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전시

노순택 사진전

무거운 빈가방 2010. 3. 30. 00:23

 

10-03-06(토) 노순택 사진전 - 상상마당

노순택 사진전 ..... 작가와의 대화 기회를 상상마당이 마련했다. 나에겐 이전 최병관 전 이후 두 번째다. 최병관님은 자연을 탐닉했다면 노순택은 자신의 생각으로 도저히 이해되어지지 않는 사회의 아이러니를 탐하고 싶어했다. 강연 내용을 나름 정리했으나 빠진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그냥 적어본다. 지금 하지 않으면 다음이란 없을테니.

 

 

씨네21에 첫 연재했던 것이 ‘개털이 살랑살랑’이다 한보 회장이 ‘개털론’을 피력했다. ‘난 개털이다 그러나 몸통을 알라하지마라.’

털이란 것은 몸의 일부이다. 몸통이 있기에 털이 있는 것이다. 어느 부위에 따라 모양새가 다를 뿐이다.

털 = 사진이 아닐까? 처음 사진은 대단한 것이라 생각했다. 진실을 보여줄 객관적이고 투명한 매체, 역사의 한장면이요 진실의 전달체로 생각했다.

 

사진은 시간과 공간의 집중력이다. 펼쳐져 있는 세상인 공간의 일부를 짤라 프레임하는데, 늘어져 있는 상황의 시간도 극히 일부를 따와 이 둘을 가위질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 진실이라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만 극히 일부분이라도 일부 그 자체도 사실이며 흔적은 맞는 것 같다.

 

사진은 감추기도 매우 적절한 매체이다. 포토스토리에 대한 반성도 한다. 포토스토리는 깨달음, 계몽, 학습해야 하는 것 등으로 관습화 된 것은 아닐까? 주제만 봐도 안봐도 되는 ‘알 것 같은’, 가서 보면 재확인하는 정도로 생각되니 사진전은 재미없고 사진가에 대해서는 ‘애섰다. 수고했다, 어려운 일인데’ 정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뭔가 다른 고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기자 생활 할 때 뉴스란 생생한 현실을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 같지 않은 일들이 많다. 삼풍, 성수대교, 용산참사 같은 것들이다. 이런 회의로 때려치우고 개인 작업하기 시작했다.

 

주 관심은 이미지가 드러내는 아이러니이다.

 

매향리 - 미군이 아니라 ‘??????’이란 용병회사가 관할한단다. 훈련도 하고 신무기 실험도 하고. 우리 농민은 쫓겨나고 이에 반대하는 청년과 이를 막는 경찰이란 청년이 우리끼리 다툰다.

미군 2사단 임진강 훈련 ; 미군들은 카메라 들고 다닌다. 기념촬영을 많이 한다. 우리 군인은 카메라 가지고 다닐 수 없다. 이 미군들이 보는 분단의 눈은 어떠할꼬?

 

고성 ; 금강산이 보이는 곳이다. 이쪽 고성과 저쪽 고성이 있다. 한 장소에 두 간판이 있다 아주 자그맣게 쓰인 ‘역사의 현장’이란 것과 아치형으로 매우 크게 쓰인 ‘이 곳은 영업 장소입니다.’ 라는 간판

국군의 날 ; 엄청난 무기가 나온다. 무기를 사용한다. 사람은 환호하지만 이런 축제는 절대 없다. 무기 사용 순간 최대 피해자는 이 환호하는 민간인이다.

 

애국의 길이란 무엇인가? 여중생 사건, 윤금이 사건. 진지하게 토론해야 할 마당에 토론은 없고 좌익만 있다고 주장한다.(건강하게 논의 되어야 할 것들도- 전교조, 세종시 문제, 미군 문제 등등) 우익의 시위는 이런 것이다.

객관적 시각 보다 개인적 시각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프레임 사용이 많다.

현실과 당위가 어긋나기에 철학이 있는 것 아닌가?

 

북한 사진이 가장 많은 자료집이 조선일보다 전교조 사이트에도 북한 사진이 있다. 그런데 경찰은 전교조를 친북한다고 조사한다. 같은 사진인데 조선일보가 실으면 반공의 상징이고 전교조는 친북의 상징으로 찍히는가?

‘얄읏한 공’ 에서는 공의 추적과정을 찍었다. 레이좀은 주위 풍경과 묘하게 어울져 스스로 변신을 하는 듯하다. 김기덕의 수취불명‘ 같다.

 

북한에 대한 3가지 시선

1. 바라본다.(어찌 보여 주고 싶어하는가?) 집체의 대단단한 표현. 그러나 반공교과서에서 배운 것 처럼이 사람들 싫어서 억지로 하는 것 아니다. 자부심 가진다. 현 남한에서 마스게임 하는 곳은 삼성 사내 체육대회 한군데 있다. 이들은 대기업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집체를 한다.

2. 시스템을 절대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바꾸자고 남북한이 다 광고한다. 곧 자신을 제외한 남들을 바꾸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3. 김부자 사진(찍을 때 절대 안된다. 비틀거나 기울어지면) - 남한에는 강부자가 있다.(여기를 빼고 다른 곳으로 이전은 절대 안된다. ==== 요건 정리자가 추가한 것^^)

이미지는 어디서 보여지느냐에 따라 상상초월의 사진이 되기도 한다.

북한을 현미경, 망원경으로 볼 것이 아니고 거울로 보라. 그를 비춰 나(남한체제의 모순도)를 돌아볼 수 있다.

오송회 사건 ; 공소장에 이런 내용있다. 교사가 원양어업을 ‘먼바다 고기잡이’로 표현 한 것은 북한식 표현이니 친북칭송이다.

 

** 질의 : 뒷모습 사진들

초상권 문제가 제일 크다.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니 표정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면은 양해를 구하고 찍어야 하나 말하는 순간 사람들의 표정이 굳는다. 그래서 옆이나 뒷모습이 자꾸 많아진다.(요 질문 덕에 사진집을 하나 얻었다. 어디 가든 질문 자주해야겠다.)

 

운주사 - 많은 부처들이 있다. 목잘린, 못생긴, 누운.....

광주항쟁으로 가족을 잃은 많은 이들이 여기에 와서 위로 받았다 한다. 소원도 많이 빌었고. 특히 미륵와불, 이 미륵이 일어서면 세상이 바뀐다 한다.(장길산에 이 이야기가 장황하게 쓰여 있다.== 정리자 주)

이런 점에서 훼손된 사건들을 기록한다.(광주로 죽은 사람들에 대한 훼손된 사진들)

 

글을 많이 적는데 대해 사람들 이러쿵 저러쿵이 많다. 와 이리 설명적이고, 누구 무시하나, 말 많아 작품 손상되겠다... 정황들을 설명하고 싶다. 그냥. 얄읏한 공에서는 설명 하나도 안달고 그냥 전시했다. 글은 길게 적었다. 책자에.

팔의 솜털 ; 주인공은 용산 참사의 용역이다. 그냥 서 잇는 사진 같아도 이쁜 솜털을 표현하고 싶었다.

( 이것은 설명 들으니 너무 끔직한 사진이다. 학생의 팔인 듯한 이것이 부수고 때리고 하는 폭력의 대명사다. 총 보다 칼이, 칼보다 주먹이 때론 더 겁나는 것 아닌가? 똥파리의 폭력이 떠오른다. 그 보다 더한 것이 현실이지만 = 정리자)

 

나는 넝마주의에 가깝다. 뭐든 주워 온다.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써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

정리자 = 나름 정리한 글이다. 많은 것을 놓쳤지만 작가의 심증을 충분히 이해할 듯하다. 다큐같은 그의 사진들도 좀은 가까이 다가온다.

사진을 찍자하니 수줍어하는 기색이다. 본인이 찍히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모냥이다. 이런 이기심(ㅎㅎ) 찍는 순간 장난꾸러기처럼 자기 폰으로 찍는 상대방을 찍는다. 예에 어긋나지만 그냥 한번 가만히 찍어 달라고 다시 청했다. 눈을 감고 찍힌다. 글과 사진에 있는 힘이 목소리는 덜하다. 귀를 바짝 기울여야 알아들을 수도 있다. 찍히는 것도 말하는 것만큼 부끄러워 한다기 보담 뭔가 거북해 하는 것 같다. 사진관람, 작가설명, 싸인, 같이 사진 찍고, 사진 책자도 준다. 이런 행운이 있나! 참으로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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