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30 비밀애(중앙극장)
감독 류훈, 권지연 출연 유지태 (진우/진호 역), 윤진서 (연이 역), 오우정 (낯선여자 역), 임예진 (연이모 역), 정인기 (최신부 역)
줄거리
...누구예요... 당신?
결혼 2개월만에 불의의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진 남편 진우를 간호하는
연이의 일상은 시든 꽃처럼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진우의 동생 진호가 귀국한다.
솔직히 말해봐요, 당신도 그렇죠?
진우와 꼭 닮은 얼굴, 꼭 닮은 목소리...
모든 것이 진우와 같은 진호의 모습에 연이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미묘한 떨림을 느낀다. 진호 역시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연이를 보며
어느새 연민 이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결국 서로에 대한 이끌림을 감출 수 없던 그들의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어?
하지만 그들의 위태로운 사랑도 잠시.
혼수 상태에 빠져있던 진우가 기적적으로 깨어나면서
세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하는데...
이영화의 키워드 : 사랑, 쌍둥이, 형제자매
태그라인;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그가 나를 숨쉬게 했다
제작노트[ Intro ]
돌아올 거야. 오십을 세기 전에 당신은 틀림없이 돌아올 거야...
_1986년 <나인 하프 위크> 난 저 사람이 누군지 몰라… 누군지 몰라…
_1996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니 그 미친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_2003년 <중독> 이러다 사로잡히는 건 내가 되고 말 거에요. 점점 두려워져요.
_2007년 <색,계> 단 한번이라도 나를 정인이라 여긴 적이 있느냐…
_2008년 <쌍화점>
시대를 넘어 이어져온 금기에 대한 열망 위태롭기에 더 매혹적인 사랑이 있다
2010년 봄,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형제, 한 여자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다
파국의 사랑 <비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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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있는 정보를 구질구질하게 붙였다. 저거 보면 영화 다 본 것이다. 더 이상은 없다. 그리고 줄거리 빼놓고는 그냥 찌라시다.
설정이 불가능한 것은 없지 않는가? 시동생과 형수의 사랑은 어디서든 볼 수가 있다. 한여자를 사랑한 쌍둥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사랑이 공식이 없는 것 같이 보여도, 어느 순간 불붙는다 하더라도. 남자가 여자를 탐하고 여자가 남자를 탐함에는 변화의 과정과 불붓게 되는 배경이 있으며 , 몸을 나누는 장소가 있고 그 장소조차에도 이유가 있으며 방법과 순서가 있다. 이 모든 것을 깨뜨린 대단한 작품이다.
찌라시에는 색계 보다 더 격정적으로 라는 말이 있다. 윤진서가 부담스러워 했단다. 섹스씬 때문에.....
누가 이런 선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양반 색계가 반야심경의 색계를 생각한 모양이다. 호룡은 색계를 두고 ‘모공연기’라 표현했다. 이런 말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몸에서 뭍어 나오는 남녀의 진정성이 화면 가득 담겨져 관객에게 모공까지도 전달되어지는 듯한 연기와 촬영.
관객에 대한 강간인가? 요새 사람들은 남녀가 떡칠(임상수 감독 표현이다.) 때 옷 입고 하는가? 가슴도 드러내지 않는가? 이건 오로지 말초만 가지고 하는 그냥 성기끼리의 맞추어 보기에 불과하다.
와 이리 내가 흥분하노. 자극적인 장면 보러 간 것도 아닌데. 포르노 틀어 줘서 봤는데 알고 보니 아동물 이라서 그런가? 차라리 1972년 대 김지미와 신영일 주연의 ‘벽속의 남자’가 더 짜릿하겠다. 그 영화는 구석기 시대이고 가위질도 많은 시대였고 장발이나 풍기단속이 있던 시대였지만 남자는 빤스만 입고, 여자는 빤스와 브라만 하고 나온다.
장소의 설정, 그 장소가 가지는 의미, 마음이 옮겨가는 이유와 상황, 몸이 알고 있는 다른 몸 등등. 하나 더 손님없는 병원을 보니 육칠십년 대 공포영화가 생각난다. 그 땐 한국영화를 방화라 했지.
이상한 시나리오 때문에 배우가 고생했는지? 배우들 때문에 감독이 고생했는지? 감독 때문에 배우들이 고생했는지? 잘모르겠다.
안타까운 사랑은 늘 가슴이 아프다. 사랑은 언제나 갈등의 연속이다. 인류가 멸망할 때 까지 남녀의 사랑 문제는 그칠 수 없다. 사람이니까.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영화 지천에 흠들이 깔려 있지만 그냥 요까지만 하자.
나인의 "Unusual Way"를 들으면서 적다보니 마음의 위로는 조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