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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판 남자 : 독특한 재미, 살아있는 작품으로 사람, 미술계, 유럽의 현재를 풍자한!

무거운 빈가방 2021. 12. 29. 01:25

피부를 판 남자 : 독특한 재미, 살아있는 작품으로 미술계와 유럽의 현재를  풍자한!

 

 

예술이 현실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사과 한알이 천원이라면 <임창렬>의 사과 그림은 한알에 얼마가 될까? 우린 미술관이나 SNS에서 수많은 그림을 본다. 여긴엔 사람도 있고 사물도 있다. 사람의 가치는 물성으로 보면 얼마 되지도 않는다.

 

                빛과 시간, 162.2 x 111 cm, Oil on canvas, 2017, 임창열

 

** 생물학자 <돌프 빈더>는 화학적 요소 17가지로 분석해 3천원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영화에서도 언급된다, 반면에 예일대학의 한 생물학자는 인체 내에 생화학 원료가 되는 것들이 6백만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했고, 세포를 만드는데 6천만불 이상의 돈이 든다고 했다.

물성으로 따질 때와 노동력으로 따질 때 등등등 돈으로 판단한다면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피부를 판 남자>는 실제 피부를 판 남자의 이야기다.

은 시리아에서 사고(‘자유라는 단어를 외친 죄)를 쳐,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레바논으로 도망을 가서 난민 생활을 한다. 애인 아비르는 벨기에 근무하는 외교관에게 결혼하여 벨기에에서 산다.

그에게는 희망이 없다. 난민이 겪는 차별에 힘들고 애인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으로 힘들다. 이 때 한 예술가가 접근한다.

쓸모없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작가인 <제프>. 비서 소라야를 통해 피부를 팔고 대신 벨기에로 갈 수 있는 비자를 주겠다한다. 자신에게 희망을 준다 했더니 제프는 메피스토펠레스라 한다.

계약을 한다.

 

 

이 대목이 재밌다. 비자를 받아 벨기에로 갈 수 있지만 작품이기에 아무데나 마음대로 갈 수 없고 피부를 전시할 때는 전시실에 있어야 한다. 그는 피부를 팔았지만 대여의 개념이고 피부는 몸에 붙어 있기에 분리시킬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거다. 이 작품은 등더리에 비자가 새겨져 있다.

 

 

작품과 계약하고, 자유를 얻은 듯하지만 전시된 작품이라 전시실에 메여있다. 난민으로의 가치는 아무것도 없지만 작품으로의 가치는 크다. 개인은 비자를 얻을 수 없지만 작품으로의 비자는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참 많은 풍자가 숨어있다.

 

 

작가 제프가 추구하는 예술도 쓸모없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이라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 이번엔 사람 아닌가! 사람 자체가 상품화가 가능할까? 이건 인신매매인가? 현대판 노예인가? 작품으로 그럴사하게 포장했다하여 인간이 인간 아닌 것으로 되는가? 이런 비숫한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가? 작품인 은 온전히 작품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을까?

 

<자기는 자기 등에 새겨진 작품을 볼 수 없다. 거울이나 sns 등을 통해서 볼 수 있을 뿐>

 

 

<뽀록지가 났다. 작가는 작품에 손상을 입혔다고 매우 화를 낸다. 그리고 계약을 운운하며 협박도 한다.>

 

역설과 재치와 위트가 넘쳐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인데 한국어로 보면 한번 더 해석이 가능하여 더 재밌다. ‘마르셀 뒤상1917년에는 변기를 구입해 ‘R. Mutt 1917’이라고 서명하고 미국 독립미술가협회가 개최하는 앵데팡당전에 출품한 것이 한국어로 ”(Fountain)아닌가.

 

아무튼 이 영화는 사람과 예술에 가치에 대한 풍자가 가득하다.

 

<내가 사는 피부>(2011,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피부를 만든 뒤틀린 사람의 욕망에 대해,

<피부를 통하여 새로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지금의 성형수술과 별반 다를건 없는 것 같다. >

 

<더 스퀘어 The Square>(2017, 루벤 외스틀룬드)는 더욱더 코믹하고 처절하며 날카롭게 예술을 통한 인간의 욕망을 풍자한다.

 <더 스퀘어>는 이 대목에 와서는 너무 불편하여 힘들었다. 위 사각형의 의미는 매우 좋은 뜻을 가지고 잇는 프로젝트란다.

 

두작품은 개인의 욕망을 기술을 통해서, 예술계의 설치 미술 등의 허구에 대해서 표현한 것이라면 

<피부를 판 남자>는 예술에 대한 풍자도 있지만 유럽이 안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파고 든다. 그래서 웃기지만 아프고 현실성있게 다가온다.

 

 <피부를 판 남자>에는  대반전이 있다. 제목이 몸을 판 남자가 아니라 피부를 판 남자라고 한 이유가  한 실마리이기도 하다.

 

 

<전시를 위해 작품이 간다. 아래 경매장에서 가격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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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판 남자 The Man Who Sold His Skin , 2020 제작

 

요약 튀니지 외 | 드라마 | 2021.12.16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04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출연 야흐야 마하이니, 모니카 벨루치, 코엔 드 보우, 데아 리앙

 

 

이 작품은 살아있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자유, , 명예를 드립니다! 당신의 피부를 팔겠습니까?

 

자유, , 명예를 원한 ``은 악마 같은 예술가 `제프리`가 던진 계약서에 서명한다.

계약은 바로 그의 피부에 타투를 새겨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것!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과 5성급 호텔, 그리고 톱스타급의 인기까지!

타투 하나로 180도 바뀐 인생을 즐기던 ``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제프리`에게 팔아 넘긴 건 단순히 피부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