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2010) The Pipe
국제인권영화제가 개막되었다. 몇차례 초대의 메세지가 날라왔다. 작년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쳐 후원을 하고 있기 대문이리. 가지 않았다. 다시 연락이 왔다. 폐막작 참여 부탁이다. 누가 나한테 이리 연락으 ㄹ자주하겠노, 몸값 치쏫는 기분으로 폐막작은 봐야겠다 싶어 마로니에로 갔다.
마로니에는 여전히 썰렁하다.(영화라는 축제가 열리는데 기대만큼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 폐막작이라 좌석은 거의 찼으나 기분은 그렇다. 근처 트럼펫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더러븐 딴따라! 그냥 속으로 이리 외쳤다. 한족에서 뭔가 진행하면 자기가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다른 곳의 일도 함 눈여져 봐 줄만한데 그냥 자기 일에 일관이다. 일관함은 남의 영화제를 방해하는 것과 같은 말.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일어나는 해군과 주민의 다큐를 예고편 식으로 잠시 보여주고 페막작이 시작된다. 내용은 너무 닮앗다. 그러나 현실은 제주도가 더 비극이다. 제주도는 국제관광특구다. 여기에 기지를 설치한다는 것은 너무도 이치에 맞지않다. 부산의 오륙도 근처 용호동을 보라. SK가 아파트를 지엇다는 것은 해군의 양해를 얻엇다는 것. 어쩌면 해군소속의 땅이었는지 모른다.(이 말을 하기 위해 사전조사할 이유는 없다. 난 그냥 내 생각을 이야기하니까. 넋두리니...) 입구에 해군회관이 멋지게 똥폼 잡고있다. SK에서 지어주지 않았겠나 싶다.
이런 것들을 볼 때 군대도 사실은 장사를 하는 것이다. 땅을 팔고 새로운 기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뭔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자본주의 악취나는 부정적 거래가 떠오른다.
제주도 해군기지 또한 이러한 것과 유사하리라. 제주도에 군사기지란 명목으로 땅을 미리 접수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리라. 이전 10년엔 꿈도 못꾸던 일을, 나중 꿈도 못꿀 일일 수 있겠다 싶어서 미리 알박기 하는 짓거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리.
자본의 노골적 탐욕은 처음부터 돈 벌겠다 표방하는 것이니 원초적 모습이다.
그런데 공익을 빙자한 탐욕은 자신은 뒤로 바지고 국민과 경찰의 대결로 치닫는 지금의 '대학등록금' 투쟁과 비슷하다. 본래의 탐욕이 눈에 잘 보이질 않으니 옛말로 구미호의 짓거리인게다. 더 추악하고 더러울 수 밖에.
세상에 학교가 사립이라고 사유재산이라고 인정하는 법적 정치적 구조는 딱 한군데 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이란 나라.
학교는 미래의 역군을 만드는 국가적재산인데 해방이후 교육의 다급성으로 사학이 양성되었는데 이들은 돈을 탐한다. 치쏫는 등록금은 이 탐욕 때문이다. 이들은 일부 정당에 엄청난 후원금을 대면서 그들에게 유리한 법적 구조를 만들려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전국민(대학생은 모두 국민의 자식이다.)을 더욱 고통에 몰아넣는다.
어느대학총장 말씸 ' 총장 모임에 가면 학교, 학생 이야기는 안한다. 모두 돈이야기 뿐이다.' 기가막힌 일이다. 부산대, 홍익대 등등 대부분의 대학이 입구에 거대 건물을 짓고 수익사업에 혈안이다. 오호 통재라!
돈벌겠다고 자본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은 그들 본래의 모습이다.
그런데 공무원, 학교,군대 등등의 본래 목적은 무엇인지 이젠 헷갈린다. 그들도 이젠 오로지 돈만을 추구한다. 모든 것은 외피에 불구하고 이런 짓거리를 반대하는 적극적인 이는 3%에 불과하다. 대부분 동조하거나 아무생각이 없고 콩고물을 얻으먹으려고 스스로 노력까지 한다.
한국을 장악하는 정치적 힘은 꼬리 아흔아홉 달린 여시다. 이 여시의 두목은 누군가!
영화 '파이프'같은 일들이 우리에겐 너무도 일상이 되어버렸다. 탄압과 윽박과 억압을 기본으로 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것들도 일상이다.
몇년 전 자신의 노래들이 금지되자 불법음반을 낸다는 식으로 정면 도전한 그 노래들이 떠오른다.
까마득하게 잊혀진 그 노래들을 다시 일깨워 불러야할 때가 된 것 같다. 20년도 다 된 노래가 지금하고 다시 맞아 떨어지다니.
혹자들은 '역사는 돌고돈다'는 말도 안되는 몰지각한 소릴 한다. 절대 같을 수 없는 역사를 돈다니!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악행은 더욱 왕성하여 변증법적으로 발전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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