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코리쉬 피자 : 70년대로 돌아가보자. 그리운 호프만도 만나도

무거운 빈가방 2022. 2. 22. 00:48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 2021 제작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 보러 오랜만에 영전엘 간다. 그의 영화가 나왔다길레 그냥 흥분이 된다. 이번엔 무엇을 보여줄까? 이번에도 음악은 엄청 깔겠지. 내가 음악을 거의 모르니 이게 늘 아쉽지만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살아 있었으면 동네 아저씨 역으로 한 귀퉁이에 나왔겠지......

 

영화가 9시 반이라 일욜이지만 아침부터 서둔다. <앤더슨>영화는 가슴에 깊게 박혀있어서 무조건봐야 한다. 다 본 것은 아니지만 본 영화는 다 감동이다.

 

<리코리쉬 피자>

젊음의 이야기다. 베트남전쟁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베트남전과는 그리 연관을 짓지 않고 오로지 당시 미국에 지내고 있는 LA 지역의 청춘에게 거의 집중한다. 청춘은 그렇지않나!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이니.

꿈 많은 10대와 20,

<게리 발렌타인>(쿠퍼 호프만)은 배우이며 사업가이다. 아직 고딩이지만 사업에 눈이 팽팽 돌아간다. 학교 엘범 찍는 도우미 <엘라나 케인>(엘라나 헤임)을 보자마자 운명의 여인이라고 생각하고 들이민다. 15세와 25 나이로는 너무 많은 차이지만 게리는 상관 않는다.

.... ‘게리를 보자마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떠 오른다. 오동통한 몸매, 후덕한 표정, 입가에 흐르는 묘한 미소, 입 안에서 머물 듯이 하다가 나오는 말씨, 우찌 이리 닮았노. 엔딩에 보니 성도 호프만이다.

궁금하여 ‘다음에서 검색하니 아직 삐가리 배우라서 그런지 나오질 않는데

구글 찾으니 그렇네, 맞네... 아들 맞네. 참 반갑다. 둘이 참 똑같이 생겼다. 얼마나 성장할 진 몰라도 여기선 매우 연기를 잘했고 박수치고 싶다. 앞으로 기대도 크다.

 

 

엘라나는 흔히 말하는 미래의 꿈이나 하고 싶은 것등등에 대해 별 생각해 본 적 없는 20대다. 그러니 집에서 인정받지 못해 늘 짜증만 부리겠지. 10살이나 차이나는 어린애인 게리가 애인 하자는 듯 다가오지만 큰 관심은 없다. 그러나 싫진 않다. 은근히 귀엽고 뭔가 있을 것 같은 이 아이하고 엮인다.

<리코리쉬 피자>70년대 초에 대한 추억의 영화로 보면 참 좋겠다.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를 영화 산업과 배우 중심으로 풀었듯이, ‘앤드슨감독은 지역에서 일어난 이야기 중심으로 그 시대를 펼친다. 그래서 지금 세대는 이 때의 의상이나 머리 모양 등이 좀 낫설거다. 필름에도 깊이가 있다. 디지털인지 필름인지 모르겠지만 옛화면을 발휘한 듯하다.

아무생각 없는 20대 여자아이가 10대 남자 사업가와 다니니 그 조합으로도 위태위태하다. 남자는 유명하지만 어리니 다른 곳으로 눈이 돌려지는 것도 당연. 자라면서 약간은 동경했던 세계를 탐하면서 자신의 생각, 위치를 만들어간다. 조금만 뒤틀리면 성질부리는 것은 잊지 않고.

 

둘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70년 대 초의 많은 풍경들이 나온다. 약방의 감초 닉슨 연설뉴스부터, 영화에서 본 로스엔젤스 오르막길,

성질 부리는 배우들과 향수를 먹고 사는 배우, 윌리암 홀든 주연의 한국전쟁 배경의 <원한의 도곡리 다리 The Bridges At Toko-Ri , 1954>(마크 로브슨), 이 영화의 주인공이 <그레이스 켈리>인데 홀든엘라나에게 그래이스를 닮았다고 나의 그레이스라 부른다.

길거리 풍경과 핀볼장등등등 모두 70년 대 초로 우리를 돌아가게 해 준다.

 

이렇게 경쾌한 폴 토마스 앤더슨영화는 처음이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세계에 대해 경쾌함을 선물하려는 것 같다.(기획은 코로나 이전에 다 했다하네..)

 

1. 난 무엇 보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너무도 좋았다.

 

2. 과거를 재현하는 건 가능해도 출연진의 몸이 그 시대로 돌아가기 어려운 모양이다.

 <엘라나 케인>역의 엘라나 헤임은 연기를 매우 잘해 주었다. 그런데 당시 배우들은 목이 앞으로 꺽인 거북목은 거의 없다. 지금 아이들은 컴퓨터와 폰 등등으로 인해 목이 앞으로 꺽인 1자목이나 거북목이 많다.

 ‘엘라나는 과거를 잘재현했지만 지금의 몸을 바꾸진 못했다.

 

3. 마지막에 나오는 음악과 출연진들은 꼭 봐야한다. 비록 영어를 잘몰라도 보다보면 재밌는 것들이 많다. ‘엘라나가족이 모두 실제 가족임을 자막에 성이 모두 헤임을 보고 알았다. 이런 것도 한 재미다.

 

4. 시장으로 출마하는 조엘 와치스’(베니 샤프디)<밀크>(2010, 구스반 산트)의 실제 인물 하비 밀크가 떠오른다. 그를 추적하는 듯한 사람이 계속 주시하고 있으니 밀크처럼 총맞을까봐 조마조마했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47417

<리코리쉬 피자>란 용어에 대한 이야기, 실화 바탕과 추억이 담긴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뒤에 다른 영화(언차디드)도 나오는 데 별 권하고 싶지 않다.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요약 미국 | 로맨스/멜로 외 | 2022.02.16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34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앨라나 헤임, 쿠퍼 호프만, 숀 펜, 톰 웨이츠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고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에 빠진 소년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고 있는 알라나

 

1973년 어느 찬란한 여름날

청춘의 한복판으로 달려가는 그들의 이야기

(영화의 전당)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영화학교가 아니라 비디오 카메라를 갖고 놀며 영화를 배운 비디오 세대 영화광으로, 종종 쿠엔틴 타란티노에 비견된다. 현란하면서도 유연한 카메라워크는 마틴 스코시즈를 떠올리게 하며, 수많은 캐릭터를 조율하는 능력은 로버트 알트만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현대 미국인의 내면적 파열에 대한 뛰어난 통찰,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창의성은 그를 동세대 감독 가운데 최상위에 올려놓았다. 18살의 나이에 전직 포르노 스타를 다룬 단편 페이크 다큐 <덕 디글러 스토리>(1988)를 만들었고, NYU 필름프로그램 등록금을 빼내 단편 <담배와 커피>(1993)를 만들었던 이 악동은 선댄스영화제의 지원으로 장편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1996)을 내놓으면서 영화신동으로 주목 받는다. 1970년대 미국 포르노산업의 이면을 자유분방한 카메라워크와 뛰어난 캐릭터 앙상블로 그려낸 두 번째 장편 <부기 나이트>(1997)는 비평적 절찬을 받았다. 이후 <매그놀리아>(1999)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2000), <펀치 드렁크 러브>(2002)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평가 받게 된다. 최신작인 <마스터>(2012)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