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느 호롱도사 께서 설맞이 편지를 보내왔다.
호롱도사는 일에 대해 매우 헌신적이면서 저극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늘 자신의 부족을 탄하면서 세상에 대한 애증을 동시에 보이니 그가 부럽기도 하고 약간은 안타깝기도 하다.
여기서 안타까움이란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 몸던져 모든 것을 바치면서도 부족을 말하니
그리하지 못하는 나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으니 사실 짜증이 나는 안타까움이다.
그러한 기분으로 아래 답글을 보냈다.
보내고 나니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ㅋㅋ)
엣날 불교에 약간 빠져잇을 땐 미륵세상을 믿었다.
장길산에서 민중들이 불상들을 만드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그러한 힘이 도래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지 이런 믿음에 대한 세상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생각이 머리 속에 들어왔다.
그러다 호롱도사의 메일에 답을 하면서 아래글을 적게되고
그러면서 미래불에 대한 세상을 재정립(?)하게 된다.
그렇다. 지금 세상이 미륵이 도래한 세상이다.
불교에서의 미래세상은 바로 지금이다.
호롱도사 같은 몸던지는 사람, 학형같이 남을 자신의 가슴에 안는 사람, 어던 사람의 이야기도 천번을 들으면서 여유롭게 술을 대작하는 재봉
이 모든 것을 다 담는 희찬, 철부지를 눈꼽만큼식이라도 바꾸어 나가는 울마눌님.......
이런 작은 미륵들이 주변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나가는 소심한 세상이 바로 지금의 미륵세상이다.
소심한 보다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작심한 거대 소수의 세력이 더욱 커서 세상을 암울하게 하지만
이 암울이 결코 세상 모두를 덮기가 힘들기에 희망이 있는 세상이 지금 아나니겠나 싶다.
****************************
아, 그라고......
탓하기 중 수준이 다른 하나가 잇는데요,
전 가문이 류경렬형 과 비슷하여
남탓하기 전공인데
호롱도사는 지탓하기 전공
상대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대할 때 몸 던져 모든 것을 주려하는
연등불의 현신이지요.
원숭이가 연들불로 현생하는데 그 원숭이가 궁지에 빠진 다른 원숭이들을 위해 몸을 던진답디다.
그런데 그 원숭이도 긴 시간 동안 계속 던져야 한다면 그리했을까?
라는 의문을 함 가져보는데요
아마 어려웠을걸요.
미륵이 도래하는 세상은
그가 세상 모든 곳에 광명을 주는 모습이 절대 아닐겁니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으니까요.
그럼 미륵이 도래하는 세상은 어떠한 것일까요?
호롱 같은 끈기 잇는 작은 미륵들이 세상 구석구석에서 활동하고
이에 의해 많은 이들이 약간의 고통에서라도 벗어나려는
이런 소심한 세상이 미륵불이 다스리는 미래세상일 것입니다.
지금은 호롱 같은 사람들에 의해 현화된
미래불의 시대입니다.
나무불법승.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거날 아내가 아이들에게 보낸 메일 (0) | 2012.04.12 |
---|---|
영화를 멀리하고 있는 슬픈 현실 (0) | 2012.02.15 |
이사 후유증 길게 쉰 블로그 (0) | 2012.01.06 |
몸살림 넷날 상경 이후 바로 부산으로 (0) | 2011.11.11 |
넋두리 (0) | 201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