폐병 3기 판정을 받은 여공이 가차없이 해고당하는 것을 본 충격으로 이상적인 노동 환경을 꿈꾸기 시작한 전태일은 낮에는 공장에서 옷을 재단하고 밤에는 판자집에서 근로기준법 해설서를 읽었다. 뜻을 같이할 이들을 모아 삼동회’, ‘바보회등을 조직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힘썼으나 그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19701113, 평화시장 앞에서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22살 청년 전태일이 외친 말. 누구보다도 이타적이었던, 꿈 많고 감수성 풍부했던 청년 전태일은 경제 성장이 만든 그림자 속에 고통받는 노동자가 있음을 외치기 위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되었다. 그가 떠나고 2주 뒤 청계피복노조가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전태일 정신은 사회 각계각층으로 퍼져 나가 곳곳에서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2021년 기준)

OECD 연간 노동시간 4(2020년 기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노동자들의 외침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영화 <태일이>는 노동운동 의 상징인 전태일을 스크린으로 불러와 그가 그토록 꿈꾸던 함께 사는 세상을 현재의 관객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한다.

 

 

 

 

 

[ ABOUT MOVIE ]

 

배우 장동윤부터 염혜란, 진선규, 박철민, 권해효, 태인호 등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들까지! 최고의 목소리 캐스팅!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를 완성시킨 것은 대세 스타와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 한 목소리 캐스팅 라인업이다. 애니메이션만의 따뜻한 영상미가 실력파 대세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 연기를 만나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남을 위하는 따뜻한 청년 태일 역의 목소리는 배우 장동윤이 맡았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조선로코 - 녹두전] 등 굵직한 작품들을 거쳐 OCN 드라마 [써치]까지 차근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장동윤은 데뷔에 앞서 편의점 강도를 막아내며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정의롭고 용감한 대학생으로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건실하고 바른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장동윤은 세상에 관심이 많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영향력이 조금 더 큰 직업을 갖게 됐으니 언젠가 이 힘을 좋은 데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힌 과거 그의 인터뷰 속 포부처럼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로 성장해 그가 선보일 밝고 건강한 태일이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 바쳐 일했으며 전태일의 사후 아들이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뜻을 이어나간 태일의 어머니 역(이소선 여사) 목소리는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 염혜란이 연기한다. 염혜란은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해 2016[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나문희의 딸인 김순영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TV 드라마에 본격 등장한 이후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연기파 배우로서 극의 몰입도를 높여왔다. 특히 영화 <아이 캔 스피크><증인>에서 각각 진주댁미란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도 <태일이>에 합류했다. 무뚝뚝하지만 태일이의 뜻을 믿어주는 태일 아버지 역에는 <범죄도시>, <극한직업> 등을 비롯한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었고, 음악극 [태일]을 통해 전태일 역을 열연하며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배우 진선규가,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 역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관록의 배우 권해효가, 평화시장의 재단사 신 씨 역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유쾌하고 인간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박철민이, 창동경찰서 오형사 역에는 드라마 [미생]에서 얄미운 성대리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후 [라이프], [시지프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태인호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2011<마당을 나온 암탉> 에 이은 두 번째 도전 <태일이>!

 

2011, 22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작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명필름. 명필름이 전태일 재단, 그리고 홍준표 감독의 스튜디오루머와 협력하여 두 번째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선보인다. <태일이><카트>, <아이 캔 스피크> 등의 작품을 통해 노동과 사회 문제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명필름의 차기작인 것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명필름 이은 대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전태일 정신을 보다 친숙하게 관객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완성도와 대중성을 두루 섭렵한 작품으로 완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제작 프로듀서로는 다수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TV 시리즈를 제작하였으며, 2006<아치와 씨팍>을 제작하여 시체스국제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김선구 PD가 맡았다. 그는 명필름과 함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에 이어 영화 <태일이>를 통하여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조영래 변호사가 저술한 [전태일 평전], 1995년 개봉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최호철 작가의 만화 [태일이] 등 전태일을 다룬 영화, 소설, 만화 등이 있지만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태일이>가 최초다. “애니메이션이 가진 힘이 있다. 기본적으로 세대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는 것 같고,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는 홍준표 감독의 말처럼 <태일이>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감과 동시에 보다 진일보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서의 성취를 이뤄내고자 한다.

 

 

1970년대 평화시장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담아내다!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 배경 작화부터

배우와의 캐릭터 싱크로율까지 완벽 구현!

 

<태일이><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입증한 명필름과 개성 있고 창의적인 아티스트로 구성된 스튜디오루머의 따스하고 포근한 작화가 만나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젊은 아티스트로 구성된 스튜디오루머는 기존의 업계에서 사용하는 작업 툴이나 프로세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고, <태일이>는 기획 단계를 제외하고 프로덕션과 미술, 배경 파트만 꼬박 1, 애니메이션 파트만 1년 반 이상의 기간 동안 작업했다.

 

무엇보다 <태일이>는 공간과 배경을 최대한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홍준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첫 번째는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다음으로 관객들이 그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길 바랐다. 가령 벽에 포스터를 그린다고 해도 당시의 연도와 달, 계절에 쓰인 것을 찾아서 넣었다. 이렇게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해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있는 그대로를 복원하고자 했다라며 실제 공간 구현에 엄청난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여기에 <태일이>는 실사에서 구현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력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곳곳에 담아냈다. 희망찬 모습과 풍광은 청명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로 따스하게 담아냈고, 서정적인 골목의 풍경들, 가난한 가정집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주인공 태일이를 비롯해 어머니 이소선 여사, 아버지,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 또한 실제 특징을 담으면서도 친근한 느낌으로 구현해 더욱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목소리 배우 캐스팅이 확정된 후, 캐릭터 디자인에도 배우들의 실제 이미지를 녹여내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구현해냈다.

 

 

엔딩크레딧만 9분 이상 되는 벅찬 감동!

서포터즈부터 크라우드 펀딩까지 모두가 함께 만드는 영화!

시민참여형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영화 <태일이>는 제작비 마련과 응원의 과정도 특별하다. 첫 번째로 영화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20181120일부터 2019219일까지 카카오같이가치와 함께한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 금액인 1억원을 훌쩍 넘어 2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를 달성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 모금의 참여 건수는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직접 기부한 인원이 2,709, 응원 및 공유 등으로 참여한 인원이 13,978, 전태일 재단 계좌를 통해 입금한 인원이 552명으로, 중복 참여를 고려해도 무려 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모금에 참여한 것이다. 여기에 모금을 알리기 위해 진선규, 문성근, 문소리 등 배우들을 비롯해 단병호 평등사회교육원 이사장,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박용진 의원 등 정치계, 노동계, 문화계 인사들이 릴레이 응원 영상을 보내며 힘을 보탰다. 또한 모금에 참여한 많은 국민들이 응원의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노동운동 의 상징인 전태일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두 번째, 영화의 완성과 개봉을 위해 태일이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사회 각계 각층 인사들이 1970명을 목표로 제작위원 참여운동을 제안했다. 166인 제안자로는 <전태일평전>을 썼던 고 조영래 변호사를 함께 추모하는 김도형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민변) 회장, 김민문정 여성민우회 대표, 김장범 보건의료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진석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의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 최승호 뉴스타파PD, 권정오 전교조위원장,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문정현 신부, 명진 스님, 가수 정태춘, 영화배우 문성근, 신학철 화백, 시인 송경동 등 사회 각계 인사들, 그리고 전태일 열사 사후 정신계승에 함께 해왔던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인 원풍모방의 박순희, 동일방직의 이총각, YH무역의 최순영 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단병호 초대 전노협위원장을 비롯해 권영길, 이수호, 한상균 등 전 민주노총 위원장단이 함께 했고, 현재도 복직투쟁 중인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과거 96일간의 단식농성을 해야 했던 기륭전자 비정규직 김소연,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이었던 홍윤경,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 알바노조 박정훈, 아시아이주인권연대 대표인 이란주 씨 등도 함께 했다.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등까지 한국사회 시민사회계 전체가 <태일이> 1970인 제작위원 운동에 함께 한다는 결의를 모았다. 이들은 <태일이>에 소액투자 및 홍보를 돕는 방법 등으로 활동했다.

 

 

 

[ PRODUCTION NOTE ]

 

<태일이>만의 빛과 공기를 만든다!

캐릭터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 비주얼 설정부터

실제 당시 소품과 비교하며 만들어낸 디테일까지!

 

<태일이>의 애니메이션 디자인의 핵심은 이었다. 애니메이션만의 특징은 작업자가 원하는 대로 빛을 넣고, 또 뺄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과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만드는 색감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빛을 활용했다. 태일이가 일했던 창문 하나 없는 평화시장의 한미사의 경우, 섬유들로 인해 부유하는 먼지들을 뿌연 빛으로 포착해내고, 다양한 빛을 활용해 태일이가 있는 공간 곳곳을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특히, 태일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공간, 태일이의 출퇴근길, 삼동친목회 회원들과 시위를 도모하는 카페, 태일이의 마지막 순간까지 태일이의 주변을 비추는 작은 빛들은 영상만으로도 작은 희망과 용기를 느끼게 한다.

 

또한 <태일이>에는 어느 애니메이션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한 두 명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아닌, 태일이를 중심으로 삼동친목회, 한미사 공장의 미싱사들, 어린 여공들, 태일이의 가족 등 주요한 캐릭터들이 극을 함께 이끌어간다. 제작진들에게 있어 캐릭터들이 비주얼만으로도 각각 어떤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때문에 의상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단순히 계절감에 따른 의상의 변화가 아닌,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요 캐릭터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부터 시작하여 함께 재미있게 일을 할 때의 모습, 태일이의 마지막 장면까지 의상만으로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줄 수 있게 디테일들 더했다. 여기에 <태일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실제 존재했고 지금도 판매하는 상품들 또한 곳곳에 등장한다. 관객들에게 그 당시의 제품과 현재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 등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도록 소품 하나하나 그 시대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 캐릭터 ]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 평화시장 재단사 태일

어렵고 궁핍한 가정환경 속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자라왔으나 언제나 밝고 남을 위하는 청년. 젊고 유망한 재단사였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공들을 보고 평화시장 노동 환경을 바꾸는 데 온몸을 바친다.

 

 

<태일의 가족>

 

태일아, 꼭 가야되나?” | 어머니(이소선 여사)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 바쳐 일해 온 희생적인 어머니. 태일이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뜻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태일이 하는 일, 말리지 말어” | 아버지

무뚝뚝하지만 묵묵히 태일의 뜻을 믿어주는 버팀목. 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접하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순옥 태일의 여동생

태삼 태일의 남동생

순덕 태일의 막내 여동생

 

 

<평화시장 사람들>

 

여기서 일하다가 병 걸렸다는 거야? 그런 식이면 평화시장 사람 수 만명이 다 폐병쟁이 됐게?” | 한미사 사장

겉보기엔 호인이지만, 실상은 비정하고 비열한 사장. 태일을 아끼는 듯했지만 태일이 노동운동을 시작하자 가차 없이 해고한다.

 

설이 코앞인데 병든 닭 마냥 꾸벅꾸벅 졸면 일은 언제 하냐?” | 재단사 신 씨

한미사의 재단사. 사장의 압박에 여공들을 착취하지만, 그 역시 사장에게 해고당한다. 이후 자신의 행동을 반성, 각성하고 변화하여 고참 재단사로서 삼동회에 큰 도움을 준다.

 

 

<형사>

 

신문에 나면 골치 아파지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광장으로 못 나오게 막아” | 오형사

창동경찰서의 형사로 태일이 여공들에게 차비로 풀빵을 사주고 걸어서 귀가하던 중 통금에 걸렸을 때 처음 만나게 된다. 전태일과 삼동회 친구들이 시위를 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자 그들을 통제하고 권력에 편에 서서 노동자를 탄압한다.

 

 

[ 제작 일정 ]

 

2011. 09 <마당을 나온 암탉> 성공에 따라 차기작 <태일이> 기획 착수

2012. 08 신철 작가 시나리오 작업

2014. 10 송윤희 작가 시나리오 작업

2017. 08 심형섭 작가 시나리오 작업

2017. 09 스튜디오 루머와 공동제작 계약

홍준표 감독 연출 작업 시작

2018. 02 SBA(서울산업진흥원)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사업 선정

2018 .06 전태일 재단 공동제작 계약

2018. 08 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 영화 장편제작지원사업 선정

2018. 10 경기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본편 제작지원사업 선정

2018. 11 카카오같이가치 모금 성료

2020. 02 ‘태일역 장동윤, ‘이소선 여사역 염혜란, ‘태일 아버지역 진선규 목소리 출연 확정

2020. 03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크와 애니메이션 협력 계약

2020. 03 선녹음 진행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2020. 04 질라라비 공동제작 계약

2020. 10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1970인 제작위원 태일이 친구들출범

2020. 11 공식 서포터즈 태동단출범

영화 <태일이> 제작보고회

2021. 07 광주 제작, 상영위원회 협약식

2021. 09 대구 제작, 상영위원회 협약식

제주 제작, 상영위원회 협약식

2021. 10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부산 제작, 상영위원회 협약식

2021. 11 전주 제작, 상영위원회 협약식

순천 제작, 상영위원회 협약식

2021. 12. 1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