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술을 내리다.

무거운 빈가방 2010. 4. 23. 13:16

10-04-22 술을 내리다.

술을 내렸다.

처음으로 담구어 본 가양주. 한달 반만에 내린다.

좀 더 저온 숙성시키고 싶은데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저온이 되기 어려워 내렸다.

부산으로 가기 전 친구들에게 술맛을 보여 줄 욕심도 있다. 흥분된다. 잉태한 아이가 나오는 마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

덕분에 낮에도 취하고 들어온 밤에도 취했다. 술향이 코를 간질이고 입에서 머무는 맛은 천도복숭이다. 다른 사람이 먹으면 전혀 아니겠지만 내 아이 귀엽듯 난 그렇다. 행복한 하루다. 누구에게 나누고 어떻게 어디서 같이 마실꼬? 하는 행복이다. 이 땅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 나누고 싶은 기분으로 하루를 흘린다.

 

 

술이 몇 종류된다. 제일 검게 보이는 것은 임목사님표 청주다. 가볍고 부드럽다. 미인 상표가 붙어잇는 것은 상표는 '파주'술이고 안은 술내리고 나머지 밑에 가라앉은 것은 따로 모앗다. 오른쪽 술은 단체로 담은 솔향주다.

술 담글 대 허둥대어 썪 좋은 맛은 아니다. 그래도 시중 막걸리에 비해면 천사표다.

 

 바깥아내다. 우리 모친께서 사주신 잠옷이다. 시어미니표 잠옷이라 다른 옷을 입을 수 없다. 며느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