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긴 하루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출발 준비하고 3시40분경 바깥아내와 서울로 향했다. 피곤해 하면서 천천히 달려라길레 겨우 150Km정도를 유지했다. 타이어 바람을 새로 넣은지라 차가 좀 더 튀어서 180 정도의 흔들림이어 조금 힘들어하더라. 경북을 지나니 잠이 온다. 오는 잠 막지 못하면 길도 뿌였고 카메라도 보이지 않고 네비의 소리도 꿈꾸듯 흐른다. 간만에 휴게소에 들려 잠시 눈 붙인게 1시간 40분쯤 흘렀다.
도착 이후 씻고 홍대 앞 상상마당으로 향했다. "경"을 보기 위해서다. 남해 고속도로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화 그 쪽은 좀 안다는 나이기에 관심이 더 간다. 아~~~~ 은주, 은주야! 그녀는 은주를 닮았다. 몇가지 모습에서. 끝나고 이화여대 모모이스트로 향하다. 가까우나 애매한 거리라 택시를 탔다. 좀 멀다 싶었는데 차는 다리를 건너고 있고 코 앞에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이화여대'로 가는 것 아닙니까? 여의도로 들었습니다. 불명확한 말, 어두운 귀의 합작품이다.
허트로커. 학형 형수님은 눈을 감다보니 졸기도 했단다. 바깥아내 속이 울렁거려 끝날 때 까지 너무 힘들어한다. 난 그냥 긴장 자체다. 잔인한 전쟁. 그 주체는 누구인지? 왜 이짓을 하고 있는지 설명은 없지만 전쟁의 한복판에 놓여진 외로운 인간. 무거운 방호복을 걸치고 걷는 걸음. 그 자체가 긴장이고 공포다.
바깥아내는 전철타고 도곡동으로 간다. 몇몇사람 만나 '소가횟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난 다시 상상마당으로 '반드시 크게 들을 것'과 '경'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다 경은 몇번 조는 바람에 장면들을 놓쳣기 때문이다.
"반드시 크게들을 것" 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괴성으로 일관되니 귀를 닫아도 크게 들린다. 락의 현주소를 노력하는 그룹과 게으른 그룹을 통해 보여준다.
다시 본 '경' 은주가 또 떠오른다. 조금은 힘든 영화다. 고속도록 휴게소를 중심으로 만남과 소통을 윈도우환경(노트북은 다 애플이든데)과 빗대기도 한다. 관계의 이야기다. 그래도 또 놓친 장면이 나온다. 세번 봐야할까? 많이 힘들지만 그리해 줘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맥주와 칵테일을 하면서 홍대 앞을 떠나지 못하고 바깥아내를 기다린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마음은 쓰리고 몸은 외로움을 미리 느끼려 한다. '2010라이브 클럽 페스타' 롤링홀에서 라이브를 듣기 위해서다. '크게들을 것'을 여기서 그냥 크게 듣는다. 반쯤은 미친 듯 소리지르고 박수쳐야 한다. 속에 함께 있으면 그리 된다.
돌아와 살 씻고 자리에 앉으니 2시다. 기본 마무리는 짖고 자야겠다. 얼쭈 24시간을 강행군 한다. 무거운 방호복을 걸치지 앉아도 몸은 천근만근이다. 야~~~후~~~우~~~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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