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두달 예정으로 국순당에서 술 강의 듣고 있다.
전통주라고 하기는 거시기하나 막걸리 중심으로 술을 만드는 회사로서는 최고의 회사이니 뭔가 배울 것도 많으리라는 심선생님의 권유에 의해 등록을 했다.
오늘은 막걸리 시음회 날이다.
지난 주 담은 각자의 술을 모듬별로 나눠 시음하고 추천하면 심사위원이 추천한 술로 평가를 내린다.
난 공동4등(추천 술 중 꼴찌^^)을 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술이다. 심사위원에 여성이 많았다면 일등했을랑가 모르겠다.^^
재미있다. 상품으로 상품권 등 여러개가 있는데 일등 부터 우선권을 준다.
마지막에 공동4등 순서. 차례주 '예담'과 '백세주 6병'만 남았다.
젊은 친구가 바로 먼저 선택하라한다. 예의가 참 바르다. 그리고 몸에 베여있다.
남자들 대부분이 워커힐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다. 회사에서 술을 배우도록 배려한 것 같다. 질문들도 예리하고 호기심도 많다.
공통점은 현대 자본에 맞게 제법 길쭉하고 우람하면서 미소년들이다.
우선권을 준 덕분으로 난 6병을 선택했다.
많으면 나누기 좋다. 울 모듬에 각한병씩. 상을 받은 한사람은 주질 않고 다른 모듬에 제일 열심인 아지매(이태리 커피 관련 기계를 파는 회장님이다. 현대백화점 3곳에 가게를 가지고 있는) 한병. 이렇게 나누었다.
마치고 그녀의 남편(아시아나항공 기장이다. 늘 외국으로 출장가고 돌아온다 한다. 참 동안이다. 나 보다 7살이나 많은데)과 마친 뒤 백세주마을 3호점이 잇는 이수역으로 갔다.
일리 회장님은 직접 하는 것은 별론데 파는 것은 귀재라 한다. 그래서 언제나 세상에 떠도는 돈이 눈에 보인다한다.
너무 부러운 재주다. 공중에 돈을 뿌려대는 실속없는 나하곤 정반대다.
이 분은 스트레스 받는 직원한테 이리 말한단다.
'안주려하니 힘들지 나눠주면 그냥 행복해 진다.'
어떤 형태이든 세상이 유지될 수 잇는 가장 훌륭한 철학이다. 쓰임의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영업의 마인드가 많이 다르다. 이 점포의 이름은 '우리들 술맛나는 세상'이다.
안주나 술의 종류도 잘정비되어 있다.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영업들
술마실 때의 행복함으로 모두들 다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전철에서 앉은 모습의 다양함을 보곤 미소 짖다 살짝 잠들었다. 정거장 넘긴 것은 당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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