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호산춘 덧술을 치기 위해 고두밥을 찌는 중이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해 뭘 하드라도 허둥대는 내 모습에 나도 많이 익숙해 있다.
배운 것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술 같이 배운 병일씨나 정교수께 전화로 묻고 검색하고 하여 밑술을 담아 보았다.
원래 춘자가 들어가는 술은 삼양주(밑술 한번에 덧술2번이니 3번 담는 샘)인데 대체로 사람들이 2양주로 하길래 나도 이번엔 이양주를 하고 다음엔 3양주에 도전해 볼 요량이다.
너무 모르니 병일씨 하곤 여러번 통화를 했다.
지금 이 시간엔 통화의 시간이 아니고 기다림의 시간이다. 아침 부터 찹살(4Kg)을 백세하고 , 맵쌀 2킬로와 찹쌀 2킬로를 따로 백세하였다.
밑술양이 많아 한말로 덧술을 쳐야하는데 내가 가진 장비로는 한말은 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반으로 나누는데 첫번째 덧술은 찹살로만, 두번째는 맵살과 찹쌀을 썩어서 덧술을 칠려고 한다.
모두 다 처음이라 하루종일 긴장이다. 옛 부터 어디 멀리 여행갈즈음이면 1~2주 전 부터 설레여 잠을 설치기도 한다. 지금은 꼭 그런 심정이다.
성공여부를 떠나서 뭔가 하는 일에 대한 설레임은 철들지 않은 증거이다. 아침에 바깥아내가 읽어준 한겨레 글 하나. 여자는 철들어 시집가는데 남자는 철들자 죽어버려 여자에게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글... 이건 꼭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곧 고두밥에 살수(한김 난 이후 찬물을 뿌려서 밥이 고루익도록 하는 것, 약 45분쯤 듬들여서 살수 후다닥하고 15분 정도 더 뜸을 들인다.)해야하니 오늘 글은 요까지다. 밑술 이후 것은 담에 올린다.
임목사님댁에서 만든 누룩을 사용하였드니 술 색이 좀 남다르다. 술이 많이 씁다. 숙성시켜보는 수 밖에
우찌된 판인지 발효이후 막이 생겼다. 찝찝하다. 누룩 때문인가?
술색이 푸르르니리끼리하다.
호산춘 만들기 위한 밑술 준비다. 범벅으로 하는데 맵쌀가루에다 끓는 물을 부어 범벅을 만들고 냉각 이후 누룩과 합하여 혼화하는 중이다.색깔이 끝내준다. 향도 은은히 나는게 술 잘되면 직일 것 같다. 약간 동그랗게 보이는 것이 썹누룩이다. 굵은 누룩만 사용했다.
손에 있는 저 범벅이 주루룩 흘러내려야 혼화가 다 된 것으로 본다. 이 밑술은 물이 제법 있어서 쉬운데 덧술은 힘들어 죽을 것 같다. 덧술치기엔 물이 거의 없는 것이니.... 왼손에 있는 것도 누룩이다 조금 남겨두엇다 혼화 이후 입항하기 전에 그릇에 붙은 범벅에 뿌려 마무리를 짓는다.
혼화 대충 끝내고 항아리에 발효를 위해 들어갈 참이다.
항아리에 들어간 호산춘 밑술. 범벅이 참 이쁘다.
요리 항아리를 막고
발효실(군대 간 둘째 아이 방이다)에 보관한다. 단추를 채우는데 저것은 사람이 덮어쓰는 곰돌이 인형이다. 우리 큰놈이 고연전할 때 응원을 위해 준비 한것인데 난 술 숙성시킬 때 처음 입히는 옷으로 사용한다. 하긴 지리산 한겨울 비박용 40만원자리 침낭도 지리산 눈 구경은 커녕 숙성복으로 사용되고 있다.
밑술 발효 후 저온 숙성시키는 중. 얼음 물 보담 바깥기온이 더 차서 밖에 얼음과 함께 두었다. 조금 있으니 눈이 펑펑내리는데 저놈은 눈을 맞으며 저온된 것이기에 술맛 직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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