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 - 전장 속에서의 죽음과 사랑은 모래바람처럼

무거운 빈가방 2012. 8. 27. 00:10

 

잉글리쉬 페이션트 (1996) The English Patient

 

 

 

The English Patient - Extended Trailer(예고편이지만 영화의 흐름이 거의 다 들어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vuP0ZeatjE8

 

전쟁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죽음의 방식 또한 바꾼다.

 

파인즈의 흐르는 물이 막힌 듯한 목소리와 함게 떠올려지는 사막의 황량한 아름다움은

 

생은 한갖 바람 처럼 날리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허무한 꿈처럼 표식도 남기질 않는다.

 

우리편에겐 적으로 낙인되어 목숨을 잃게 되는 순간이 오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적이 외려 내편이 되어 버리는 전장의 아이러니는

 

사랑을 가졌다 하는 순간 잃어버리고

 

그로 인해 애태움과 고통을 가슴에 아로새긴다. 어쩔 땐 새겨진 표식 조차도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래에 덮혀 자취를 남기지 못한 그런 사막의 모래와 내음이 영화 화면에 가득하다.

 

흐릿하지만 그래도 사랑은 아로새겨야 할 존재 이유가 되는 것인지.

 

영국환자라 불리는 사내는 죽음을 앞에 두고 조금씩 과거를 회상하고

 

이야기를 듣는 간호사는 듣는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무수히 잃은 전쟁 속의 여인이니 자신의 비운이 이야기 속에 담겨진다.

 

그래서 그가 죽는 순간까지 덜고통스럽고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안락히 세상을 저버리길 바란다.

 

아직 숨을 쉬는 영국환자는 간호사의 죽은 남자가 되고 살아 있는 여인은 동굴에서 어둠에 뭍혀 죽은 여인이 된다.

 

삶과 죽음이 뒤엉킨 전쟁에 비극 속에 남겨진 것은 사랑인지?

 

중간에 잠시 들어가는 복수라는 단어는 사랑의 아픔과 화해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적과 아군, 사막의 밝음과 빈집의 어두움, 애증과 증오가 뒤엉켜 끝없이 대비되면서 흐르는 화면은 매우 아름답다.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전쟁 | 미국, 영국 | 162 분 | 개봉 1997-03-15 |

 

 

감독 안소니 밍겔라

출연 랄프 파인즈 (라즐로 드 알마시 역), 쥘리에트 비노슈 (한나 역), 윌렘 데포 (데이빗 카라바지오 역),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캐서린 클리프턴 역), 나빈 앤드류스 (킵 역)

 

 

 

줄거리

 

2차 대전이 종전될 무렵 북부 이태리의 한 수도원, 심한 부상으로 얼굴도 국적도 확인할 수 없어 '잉글이쉬 페이션트'(랄프 파인즈)라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 곳에는 그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간호사 한나(줄리엣 비노쉬)가 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에게는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영국인 귀부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과의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이 존재한다.

 

어느날 이 곳에 두 손에 붕대를 감은 카라바지오(웰렘 데포)라는 인물이 찾아온다. 몰핀을 구하러 온 그는 원래 2차 대전 중에 연합군측 스파이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인 환자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한나는 폭탄전문가 킵과 천진난만한 사랑을 나누고 죽음을 앞에 둔 영국인 환자는 아름답지만 슬픈 러브스토리를 한나에게 들려주는데...

 

 

 

 

이영화의 키워드 : 불륜, 소설원작, 사막, 사랑, 제2차세계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