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하니 몸도 급하다. 아님 몸이 급해서 마음이 늘 급한 것인지?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서울에 있으려다 몇가지 일이 겹쳐 급히 부산엘 간다.
담궈둔 호산춘 덧술을 쳐야 해서 밤11시 부터 허겁지겁이다.
고두밥을 찌는데 이젠 어느 정도 알게된 방법을 해 보는데 그래도 고들하지 못하고 얼쭈 떡에 가깝다.
시간을 이전엔 45분 - 뜸 15분이었는에 40분-뜸11분 했는데도 그렇다.
물량을 조금 더 줄이고 찌기전 쌀도 좀 더 물을 빼고 살수물도 좀 더 줄여야 겠다.
시루가 작아 한말이 힘든데 약간 큰 시루도 사야겠고
밑술에 덧술치고 도구들 대충 씻고 나니 3시가 다되었다.
마무리로 백세한 살뜨물과 밑술 단지 씻은 물로 목욕하는 것이다.
마무리 목욕은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듯 하다.
대체로 사전에 몸을 깨끗이 하는데 난 반대다. 술 담기전엔 목욕 안한다.
그냥 내 체취가 술에 베였으면 하는 엉터리 생각 때문이다.
다 담고 나면 그 끝물로 도구 씻고 몸도 씻으면서 몇가지 생각해 본다.
잘지키며 담았느냐, 술을 언제 내리고 누구와 첫잔을 나눌 것이냐?(답은 뻔하지만^^), 다음엔 어떤 술을 담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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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부터 한말 백세에 밤을 설치며 후다닥거리고 피곤하여 4시에 바로 자고 6시에 일어나 새끼 밥먹이고 역으로 얼릉 오니
피곤하고 허리도 아프다.
'서서 허리굽히기'하는데 잘 안내려 간다. 엉치 잡고 뒤로만 몇번하고 앉았다.
기차밖 풍경은 큰 변화 없다. 그렇지만 잃은 것들은 많다.
이젠 서울 부산 오고가면서 볼 수 없는 것이 구포지나면서 비춰주는 낙동강 모습이다.
대신에 길고도 길고 자주 나타나는 터널의 답답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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