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일어나 후다닥 선거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기차표를 예매햇다가 휴일이라 비사 버스를 타고 왔다. 2만원 정도의 차이와 시간 그리고 몸의 불편함에 대해 비교해 볼 순 없다.
늘 싼것만 찾아 쫓아다녓기에 좀이라도 상대적으로 비싸면 몸과 마음이 오히려 더 불편하게되니 싼 것이 제일 편하다.
오후에 메일을 열어보니 아내가 둘째에게 보낸 메일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읻르이 관심을 가진 이번 선거에 난 그냥 흘러보냈다.
한국을 가진자만을 위한 곳으로 몰고가는 이놈의 친일매판 정권도 싫지만
옛날씩으로 말하면 주군을 자살케한 자들이 반성없이 움직이는 것도 좋아보이진 않아서 이다.
아내의 메일을 그냥 올려본다.
방학은 잘 지냈는지?
오늘 토표일이다. 제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비가 와서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가 큰 관심사였는데 오전에 잠깐. 비는 그쳤다.
재외국민들도 부재자 투표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만들어져 있다는데 아버지께서 어째 그걸 놓치셨는지 모르겠다.
나도 뒤늦게 니가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구나.
아버지는 아침 일찍 투표하고 서울 가시고 나는 할머니 모시고 투표하고 왔다.
나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기는 했지만
정치에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는데 이번 정권이 국민이 그렇게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끝까지 밀어 부치는 모습을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다 못해 참담한 마음까지 생겼다.
산천을 절단내면서 토목 사업을 해서 누구에게 무엇을 주자고 하는 것인지.
내게는 기차를 타고 창가에 앉아 강과 초록이 만들어 내는 넉넉함을 보는 것이 소박한 즐거움이었고.
언젠가 시간을 내어 강따라 쭉 한번 걸어 보고 싶은 것이 큰 소원이었는데 이것 저것 다 뺏겨 버렸다.
천박한 미의식을 가진 이 정권은 내게 아름다움에 대한 저들의 기준을 강요하고 나는 그것이 너무도 싫다.
싫다 못해 참담하다. 숨쉴 곳을 뺏겨 버린 그런 참담한 느낌이다.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으로는 민주 통합당의 장향숙씨를 찍었고 비례대표 당은 진보신당을 찍었다.
여태까지는 비례대표는 대체로 내가 지지하는 당게게 힘을 모아 주는 투표를 했었는데 이번은 다르게 했다.
진보 신당의 비례 대표 후보들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1번은 울산과학대학의 청소 노동자 김순자씨, 2번은 파리의 택시 운전사 였던 홍세화씨. 3번은 한국으로 귀화한 진보 논객 박노자씨.
1번만이라도 국회로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제는 각당의 비례대표 후보들 TV 토론이 있었는데 아주 쉬운 말로 일반 시민들의 생활인으로서 꼭꼭 찝어 말을 해서 인터넷에는 김순자씨의 어록이 떠다닐 정도다.
참 속이 시원하다 는 반응들이다. 나도 그렇다.
정치는 우리의 생활을 재단하는데 재단 당하는 우리가 무감각하게 쳐다만 보고 있다는 것은 너무 안일하고 무기력한 일이다 싶다.
그래서 표현해야 하는데 표현하는 방법이 투표말고 없구나.
금정지역에 출마한 장향숙씨는 전동 퓔체어로 이동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인권위원회에서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일 하시던 분인데 이번에 부산 금정지역에 출마를 하셨다.
무기력하게 지내는 현아가 안타까워서 선거 사무실에 자원봉사를 보냈더니 며칠이기는 하지만 현아가 아주 생기있게 일을 하고 있구나.
나는 며칠의 일보다도 현아가 그 사람들을 보면서 힘겨운 현아의 투병에 힘을 얻고 뭔가 사회인으로서의 의식이 생기기를 바란다 만
어떨지 모르겠다.
선거 관련일을 길게 적었구나.
이제 60 이라는 나이가 가까워 오면서
요즘은 인생이 무엇인지 '몸과 마음'을 좀은 알것 같은 그런 편안한 느낌이 조금씩 오는구나.
일 때문에 힘든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말이다.
나이 들어 알아지는 이런 것들을 젊었을때 깨달았다면 내 인생을 또 다르게 설계하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 설계라는 것 없이 닥치는 대로 살아 오지는 않았지 않았겠나 싶다.
그래. 지금이라도 해야지.. 하면서 너희 두 형제를 생각한다.
너희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좀 더 만족하는 삶을 살았기를 바라는게다.
그래. 학과 공부가 바쁘겠지만.
꼭!!
책을 부지런히 읽었으면 좋겠다.
- 꽃비가 내린 봄날. 멀리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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